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순발력과 좋은 순발력
보스톤코리아  2013-06-17, 14:11:26 
지난 컬럼에서 사진의 기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주변에 동호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참석해 보자. 서로 마음이 맞는 초보자 사진가끼리 모여 연구회 같은 것을 만들어 참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진책, 전문잡지들을 꼬박꼬박 보는 것도 좋지만, 월례 모임에 나가서 자신이 찍은 사진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사진도 보고 그것을 평가해 주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특히 기초과정인 사람들에겐 모임참석과 사진활동을 통한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작은 것은 크게 큰 것은 작게 보도록 하자. 사진을 발견의 예술이라고 하듯이, 정말 찍고 싶다는 피사체를 발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극히 작은 것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우리는 무시해버린다. 그러나 그것들을 그대도 보지 말고 아주 크고 위대한 것으로 볼 때 좋은 피사체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것을 크게 보고 의미를 부여해 보자. 또 이와는 반대로 아주 큰 것들을 작게 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아무리 큰 것이지만 그것은 작은 것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사진을 시작해서 가족이나 친지 이웃을 몽땅 찍고 나면 다음은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될지 잘 모르게 되는 때가 온다. 그때는 신문, 잡지, 전람회, 선배의 작품 등을 보고 감명을 받은 사진의 모방을 해보는 것도 좋다. 점점 기술이 늘어나고 훌륭하게 모방을 하게 되면 사진의 요령도 알게 되고, 또 한걸음 나아가서는 자기 독자적인 감각에 의한 사진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모방은 어느 시기에 가서는 끝 내야 함을 기억하자.

사진을 감상하는 눈을 기르자. 사진의 좋고 나쁨을 분별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많은 사진을 보는 것이라고 하겠다. 다양한 사진들을 기회가 있는 데로 보고 연구하는 것은 사진에 대한 감상안을 기르는 의미로써 무척 중요하다. 단순히 많이 찍는 것만이 아닌,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흑백의 사진은 백색에서 흑색에 이르기까지 농담의 계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름답다. 아무리 화조의 농담이 풍부해도 그 분량의 배치가 적당하지 못하면 화조는 아름답지 못하게 된다. 가령 흑백의 중간 구조가 꼭 같은 분량으로 이루어진 구도는 좋지 않다. 즉 어느 하나가 특히 흑이든 백이든 강력하게 어필 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소수의 사람을 위해서 음미와 가치를 갖는 사진이고, 또 하나는 잡지, 전람회, 각종 콘테스트 등 일반적인 공개를 목적으로 하는 사진이다. 전자는 기록 사진이나 기념사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자는 작품사진 또는 예술사진이라고 하겠다. 그 어느 것이라도 경중의 차이는 있을 수 없지만, 처음부터 명확하게 목적을 위해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

소형 카메라는 언제나 갖고 다니자. 소형카메라의 장점은 휴대의 편리함과 조작의 경쾌성에 있다. 그 특징을 살려서 사진의 기록성을 활용하자. 언제나 카메라를 휴대하고 모든 피사체에 대해 가볍게 메모하듯이 샷을 날리자. 언제나 셔터를 끊을 수 있도록 조리개, 거리 등을 미리부터 머리 속에 계산해 두는 것이 좋다. 

색채에 현혹되지 말자. 흑백사진에서는 색채의 아름다움 보다 광선과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다. 가령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해서 빨간 사과를 찍는 것보다는, 석양을 받아 은색으로 반짝이는 갈대 쪽이 훨씬 아름다운 사진으로 된다는 것을 머리 속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어떤 색채는 어떻게 흑과 백의 농담으로 재현되어지는가를 늘 연구하고 알아 두어야 한다. 색채와 더불어 무채색의 명함으로 대상을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는 실패한 사진 혹은 맘에 안 드는 사진은 재빨리 지우는 순발력은 있지만, 순간을 놓치지 않는 타이밍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사진을 제대로 확인도 안해 보고 번개처럼 지우는 것은 나쁜 순발력이다. 실패한 사진이 가장 훌륭한 멘토가 된다. 실패했을 때는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자. 열심히 찍은 사진이 실패했다면 그 실패 원인을 그대로 둔다면 발전이 없다. 원인을 찾아내어 다시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나쁜 순발력을 버리고 문제를 찾아내어 개선하다 보면, 반드시 순간을 잡아내는 좋은 순발력이 생긴다는 것을 믿자.


* 나비스 스튜디오 / 영상, 사진, 그래픽디자인 전문 / 상담환영
*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개인튜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문의해 주세요. (617.756.5744  ozic@hotmail.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배우 김태희 가수 비 이야기 화제 2013.06.24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양성대 기자 = 배우 김태희가 남자친구인 가수 비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김태희는 19일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연인 비..
박지성 기자회견서 열애 인정 2013.06.24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양성대 기자 = 박지성이 기자회견에서 열애를 인정했다. 하지만 결혼까지는 아직 아니었다.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
나쁜 순발력과 좋은 순발력 2013.06.17
디지털카메라의 이해와 활용 컬럼 160
배우 고현정 '여왕의 교실' 첫 방송 카리스마 연기 돋보여 2013.06.1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양성대 기자  = 배우 고현정이 '여왕의 교실'의 첫 방송을 이끌었다. 특히 그녀의 카리스마 연기가 돋보였다는 ..
'짝' 여자 2호 네 남자의 사랑 받아 2013.06.1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양성대 기자 =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자경 역으로 출연중인 여자 2호가 예고편에서 네 남자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