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비만에 좋은 족욕법
보스톤코리아  2012-12-31, 11:56:42 
한의학에서는 건강의 척도로 발은 따뜻하고 머리 쪽은 차갑게 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왔습니다. 몸 안의 원기(元氣)의 흐름도 아랫배 부위인 단전에 잘 모여 있어야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했습니다.

제가 이전 칼럼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듯이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어깨부터 머리 부분으로 기가 쏠리고 아랫배 아래 다리 부분이 차지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상열하한증으로 인해 많은 질병이 야기되는데, 특히 어깨 결림, 두통, 다리 저림, 탈모, 안구충혈, 안면홍조증, 가슴 두근거림, 불면, 소화 장애 등을 비롯하여 자가면역계 질환, 고혈압, 뇌졸중, 심장계 질환 등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족욕은 발뿐만 아니라 신체 속까지 따뜻하게 하고 머리는 식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좁아졌던 혈관이 다시 넓어지면서 발 끝부분에 정체되어 있던 혈류가 촉진되고 온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내에 있던 노폐물이 땀과 함께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게 합니다.

족욕의 가장 큰 효과 중의 하나는 무엇보다 족욕을 꾸준히 해주면 체내 수분대사의 부조화로 인한 질병 및 비만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분 대사의 정체는 인체 내 수독이란 형태로 쌓이게 되는데, 수독이란, 인체가 땀, 소변, 대변 등의 형태로 몸 안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빼내지 못해 인체 곳곳에 쌓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수분을 정상적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사람이 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마시게 되는 경우 필요치 않는 수분이 몸 안에 축적되어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리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대사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긴 수독은 부종을 비롯한 각종 질병은 물론 비만을 유발하게 되는데, 불필요한 노폐물이 잘 쌓이는 음적인 체질인 경우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저녁에 물 종류를 많이 마시면 아침에 잘 붓고, 아침에 일어나면 팔다리가 무겁고 쳐지며, 특히 비 오는 날엔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피곤하면 얼굴이 쉽게 푸석푸석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냉증이 심하고 물렁살인 경우가 많습니다.

몸 안의 수분대사가 원활해지면 얼굴과 몸에 탄력이 생기고 본인이 느끼기에도 몸이 가벼워져서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피복 회복이 잘 됩니다.

불면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꼭 권하는 것이 바로 족욕법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신경 쓸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과다하여 기운이 상체로 쏠리게 되면 하체 쪽이 차게 되고 잠을 들기도 어렵고 깊은 수면을 취하기도 어려워 자주 깨며 수면 부족으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집니다. 족욕으로 상기된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면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족욕은 발만 따뜻한 물에 담그기만 하면 되니 방법이 간단합니다. 대야에 섭씨 40~42도의 약간 뜨겁다 싶을 정도로 물을 준비하고 발을 담그는데, 복사뼈에서 손가락 네게 높이 지점까지 담궈주면 됩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찬 실내 온도로 족욕 도중 물이 잘 식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주면 좋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전자 족욕기를 사용하는 경우 발에 화상을 입는 사례가 종종 있으므로 항상 주의하고 끓는 물이 직접 살에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조금씩 부어줍니다.

이렇게 한 20~30분 정도 있으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30분 정도의 족욕이 적절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20분 정도 해주고 익숙해지면 족욕 시간을 30분으로 늘립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새해부터는 매일 운동하듯이 족욕을 실천하겠다 마음 먹는 경우 매일 30분씩 3개월 이상 반복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바쁜 일상에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으므로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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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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