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한인회, 보스톤 한인회로 이름 변경
보스톤코리아  2013-09-30, 15:52:0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뉴잉글랜드한인회(회장 한선우)가 ‘보스톤한인회’로 명칭을 변경할 것이라 밝혔다. 

뉴잉글랜드한인회는 지난 19일 3/4 분기 이사회에서 한인회 명칭 변경 안의 의결을 구해 참석이사 만장일치로 권한을 위임 받았다. 

한인회는 보스톤한인회로 명칭을 변경할 경우에도, 기존의 정부에 보고된 KSNE(Korean Society of New England)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세금보고나 정부를 상대로 하는 공식적인 일에는 Korean Society of New England를 사용하되, 한인사회에는 ‘보스톤한인회’로 알려지길 원한다는 것.

한인회는 60여년 전통을 지닌 한인회니만큼 역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뉴잉글랜드한인회를 폐지하고 보스톤한인회로 다시 등록을 할 경우 절차나 비용 면에서 상당히 복잡하고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명칭 변경에 따라 로고 및 심볼 마크도 변경한다. 한선우 회장은 “현재 사용하는 심볼마크에는 이웃하고 있는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주 등이 포함돼 있다”며 “타주에도 한인회가 있는만큼 그들을 대표하는 듯한 이미지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한인회의 명칭을 변경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인들에게 더욱 가까운 한인회로 나서기 위한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는 한인회로서, 보스톤 지역을 찾은 한인들이나 한국 및 타주에서 보스톤에 관심을 두는 한인 모두에게 정보와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한 한 회장은 “타주나 한국에서는 뉴잉글랜드라는 지명을 아는 한인들이 많지 않다”며 보스톤 마라톤 희생자인 안동식 군의 부모들이 뉴잉글랜드한인회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일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지난 2월부터 한인회 명칭 변경을 염두에 둬 왔다고 밝힌 한 회장은 그동안 일부 지역 원로들을 만나 의사 타진을 해본 결과 반대하는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잉글랜드 한인회 명칭 개정 노력은 과거 한인회장마다 단골메뉴로 논의된 바 있었으나 원로들의 강력한 반대로 그대로 유지돼 왔다.

한인회장 역임 당시 처음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 공청회를 열었던 서규택 29대 한인회장(1997~1998)에 따르면 당시에는 참석한 한인들 90% 이상이 반대했다.

서 전한인회장은 “그 시절에는 뉴햄프셔나 메인, 버몬트에 한인회가 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뉴잉글랜드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지만, 이제 다른 주에 결성된 한인회 때문이라면, ‘매사추세츠 한인회’가 오히려 적합한 명칭”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보스톤한인회’는 자칫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명칭이라고 덧붙인 서 전회장은 “뉴욕한인회, 퀸즈한인회처럼 우스터한인회 등 도시마다 한인회가 결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뉴잉글랜드 한인회와 별도로 ‘보스톤 한인회’가 결성되어 매사추세츠주를 대표하는 뉴잉글랜드 한인회와 반목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 전 회장은 “추후 보스톤한인회는 자진 해체됐지만, 당시 보스톤한인회장을 자처했던 당사자들이 한인회장 명단에 등재되기를 요청했다”며 현 한인회가 이런 문제들을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인회는 이사회의 권고에 따라 앞으로 한두달 간 한인사회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한인회보를 통해 로고 공모전에 나섰다. 

한 회장은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들며 “많은 한인들이 반대하고 나선다면 할 수 없지만, 소수일 경우 그들을 만나 한인회가 보스톤한인회로 불리워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인회의 명칭 변경 소식을 들은 한인들 상당수는 “좀 혼동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왠지 한인들에게 더 가까운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인 윤성호 씨는 “뉴잉글랜드라는 호칭은 이웃해 있는 뉴햄프셔나 로드아일랜드까지 다 포함한 한인회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회관의 소유권 문제로 시끄러운 한인회가 이중 명칭으로 인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려심을 표했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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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7575
2013.10.04, 19:08:38
저도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지만 뉴잉글랜드 한인회라고 하여 우리와 는 먼 별개의 단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라도 명칭을 올바르게 바꾸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IP : 74.xxx.77.199
3535
2013.10.02, 00:02:39
혼동 안됨. 아주 잘하셨어요. 좀 더 여유가 되시면 보스톤한인회로 등록도 하시길...
어떤 사람들은 뉴잉글랜드한인회가 영국에 있는 한인회인줄 알아요.
IP : 146.xxx.14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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