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불 잭팟, 2년 후 남은 것은 도박 중독
보스톤코리아  2012-07-22, 23:59:27 
잭팟 담첨자들에게 각종 우대 서비스로 다시 찾도록 하는 모히건 선. 당첨자들은 도박으로 딴 돈을 다시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잭팟 담첨자들에게 각종 우대 서비스로 다시 찾도록 하는 모히건 선. 당첨자들은 도박으로 딴 돈을 다시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도박중독 치료 중인 도박 치료사

휴가철, 팍스우드나 모히건 선을 찾아 레저로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은 행운의 대박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잭팟을 터뜨리는 일이 때로 인생에서 최악의 불운이 될 수도 있다. 보스톤 글로브의 15일자 기사는 이를 뒷받침한다.

심리학자 드보라 그린슬릿 씨(56)에게 2010년 5월 19일은 화인처럼 뇌리에 찍혔다. 딸의 21번째 생일이자 커네디컷 소재 모히건 선에서 잭팟을 터뜨린 날이었다. 슬롯머신을 게임을 하던 그에게 꿈에 그리던 일이 터진 것이다. 36불 정도 게임을 했을 때 터진 잭팟 금액은 무려 $752,000. 보통 뉴스는 여기까지 보도에 그치지만 드보라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린슬릿 씨는 수 십 년간 꿈 꾸던 메인 해변가 집을 구입하려 했으나 불과 2년 후 그녀는 파산했고 마음은 망가졌다. 딴 돈의 대부분을 다시 모히건 선에 돌려주었고 이 대가로 도박 중독증을 받았다.

대형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삶이 파산으로 귀결된다는 것은 흔한 이야기다. 하지만 거의 일생을 도박 및 중독, 심리적인 문제 등을 치료해왔던 그녀 또한 중독에 빠졌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도박 중독증 환자를 치료하던 그녀가 자신의 치료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 그녀는 메인 주 케니뱅크에의 한 아파트를 렌트해 살고 있으며 자신의 치료에 몰두해 있다. “중독의 시작은 충분하게 게임을 하다 보면 돈을 딸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에서 출발한다”고 그녀는 밝혔다. 때로는 딸 수 있지만 이 경우 거의 10배나 더 많은 돈을 도박장에 바친 이후다.

그린슬릿이 도박장을 자주 찾게 된 것은 남편과의 개인적인 이유로 이혼하고 불황으로 인해 상담 손님이 줄어들면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던 도박장을 한 달에 두 번으로 늘렸다. 마치 나쁜 남자 친구처럼 계속 찾게 된 것이다.

5월 19일 오후 3시 잭팟에 당첨된 후 무려 10가 되서야 당첨의 진위 여부 확인이 끝났다. 총 $752,000을 매년 $37,500씩 20년에 걸쳐 받는 대신 일시불로 세금 전 $560,000을 받았다. 처음에는 투자하리란 생각이었지만 친구와 가족들을 돕고, 보유한 빚을 갚고 딸의 결혼식 비용을 댄 나머지의 거의 모든 비용은 다시 모히건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 가족의 중독 내력도 있지만 모히건 선의 끊임없는 도박 유혹이다. 모히건 선은 잭팟이 당첨된 이후 주요 고객들에게만 주는 사켐 클럽(Sachem Club) 회원권을 줬다. 무료 호텔 사용, VIP 체크인, 무료 음식 및 음료, 콘서트 및 개인 이벤트 무료 초대 등 그녀는 “여왕 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200에서 $500에 달하는 무료 슬롯 게임과 쇼핑권이 주어졌고 때로는 $5,000에서 $45,000달하는 돈을 따기도 했다. 보석, TV 등의 경품이 주어졌고 단지 이를 모히건 선에서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카지노가 삶이 되자 모든 돈을 탕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년 반에 불과했다.

그동안 도박장에서 그녀는 각종 도박중독자를 만났다. 도박에 빠진 의사, 변호사, CEO는 물론이고 호텔 비용까지 날려 차에서 자는 홈리스도 있었다. 또한 정해진 예산만 도박하고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 전문 도박인도 만났다. 돈을 모두 날린 후 알코올 중독, 매춘 등 도박의 어두운 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같은 무료 초대권 발송을 거부하고 자신의 치료에 열중인 그린슬릿 씨는 가까운 장래에 들어설 매사추세츠 주의 카지노의 부작용도 우려했다. 도박을 하는 성인 중 중독 확률은 4-6%다. 그러나 잭팟 등 큰 돈을 딴 사람의 중독 확률은 얼마인지 조사되지 않았다.

복권 당첨도 어렵지만 당첨 후 돈 관리가 더 어렵다는 것이 그린슬론 씨의 경험에서 드러났다. “그래도 당첨만 됐으면 여한이 없겠다”라고 말하겠지만 도박 중독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editor@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하버드 애비뉴 켈리스 자리 본촌 들어선다 2012.07.2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한국 음식점이 올스톤 하버드 애비뉴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본촌이 하버드 애비뉴와 커먼웰스 애비뉴 사거리에..
대법관께 <양심 냉장고> 놔 드려야겠어요. [1] 2012.07.23
편 / 집 / 국 / 에 / 서
75만불 잭팟, 2년 후 남은 것은 도박 중독 2012.07.22
자신의 도박중독 치료 중인 도박 치료사 휴가를 맞아 팍스우드나 모히건 선을 찾아 레저로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은행운의 대박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동부말 뇌염 모기 비상, 주 정부 공중 방역 결정 2012.07.18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동부말 뇌염(EEE) 감염 모기들이 지난 주 보스톤 동남쪽 지역에서 수없이 발견됨에 따라 여름철 모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첫 에이즈 예방약 일년 약값 차 한 대 값 2012.07.1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16일 에이즈에 예방제인 트루바다(Truvada)를 16일 처음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이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