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한 한방약차(韓方藥茶)
보스톤코리아  2012-11-26, 16:35:49 
겨울은 해가 짧고 기온이 낮아 활동력이 떨어지고 기혈순환이 저조해지며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황제내경에 보면 겨울은 수장(收藏)의 계절이므로 만물의 기운이 안으로 저장되는 시기이니 마음을 고요히 하고 기운이 흩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찬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하여 가정에서 손쉽게 끓여 드실 수 있는 한방약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생강(生薑)차 –생강은 성미가 맵고 따뜻하여 외감병, 바깥의 사기(邪氣)가 체표를 통하여 우리 몸에 침입하는 감기 증상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초기 감기 증세로 몸이 으슬으슬 춥고 뒷목이 뻣뻣하며 찬 바람이 싫고 코가 막히고 기침을 할 때 생강을 3-4쪽을편으로 썰어서 달여 마시면 발한을 통해 사기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기능을 합니다. 생강 3쪽에 파뿌리 4-5대를 함께 넣어 끓이면 생강총백(生薑䈡白)차로 지근거리는 두통을 동반한 감기에 효과적입니다. 파뿌리는 한방에서 총백이라 하는데 발한 및 항균작용이 뛰어납니다. 생강에 계피를 넣은 생강계피(生薑桂皮)차는 계피가 몸의 냉기를 풀어주고 허약체질로 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고 생강의 따뜻한 성질로 인해 발한을 돕고 소화기능 또한 높여주어 몸살로 기운이 없고 입맛도 없으며 몸에 한기가 느껴질 때 따뜻하게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생강대추(生薑大椎)차는 생강이 체온을 높여 발한을 유도하고 대추가 약해진 내장 기능을 회복시키고 신경을 안정시키므로 사기의 침입으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다스리고 피로를 회복시키는데 좋습니다.

2. 진피(陳皮)차 – 말린 귤껍질을 진피라고 하는데, 진피는 한방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약재입니다. 귤은 그대로 먹으면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지만 반대로 말린 귤껍질은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맛이 쓰고 매운 것이 특징인 진피는 감기,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증, 천식 등의 질환에 쓰입니다. 진피차는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사는 면역력이 약해서 오는 감기에 좋고 담음(가래, 콧물)을 없애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진피는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 속을 편안하게 하며 위기를 내려서 체한 것을 풀어 줍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귤껍질 말린 진피를 넣은 고기요리가 많습니다. 가정에서 진피를 만들려면 귤껍질을 잘 씻어서 서늘한 곳에서 바싹 말리면 됩니다. 진피는 비타민 C와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감기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진피차는 진피 자체만 끓여 먹어도 되고 생강과 꿀을 넣어 끓여먹기도 합니다.

3.길경감초(佶梗甘草)차 – 한방에서 길경(佶梗)이라 불리는 말린 도라지는 호흡기 질환 약에는 거의 다 들어가는 약재로 폐의 기운을 북돋우고 가래를 삭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길경은 폐를 맑게 하고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며 뱃속의 찬 기운을 풀어주어 기침을 멈추고 담을 없앱니다.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 코막힘, 천식, 기관지염, 흉막염, 편도선염 등에 사용하는데 목이 쉬고 인후가 건조한 경우에 주로 쓰입니다. 도라지만 끓여먹어도 좋지만 배와 꿀을 넣어 끓여 드시면 맛도 더 좋고 폐를 편안하고 촉촉하게 합니다. 길경에 감초를 넣은 길경감초차는 길경이 호흡기를 보호하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고, 감초는 기침을 멈추고 몸의 열을 내려주며 뛰어난 해독력으로 체내 유독 물질을 없애줍니다. 길경감초차는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주어 목을 부드럽게 하므로 목감기로 오는 기침과 가래를 삭여주며 목의 통증을 완화시켜줍니다.

4.더덕(沙蔘)차 – 더덕은 생김새가 인삼과 비슷하고 인삼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사포닌이 들어있어 예로부터 사삼(沙蔘)이라는 약재로 널리 애용되어 왔습니다. 더덕은 폐를 건강하게 하고 거담, 강장 치료제로 가래, 기관지병, 결핵,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변비에도 좋고 피부 두드러기, 가슴 답답할 때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더덕은 원기를 돕는 작용이 있어 몸이 허약해 자주 졸거나 피곤함을 잘 느끼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더덕차는 생 더덕 한 뿌리를 잘 손질하여 강판에 곱게 간 후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꿀 한 스푼을 넣어 섞어 마시면 좋습니다.

5.유자차 – 한방에서는 유자가 풍열(風熱)을 없애고 간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합니다. 가래를 삭이고 입맛을 돋아주며 가슴에 쌓인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구토를 멈추게 하고 술독을 없애주며 긴장을 풀어주고 몸을 가볍게 하므로 손발이 차고 신경이 예민해 소화가 잘 안 되는 소음인 계통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차입니다. 유자차 복용 시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간의 기운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거나 기운이 약하고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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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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