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아이 소아한약으로 건강 다지기
보스톤코리아  2013-10-28, 10:58:58 
얼마 전 세 살 짜리 조카에게 가미귀룡탕이라는 소아보약을 지어주었습니다. 입이 짧아 맛있는 것만 먹어 편식이 심하고 유아원에 가니 감기에 잘 걸리고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작아 동생이 걱정이 많았습니다. 

약을 맑고 순하게 달여 먹였더니 생각보다 아이가 잘 받아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알게 모르게 얼굴색이 환하게 밝아지고 복숭아처럼 홍조를 띠며 밥맛이 좋아져 뭐든 주는 대로 잘 먹고 변이 황금색으로 좋아졌다고 합니다.

장이 약해서 조금만 편식해도 변비가 되고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금방 묽은 변을 보기도 하고 했던 것이 변 상태가 매우 좋고 규칙적이 되었다고 대단히 기뻐했습니다.

제 동생을 봐도 그렇고 요즘 젊은 엄마들을 만나보면 육아 양육의 부담이 막중합니다. 아이가 행여 조금이라도 잘못될 까봐 항상 긴장하고 있어서 불면이 있는 엄마도 있고 신경과민증세가 있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서 아이가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의 체력과 건강을 키워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은 양기가 충천하고 생명력이 왕성하여 변화가 빠른 반면 상대적으로 양을 조절하는 음기운이 부족하여 음양의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즉 생명력은 왕성하지만 형태가 불완전하여 기후 변화, 외부의 충격, 부적절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에 따라 균형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달리 아직 다 완성된 인체가 아니고 성장 발육하는 단계여서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났다고 해도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즉, 소아는 무엇을 먹이고 어떠한 생활 습관을 들여주느냐에 따라 변수의 여지가 많습니다. 여기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동의보감에 “남자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보다 부인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렵고, 부인 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보다 아이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소아들은 진찰이 어렵고 본인 표현력이 부족해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설명을 잘 못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진찰할 때 검지 손가락을 보기도 하고 얼굴색, 눈빛, 촉진을 통한 복진, 소변 대변 등 전체를 보아 균형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줍니다.

소아 한약은 매우 순하고 좋은 최상품의 약재만 선별하여 씁니다. 그리고 대부분 엄마 가 정성 들여 직접 끓여서 먹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아보약은 나이에 비례하여 1살에는 한 첩 2살에는 두 첩 3살에는 세 첩을 먹입니다. 한 첩을 2-3일에 걸쳐 나누어 먹이기도 합니다.

한약 끓이는 방법은 약 한 첩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약 한 시간 동안 물에 담그어 약재를 불리고 불순물을 제거한 후 30-40분간 살짝 끓여 찌꺼기까지 짜내지 말고 그냥 맑은 약물만 걸러냅니다. 한약 맛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흑설탕이나 메이플 시럽 꿀 등을 섞어 먹여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소아들은 한번에 많은 양을 먹이기 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들에게 많이 먹이는 가미귀룡탕은 혈을 보하는 당귀와 정기를 보하는 녹용을 기본으로 하는 처방으로 아이들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을 증강시켜 주는 대표적인 소아 한약입니다. 여기에 아이들 체질에 맞게 가감을 하여 몇 가지 약재를 더하여 처방을 합니다. 

녹용은 아이들 성장 발육을 촉진시키고 면역을 증강시켜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가 크며 아프고 난 후 회복을 빠르게 합니다. 녹용은 보통 돌이 되면 먹이기 시작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쓸 수 있고 감기나 설사 기타 질병이 없을 때 쓰는 것이 제일 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어린 아이에게 녹용이나 한약을 먹이면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거에 한의사가 많지 않던 시절 동네 한약방에서 소아 한약을 지어 먹고 부작용을 경험한 우리 부모 세대의 말씀을 들어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전문가와 상담 후 아이의 증세에 따라 맞는 약을 지어서 정성껏 달여 먹인다면 부작용 걱정 없이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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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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