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코리아 초대석 : 욕심도 감추지 않아 순박해 보이는 사람, 남문기
보스톤코리아  2013-05-13, 16:18:57 
지난 4일 보스톤을 방문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는 남문기 대표
지난 4일 보스톤을 방문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는 남문기 대표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그의 이력서는 길다. 일반인의 이력서가 길어야 3장인데 반해 무려 12페이지, 2967단어로 구성됐다. 미주 한인 중에 이력서가 가장 긴 사람은 아마도 그가 아닐까. 이력서가 길다는 것을 두고 내세우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의 이력서를 작성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력서라는 세글자 안에 자신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해왔던 일을 정리하기도 마땅치 않다. 대표라는 명함은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곳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주 잘 정리해서 마우스를 수십번 스크롤다운 해야 할 정도라면 자신이 한 일을, 다시 말해 성과를 아주 잘 돋보이게 하는 자기 마케팅의 천재다. 그 이력서를 갖추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한 번만 고려해본다면 감탄사를 붙일 수밖에 없다.  

현재 명함은 해외 한민족 대표자 협의회 공동의장 그리고 뉴스타 부동산 대표라 찍힌 남문기 회장 이야기다. 그러나 그의 명함도 그리 간단치 않다. 로스앤젤레스 직선 한인회장(28대),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총회장(제 23대), 미주한인상공인 총연합회 총회장(21대), 세계 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역임, 미주동포후원재단 이사장, 한미친선연합회 총재 등이 작게 찍혀 있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의 명함 내용을 일일이 나열하는 이유는 그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력서와 명함에서 남 대표를 절반 가량 읽을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감추지 않는 사람,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심중을 더 굳히게 된다. 

남문기 대표가 보스톤을 방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를 4일 인터뷰하게 된 계기는 그가 간암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또한 벌써 2년이 되어버린 이야기지만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가 국적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는 등 한국 정치계의 문을 두드렸던 뒷이야기도 직접 듣고 싶었다. 

그가 보스톤을 방문한 목적은 간단치 않다. 명목은 뉴스타 직원 교육이었지만 지역 단체장들과 면담을 통해 재외국민의 대표자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스타와 그의 정치적인 일정이 겹쳐있다. 인터뷰도 뉴스타부터 시작했다. 

현재의 뉴스타로 만든 경영 노하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세가지를 답했다. 첫째가 팀 플레이다. 혼자서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여러 명이 함께하면 쉽다는 얘기다. 같이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때 해결도 훨씬 빠르다는 것이 남 대표의 말이다. 

두번째는 교육이다. 많이 알아야 손님에게 잘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련 지식이 많을수록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직원들에게 교육을 많이 시킨다. 셋째는 감사와 감동이다. 어떻게 고객들에게 감사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이다. 부동산 투자 및 중개업자로서 동시에 성공한 그의 부동산 철학은 흥미로웠다. “부동산은 진실성을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이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지난 금융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부동산을 구입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큰 회사, 예를 들어 맥도날드 같은 곳도 결국 부동산 가지고 부자됐다. 

미국도 텍사스와 알래스카 사서 부자됐다”는 게 남 대표의 이야기다. 남 대표에 따르면 “미국땅을 후손을 위해 많이 소유해야 하는 게 좋다.” 영토를 영역의 개념으로 바꿔 미국에 있는 한국을 건설하는 것이 신 광개토대왕의 개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한국 영역 확장개념으로 생각하는 남문기 회장은 확실히 특별하다. 그래서 그는 한국의 여행자들도 비교적 많지 않은 돈으로 미국에 투자할 수 있으니 부동산을 구입하라고 주장한다. 

“뉴스타 없이는 남문기도 없다”라고 말하는 남문기 대표의 정치입문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남들처럼 정치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정치에 입문했다”는 것이다. 미주에서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한인회장,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 해외한민족대표자 회의 공동의장. 재외동포 참정권 실현에 발벗고 나섰고 LA 총영사도 재외국민 출신으로 임명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내가 국회의원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하는 그다. 한국의 정치권이나 재외동포 관계자들 사이에 자신이 제 1의 후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결국 실패했다. 결국 그를 선택하지 않은 한국의 답변은 “LA에서 뽑으면 뉴욕이 싫어하고 또 중국과 일본이 미주에서 뽑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기죽지 않고 당당했다. 오히려 할 말이 많았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내가 미국의 시민권까지 포기하고 한국정치를 지향한 것은 대표성 때문이다. 전 LA 한인회장, 미주총연 한인회장 등을 지닌 대표자가 권리를 안 받아 들일 때 비겁자가 될 수 있다. 700만 해외 동포를 대표해서 국회의원이 됐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해외 대표 국회의원으로서 한국에 가면 “한국사람들의 생각에 국제화의 개념을 심어주고 해외동포들의 권익을 대변하며 한국의 부동산 시스템을 세계적 기준에 맞게 변형시키고 싶었다”고 그는 밝혔다. “정말 해외동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 일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자신이 적임임을 주장한다. 

1982년 300불을 갖고 도미해 처음 청소부로 일을 시작한 후 성공신화를 이룬 남문기 회장은 이민 1세대로서의 자부심이 철저했다. 1세대야 말로 국제화 시대를 이룬 사람들이라고. LA에서는 한국말만 해도 살 수 있다. 영어를 못 해도 살 수 있는 것이 남 회장에게는 “무식의 상징이 아닌 한인 경제력의 상징”이다. 재미 동포가 미국의 정치 경제에 들어가 성공하고 한국을 돌아보는 것은 바로 남문기 대표에게는 국제화다.

LA지역 유력지 한 언론인은 “남들은 자신의 욕심을 뒤로 감추지만 남문기 회장은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각종 한인회 활동과 정치 활동이 부동산이란 비지니스와 섞여 욕심을 챙긴다는 비난도 피하지 못한다.”고 그를 평가했다. 그의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담백한 성품이지만 정치나 사업 한가지에 올인하지 못하면서 공사 구분이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타 남문기, 정치인 남문기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뉴스타가 없는 남문기는 보통의 정치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월급 받지 않는 정치인 남문기, 또는 자기 돈을 쓰면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실업자에게 직업을 주는 남문기 아니면 자기 돈 버는 방법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그에게 의문부호다. 그가 고민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지점이리라. 

인터뷰를 마치고 직원에게 강연을 하는 남문기 대표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남아 있었다. 직원들과 사진촬영 시간에 한 사람 한 사람 잘 나오도록 챙겼다. 강연을 하는 그의 모습은 창밖의 봄 햇살처럼 생기가 넘쳤다. 금방 암투병을 하고 나온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뉴스타 직원들 앞에서 강연할 때 그는 행복해 보였다.

렉싱톤 소재 뉴스타 보스톤 지점에서 교육하는 분위기가 즐거워 보인다
렉싱톤 소재 뉴스타 보스톤 지점에서 교육하는 모습. 모두가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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