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여위거나 비만이어도 올 수 있는 불임증
보스톤코리아  2012-01-30, 12:42:36 
결혼을 하고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2년이 지나도록 임신을 하지 못한다면 불임증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임증이라 해도 모두 경우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한 번도 임신이 안된 경우를 원발성 불임증이라 하고, 임신이나 출산 경험이 있지만 더는 임신을 못하는 경우를 속발성 불임증이라 하여 구분하고 있습니다. 잦은 인공중절은 속발성 불임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그리고 자연유산이 세 번 이상 되풀이된 여성 가운데 80~90%는 속발성 불임증이 온다고 봅니다.

그러면 여성 불임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성기 이상과 자궁발육부진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배란장애로 임신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18~50%에 이릅니다. 자궁내막비대증, 자궁내막암, 무월경, 기능성 자궁출혈, 유방 질환, 다낭포성난소증후군 등의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배란장애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월경이 아예 없을 때는 배란장애 임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배란장애가 있으면서도 6주~6개월 주기로 월경을 하거나 심지어 28일마다 월경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스스로 배란장애를 파악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거나, 지나치게 여위고 비만한 여성들은 무배란성 불임인 경우가 많은데, 한방에서도 지나치게 여위었거나 지나치게 비만하면 '체수불임'과 '체비불임'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는 자궁경관에서 분비되는 점액에 문제가 생겨도 불임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경관의 점액은 산성인 질의 상태를 알칼리성으로 변화시켜 건강한 정자를 보호하며 영양분을 공급하고, 비정상인 정자를 걸러냅니다. 그런데 자궁경관의 점액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정자가 자궁의 입구를 통과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불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난소가 건강하지 않아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더라도 자궁내막이 제대로 증식하지 못하면 임신을 할 수 없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기쇠불임이라고 합니다.

난관 이상은 주로 유착,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에 있어야 할 조직들이 자궁이 아닌 다른 조직에 있는 병증으로 심한 월경통이 따른다), 수술로 입은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데, 여성 불임증의 30~50%는 이러한 난관 이상 때문에 생깁니다.

자궁이나 난소에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따위의 질병이 있을 때도 불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혈액이나 기가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떨어질 때 난관이 막히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봅니다.

남성으로 인한 불임은 30~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꽤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남성이 함께 불임 치료를 받는 경우는 사실 매우 드뭅니다.

그렇지만 남성 때문에 불임이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면 남성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여성의 검사가 필요 없으니, 불임일 경우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남성이 불임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성기의 이상이나 발육부진입니다. 선천적으로 고환이 없거나 지나치게 왜소한 남성, 사고나 질병으로 생긴 후천적인 생식기 이상, 성별 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는 성기의 기형 등이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쇠(氣衰), 정청(精淸), 조설(早泄), 정한(精寒)을 남성 불임증의 4대 원인으로 꼽는데, '기쇠'란 발기 부족 등을 말하며, '정청'은 무정자증을 말하고, '조설'은 조루나 유정을 뜻하며, '정한'은 정액 성분의 이상을 뜻한다. '기쇠'는 양이 허한 까닭이요, '정청'은 음이 허한 까닭이고, '조설'은 심기능이 허한 까닭이요, '정한'은 신장기능이 허한 까닭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부부 모두에게 이상이 없는데도 아기를 갖지 못한다면 심리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부부가 합심해서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이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임증을 치료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해도 불임의 원인이 밝혀지고 나면 40~50%는 임신을 할 수 있으니, 불임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면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이 잘 되지 않으면 당연히 마음이 조급해져서 꾸준한 치료를 받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것 저것 해보고 안되면 좌절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아이를 갖는 일은 일생일대 중요한 일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조급하게 서둘렀다가 유산이 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신중히 준비를 천천히 하기를 당부합니다.

미국에서도 유일하게 한방 양방 협진이 잘 이루어지는 분야가 바로 불임쪽입니다. 미국인들도 산부인과 의사들이 권해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식생활 습관 변화, 라이프 스타일 개선에 약도 잘 먹고 침치료도 꾸준히 받습니다. 불임이 의심이 되면 빠른 시일 내에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하고 치료 방향이 정해지면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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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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