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port 바다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보스톤코리아  2013-04-02, 16:55:13 

유난히 춥고, 어마어마한 눈 폭풍을 몰고 왔던 보스턴의 올 겨울도, 이제 슬슬 봄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할 것 같다. 차례로 이어진 대학교 봄방학들이 지나고 나서야, 바야흐로 보스턴에도 봄이 찾아왔다. 산뜻한 날씨의 봄을 만끽하러 워싱턴DC에 벚꽃구경이라도 가고 싶지만, 버스로 10시간 거리의 워싱턴DC는 선뜻 다녀오기에 만만치만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집에 앉아서 다가오는 봄을 맞이 할 수 없다면, 근교 바닷가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Rockport 는 보스턴에서 동북쪽 해안선을 따라 40km가량 떨어진, 약 70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이다. 1700년대부터 낚시와, 소나무 목재로 배를 만드는 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19세기에 들어서야 화강암 채굴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차츰 핀란드,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이주민들이 채석을 하기 시작하였고, 콘크리트의 발전 전까지 활황을 이루었다. 위 사실로 미루어보면 왜 지명이 Rockport인지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휴양지로 발전하여, 예술과 자연을 함께 한 도시로서 거듭나고 있다.

Rockport에 가는 방법은 T green line 에 위치한 North Station 역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면 쉽게 도착 할 수 있다. 기차역에 내리면 버스나, 택시 등 특별한 이동 수단이 필요하지 않다. Main Street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항구로 가는 표지판이 보이고 곧 항구에 도착한다. 소도시 나름의 아기자기한 집과 소박한 풍경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카메라를 소지한 대부분의 방문객이 한번쯤은 찍고 간다는 Rockport 나름의 포토 존 “BLUE GATE”를 찾았다면, 사진 한방 ‘찰칵’ 찍어주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만 보려고 했다면, 보스턴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데, 왜 굳이 먼 Rockport까지 와야 할까? 라는 의문을 갖는 다면, 필자는 단연코 ‘음식’이라는 카드를 꺼내고 싶다. ‘바다가재(Lobster)’이다. 서울 강남 유명 레스토랑에서 1인당 시가 10만원을 선회하는 가격의 고급요리 바다가재. 하지만 이 곳 Rockport에서는 어부들이 잡아 올린 산지 직송의 바다가재를 신선하고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Rockport 항구 끝자락에 가면 셀 수없이 많은 Lobster 그물을 볼 수 있다. 어부들은 봄맞이 그물 손질이 한창이었다. 시즌이 시작되는 3월말이 되면 2중으로 고안된 미끼가 담긴 그물을 설치하고 바다가재 낚시가 시작된다. 위협적인 큰 집게로 그물을 자르거나 해하지 않냐고 묻자, 어부는 “그들은 정말 멍청해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 라며 웃으며 답하였다. 빨간색 네모박스가 표시된 구멍은, 새끼들이 빠져 나갈 수 있는 구멍이며, 메사추세츠 주 법으로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모든 레스토랑이 바다가재를 직접 잡거나, 어부들에게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그날의 상황에 따라 메뉴 판에 적힌 모든 요리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바다가재 요리는 가능하다. 바다가재 시즌은 가재들이 연안으로 올라오는 4월부터가 시작이며, 4/1 기점으로 몇몇 레스토랑들이 영업을 재개 하였고, 나머지 레스토랑들도 5/1부터 영업을 재개하여,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된다. 가격은, 바다가재 1인 요리 (바다가재 1마리 + 감자튀김)은 18$ 수준이며, 뉴 잉글랜드 전통 음식 클램차우더는 5$수준이다. 이번 봄에는 우아한 바다가재 요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보스톤코리아 아이리포터 이재황
jabamugu@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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