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류미비학생이었다”
보스톤코리아  2012-06-22, 20:56:12 
11살 때부터 최근까지 서류미비자로 살며 드림 액트를 위해 활동해 왔던 홍주영 씨. 올해 uc 버클리를 졸업했다
11살 때부터 최근까지 서류미비자로 살며 드림 액트를 위해 활동해 왔던 홍주영 씨. 올해 uc 버클리를 졸업했다
직업 갖고 부모님 보살필 수 있어 기쁘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이제 일을 해 가족들을 보살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더구나 운전면허를 따서 어디라도 자유로이 갈 수 있게 돼 정말 좋다”

지난 15일 오바마 행정부의 30세 미만 서류미비자의 임시 구제안이 발표되자 그동안 그늘 속에 살아 왔던 서류미비 학생 홍주영(22세) 씨가 한 말이다.

그는 올해 UC버클리를 졸업했으나 직업을 얻지 못해 일식집에서 평균 이하의 임금을 받아가며 일주일에 30시간 씩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해왔다.

11살 때 홀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온 이후 서류미비자로 살아왔던 홍주영 씨는 고등학교 12학년때 대학입시원서를 쓰면서 자신이 체류신분이 없는 상태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에 실패하고 난 후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는 홍주영 씨와 누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미국에 왔으나 체류신분을 해결하지 못해 불법체류자가 된 것. 홍주영 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학교를 다녔고 미국 아이들과 농구도 하고 학생 자치단체에도 들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 당시 주영 씨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했던 것은 대학에 진학하는 꿈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사실로 인해 대학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없음은 물론 일자리를 얻을 수도 없으며 운전면허를 딸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이후 늘 추방에 대한 불안에 떨며 지내야 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아시안으로 살며 느낀 문화적 차이와 인종차별은 그를 더욱 힘들게 하고 움츠러 들게 했다.

그런던 중 탐 트란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받은 주영 씨는 서류미비자의 구제를 위해 일하는 운동이나 단체활동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아시안학생 이민자 인권추진회(ASPIRE) 등의 멤버로 활동하며 ‘드림법안’ 통과를 위해 활동했다. 현재는 한인을 포함한 여러 타민종 불법체류자 학생들과 함께 드림법안 통과를 위한 사회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구제안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한시적인 것이긴 해도 80만 명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합법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며 감사함을 표하는 그는 “이번 구제안 자격에 해당되지 않는 다른 서류미비자들을 위해 드림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지아 주에서 서류미비청소년연합 GUYA (Georgia Undocumented Youth Alliance ) 일을 하고 있는 케이시 킴(Keish Kim) 양은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아직은 추방 유예소송 신청서가 한 건도 작성되지 않았고,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긴 하다”고 말한 그녀는 “그러나 추방 유예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대단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민국은 60일 안에 서류미비 젊은이들이 유예소송(deffered action)을 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수속을 진행할 계획이며, 신청 자격이나 절차에 관한 세부사항도 추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민권익변호사들은 이번 구제안과 관련해 사기행각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추방 유예 신청을 했다가 기각 당했을 경우에는 추방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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