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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윤 보스톤 시의원의 기억을 더듬는 이유
보스톤코리아  2013-06-20, 22:53:23   

편/집/국/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2004년 가을 께였다. 보스톤 차이나 타운 주택개발 비영리단체였던 ACDC에서 샘윤(한국명 윤상현)을 만났다. 당시 34살의 청년 샘은 보스톤 시의원의 출마에 대한 배경에서부터 향후 계획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자신의 출마를 다룬 중국계 이중언어 신문인 샘팬(Sampan)을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준수한 얼굴에 프린스턴, 하버드 케네디 스쿨이란 착한 학력 그리고 언변까지 갖춘 그를 보스톤은 환영했다. 보스톤 글로브, 보스톤 헤럴드 등 보스톤 언론들의 집중 조명이 이를 반영한다. 한국계였지만 차이나타운에서 일한 덕에 중국계 지지기반도 탄탄했다. 흑인으로서 최초 보스톤 시장에 도전했던 멜 킹과 하원의장이었던 살 디메시의 지지는 커다란 힘이 됐다. 모두들 환영했지만 가장 큰 환호와 성원을 보낸 곳은 한인사회였다.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고 유학생들조차 지갑을 열었다.


2005년 초겨울 샘윤은 몇 가지 기록을 깼다. 보스톤 최초의 아시안 어메리칸 시의원이었고 최초의 한국계 시의원이었다. 2007년 재선, 2009년 시장 도전까지 샘윤은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했다. 일부에서는 ‘샘윤이 실제적으로 한인사회에 해준 게 뭐냐’란 회의적인 질문도 내민다. 그러나 샘윤이 한인사회에 가져다 준 것은 많다. 충분하게 그런 점을 지적하지 않은 한인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한 탓이다.


첫째, 존재 자체로서 의미가 있었다. 2010년 기준 매사추세츠 주는 84%가 백인이며 아시아계가 5.4%다. 그중 1위인 중국계가 1.9% 인도계가 1.2%. 베트남계가 0.7% 한국인구는 0.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한국인이 아시안 중 최초로 시의원에 당선한 것은 0.4%의 기적이다. 한인사회의 자랑거리일 수밖에 없다. 둘째, 한인 사회와 주류 정치인의 연결 고리였다. 드벌 패트릭 현 주지사와 한인사회가 상호 도움을 주고 받도록 다리를 놨다. 현 국무장관이자 전 매사추세츠 주 연방 상원이었던 존 케리 사무실과 한인을 연결시켜 세탁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다수다.


셋째,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인들의 정치 근육을 다져준 것이다. 그전까지 한인들은 미국 정치에 깊숙히 개입하기 보다는 외곽에 머물렀다. 지금껏 미국사회의 잔치라고 여겼던 정치를 샘윤은 한인사회의 일로 만들었다. 시장선거 패배 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스톤을 떠났지만 한인들과 미 정치 사이 거리를 확 좁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넷째, 롤모델이다. 샘윤은 보스톤 한인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안 들에게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줬다. 피치버그 시장 리사 웡, 매사추세츠 하원의원 택키 챈, 그리고 올해 보스톤 광역구 시의원에 도전하는 원덕수 씨와 미셸 우까지 샘윤의 도전이 좋은 자극제였다.


지난 10일 보스톤코리아 사무실을 방문한 원덕수 씨의 출마 일성은 “샘윤이 떠난 후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할 필요성” 이었다. 그와는 샘윤의 선거지원 모임에서 자주 마주치던 사이였다. 시의원 서류제출 마감이 7월 2일이므로 아시안계 후보가 더 출마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시안 후보로는 원덕수 씨와 미셸 우 2명 만이 광역구 시의원에 출마를 선언했다.


보스톤 정치는 시장-시의원 체제로 운영된다. 시의원은 입법기구로서 시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예산을 승인할 뿐만 아니라 각 기관을 감시하고 기관의 창설과 폐쇄를 결정한다. 시 소유 토지 사용을 결정하고 시 조례 입법활동을 한다. 총 1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9명은 9개의 지역구에서 선출하며 4명은 전체 보스톤 시민들이 선출하므로 광역구라고 한다. 따라서 광역구 시의원은 추후 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한 교두보로 여겨진다.


시의원의 임기는 2년, 연봉은 $87,500로 시장의 절반이다. 매 2년마다 끊임없는 선거전을 벌여야 하는 반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정치활동 및 노출도로 여간해서 낙선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 광역구 또는 지역구 의원이 사퇴할 때 정치 신인들이 각축을 벌이게 된다. 올해도 펠릭스 아료오,  존 카널리 광역구 시의원 등의 시장출마로 공석이 되자 20명이 몰려들었다.


중국계 미셸 우 후보는 지난해 12월 11일 시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샘윤 지지에 대한 답례이자 아시안 정치인의 필요성에 의해 시민협회를 비롯 상당수 한인이 미셸을 지지해 왔다. 지난 6월 11일 원덕수 씨가 본지를 통해 출마를 선언하자 한인 단체들은 두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해야 할 지 일부 혼란에 빠졌다. 원덕수 씨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한인회도 원덕수 씨 지지 의사를 밝혔다.


원덕수 후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무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물론 후원회장도 구해야 하겠지만 재무를 구해 펀드를 적립하고 내달 2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오는 9월 24일인 예비선거까지 100여일 동안 선거 기금모금도 해야 하고 선거유세활동도 해야 한다. 시간이 빠듯하다. 일각에서 다음 번 선거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인사회는 이미 보스톤 정치에 출전 경험이 있다. 각 단체는 소신 껏 자신의 길을 가면서 최선을 다해 원 후보를 지지하면 된다. 지지를 이끌어 내는 원 후보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늦었지만 한인들의 오래 묵은 정치 근육도 화끈하게 다져야 할 때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만 기억하자.

장명술
보스톤코리아 발행인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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