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 1918년 이래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
보스톤코리아  2013-10-31, 02:36:27 
레드삭스의 지명 타자 데이빗 오티즈가 월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레드삭스의 지명 타자 데이빗 오티즈가 월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꼴찌에서 월드 시리즈 우승까지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일이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났다. 지난 시즌 지구 꼴찌를 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보스톤 레드삭스가 1년만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레드삭스는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월드 시리즈 6차전에서 6대1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레드삭스는 팀 창단 이후 8번째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며 최근 10년 사이에는 3번(2004, 2007, 2013)째 우승이다.

6차전 경기에서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존 래키는 6과 2/3 이닝 동안 1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래키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서로 다른 팀에서 월드 시리즈 최종전에서 승리한 선발 투수가 되었다. 래키는 2002년 당시 에인절스의 루키로 월드 시리즈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한 적이 있다.

반면 22세의 어린 나이에 루키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 시즌 스타로 떠오른 카디널스의 마이클 와카는 3과 2/3 이닝 동안 5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와카는 월드 시리즈 6차전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포스트 시즌 전적 4승 0패, 방어율 1.00 으로 무적에 가까웠지만 레드삭스 타선에 초반 실점하며 무너졌다.

9회에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선 코지 우에하라는 앞서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카디널스의 마지막 타자인 맷 카펜터를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쪽 팔을 치켜들고 포수 데이빗 로스에게 달려드는 우에하라 주위로 레드삭스의 선수들이 몰려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38세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의 우에하라는 올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포스트 시즌 총 13경기에 등판해 13과 2/3 이닝 동안 1승 1패 7세이브, 방어율 0.66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다.

레드삭스는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보스톤까지 가져올 필요가 없게 되었다. 레드삭스가 펜웨이 파크에서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18년 이후 처음이다. 101년의 역사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구장인 펜웨이 파크를 가득 메운 3만 8천여 명의 관중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 동안 레드삭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축하했다.

월드 시리즈 최고의 선수인 MVP는 데이빗 오티즈에게 돌아갔다. 오티즈는 월드 시리즈 기간 동안 타율 .688, 홈런 2개, 6타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레드삭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마지막 6차전에서 4번이나 볼넷을 기록한 오티즈의 월드 시리즈 출루율은 .760이었다.

오티즈는 레드삭스의 2004년 월드 시리즈 우승 멤버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선수다. 3개의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된 오티즈는 역대 월드 시리즈 MVP 중에서 세 번째로 나이(37년 346일)가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오티즈는 우승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이건 보스톤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여러분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레드삭스는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 이후로 한 시즌에서 꼴찌를 하고 다음 시즌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첫 팀이 되었다.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레드삭스의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우리는 서로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게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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