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독서삼매에 빠지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부에 열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며 난 그 나이 때 2-3시간씩 앉아서 책 읽고 공부하고 했는데 우리 아이는 채 1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산만하게 돌아다닌다고 걱정을 하십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이 어른보다 짧고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기억력 또한 편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것만 잘 기억하면 좋을 텐데 잡다하고 엉뚱한 것들은 잘 기억하면서 중요한 것은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산만하고 집중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한 약이 바로 총명탕(聰明湯)입니다. 지난해에도 많은 아이들이 총명탕을 복용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집중력 기억력도 좋아져 학업성취도 또한 올라갔다고 합니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보면 ‘총명탕은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황제내경 영추편에는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은 어떤 기운 때문인가? 하니 기백이 답하기를 상초의 기운은 부족하고 하초의 기운은 지나쳐서 장위(腸胃)는 실하고 심폐(心肺)가 약하면 영위는 하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오래고 제때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이다’라 고 합니다.

총명탕은 건망증에 관한 처방에서 나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건망증은 갑자기 한 일을 잊어버리고 아무리 애써 생각하여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 것은 주로 심(心)과 비(脾)의 두 경에 의해서 생긴다.

대개 심비는 사색하는 것을 주로 한다. 건망증은 사색하는 것을 지나치게 하여 심이 상하면 혈이 줄어들고 흩어져서 신(腎)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고, 비(脾)가 상하면 위기(胃氣)가 쇠약해지고 피곤해져서 생각이 더 깊어지게 된다.

이 두 가지가 다 사람으로 하여금 깜박 잊어버리고 외운 것을 잘 기억해지지 못하게 한다. 치료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심혈을 보양하고 비토(肥土)를 영기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제를 써서 잘 조리시켜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편식이 심해 영양 불균형인 아이들, 아토피 등으로 깊은 잠을 못 이루는 아이들, 정서가 불안정한 아이들, 매사 걱정이 많은 아이들, 집중력 훈련이 안되어 있어 산만한 아이들, 무엇이든 시작은 잘 하지만 끝까지 붙들고 있지 못하고 금방 싫증 내는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깊은 숙면을 하지 못하면 아이들 성장 발달에도 지장이 많습니다. 잠이 든 후 2-3 시간이 지나서야 성장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므로 잠을 많이 자야 키가 큰다고 말합니다.

총명탕은 꼭 소아에게만 국한되어 쓰이는 약은 아닙니다. 어른들도 건망증이 심하고 뭘 생각하려고 하면 머리가 하얗게 백지장처럼 되는 것을 경험한 분들에게 매우 좋습니다.

어른들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심과 비가 상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총명탕의 주약은 복신, 원지, 석창포로 심장을 보하고 피를 양혈하여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집중력을 키워줍니다.

복신은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약재로 심장을 안정시켜 깊은 숙면을 취하게 하고 우울증에도 많이 쓰이는 약재입니다.

원지는 인삼과 비교될 만큼 약성이 훌륭한 약재로 냄새도 인삼과 비슷합니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입니다.

석창포 또한 집중력을 높이고 정서를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합니다.
위의 세가지 약재에 사물탕이나 사군자탕을 섞기도 하고 귀비탕과 함께 방재하기도 합니다. 총명탕과 더불어 머리를 좋게 하는 처방에 가미복령탕, 귀비탕, 가감보심탕, 천왕보심탕, 감심단, 자우언환, 가미수성원, 주자독서환 등이 좋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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