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단무지에 담긴 한의학
보스톤코리아  2013-08-12, 12:02:55 
소풍을 가거나 가족과 함께 야외 나들이를 할 때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음식은 아마도 김밥일 겁니다. 초등학생 시절 소풍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김밥 싸시던 엄마 모습이 눈에 선한데요. 

남녀노소 모두 손쉽게 즐기는 김밥에는 고기와 야채 등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는데 그 중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단무지입니다.

왜 김밥에는 꼭 단무지를 넣을까요? 여기에는 우리 선조의 배려 깊은 음식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김밥은 따끈할 때 먹기 보다는 식어서 먹을 때가 많습니다. 찬 뭉친 밥을 먹으면 체하기 쉽지요. 예로부터 무(내복자)는 소화제로 쓰였습니다. 덩어리진 찬 밥을 먹을 때 체하지 말라고 단무지를 넣어주는 것입니다.

냉면, 메밀국수 등에 무채, 겨자, 파 등이 들어가는 것이 찬 국수가 들어가 속이 냉해지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메밀은 교맥이라 해서 매우 찬 성질을 가진 곡물입니다.  메밀소바를 먹을 때 꼭 와사비 겨자를 넣어 먹어야 탈이 안 나는데 그 이유가 백개자(겨자)가 들어가 냉한 속을 따뜻하게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짜장면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도 단무지를 곁들여 먹는 것이 이와 같은 원리라 하겠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강한 기운을 상쇄시키도록 궁합이 맞는 음식을 함께 먹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무는 맵고 달콤하며 온성을 가진 채소로 무처럼 뿌리가 깊은 식물은 기를 통하게 하는 성질이 강합니다.

무씨를 내복자라고 하는데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 혹은 천식과 식적으로 인한 기체, 복부가 답답하면서 가스 차고 막힌 것 같을 때 빈번히 사용됩니다. 특히 태음인에게는 가스를 배출시키며 소화를 돕고 담을 삭혀주고자 할 때 많이 쓰입니다.

무의 성분을 알아보면 무에는 전분효소인 디아스타제가 함께 들어있어서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볻돋우는 작용을 합니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기운을 소통시키는 동치미 국물은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을 완화시키는 민간방으로 오래도록 이용되어 왔습니다.

예전에 TV 프로에서 양방 의사와 한의사를 페널로 초청하여 동치미 국물이 진짜 연탄가스 중독에 효과가 있는지 밝히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양의사들은 전혀 효과가 없다고 했고 한의사들은 무의 기를 통하게 하는 성질을 들어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연탄가스 중독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대부분 동치미 국물을 먹고 혼미하던 정신이 깨었다고 했습니다. 경험적으로는 충분히 입증되었고 한의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지혜로운 민간 처방이라 하겠습니다.

무의 액즙은 담결석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어서 담결석이나 요로결석 환자에게 좋습니다. 모발이 광택이 나게 하고 두피에 비듬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며, 가려운 것을 다스려 줍니다.

무는 무엇보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지방대사 촉진물질이 있어서, 지방이 피하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입니다.

무는 이처럼 사람에게 매우 이로운 채소로 여러 가지 요리에 꼭 필요한 식재료라 하겠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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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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