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그리고 받을 수 있는 돈 (1)
보스톤코리아  2013-04-08, 14:29:45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발표에 따르면 작년(2012년)에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출신 유학생의 수는 약 11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는 중국 출신 유학생(약 20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로 한인들의 미국 유학에 대한 열망을 잘 보여준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부터 다녔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왔던지 간에 결국 미국 내 한인 유학생들의 공통된 목적은 미국 대학에서의 학위, 혹은 그 이상일 것이다.

이 많은 한국 유학생들은 미국의 대학교에 ‘외국인 유학생(International Student)’으로 지원을 한다.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유학 생활을 하는데 수반되는 수많은 불편함 또한 따라오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로 비싼 등록금이 있다. 미국의 대학은 그 수준과 재정 관리 방법에 따라 학비가 천차만별인데 흔히 주립대학교와 사립대학교로 단순하게 구분 짓고 학비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같은 범주에 속한 대학이라도 대학의 성향에 따라 등록금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의 학비는 1년에 약 8천 불 정도다. 물론 이 숫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민(State Resident: 해당 주에 거주 중인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 소유자)을 위한 학비고 주민이 아니라면 약 2만 8천 불 정도를 1년 등록금으로 내야 한다. 같은 주립대인 앤아버의 미시건 주립대(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의 학비는 주민이 1만 4천 불, 주민이 아니라면 약 4만 불 전후로 이미 웬만한 사립대에 버금간다. 기본적인 대학 등록금 외로 들어가는 주거비용(기숙사비 혹은 아파트 렌트), 식비, 교과서와 학용품 비용, 기타 자잘한 용돈까지 계산해보면 1년 동안 미시건 주립대에서 공부하는데 5만 5천 불 정도가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물가가 비싼 뉴욕이나 보스톤의 사립대와 비교해봐도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즉, 주립 대학교라고 반드시 학비가 낮은 것도 아니고 사립대라고 해서 무조건 학비가 높은 것 역시 아니다.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나 버지니아대(University of Virginia) 등의 명문 주립대를 다니기 위해서는 사립대 수준의 학비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 처럼 비교적 등록금이 저렴한 사립 대학교도 있다. 학비도 학비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생활비를 생각한다면 유학생이 미국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연간 5-6만 불 정도의 예산을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해마다 5만 – 6만 불에 이르는 높은 학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만 미국에서 대학 혹은 그 이상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걸까? 반가운 소식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유학생이기 때문에 재정 보조에서 불리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장학금이 그림의 떡인 것만은 아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하더라도 대학 학자금 마련은 대학생들(혹은 그 학부모)에게 중요한 과제고, 학비가 장학금을 통해 마련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그 등록금에 대한 보조를 받기 위해서는 미국의 학비 지원 시스템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장학금 제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는 장학금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단순히 ‘장학금’이라고 계속 칭하고 있지만 좋은 성적을 기반으로 받을 수 있는 성적 우수 장학금, 저소득 가정을 위한 등록금 보조, 굉장히 낮은 이자율이 책정되고 대학 졸업 후에 갚아도 되는 학자금 대출, 그리고 국제 기업 혹은 비영리 단체 등 외부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 등 미국에서 받을 수 있는 ‘학비(재정) 보조 수단: Financial Aid’ 의 수와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예를 들어 SAT를 주관하는 교육 기관인 College Board 에서 검색할 수 있는 장학금의 종류만 2,300가지가 넘고 그 총액은 12억 불이 넘는다. 결국 이렇게 수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또 지원하려면 그 만큼 치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 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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