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 초대석> 하버드 한인학자회(HKFS) 회장 이수정 교수 인터뷰
보스톤코리아  2014-01-13, 11:48:32 
“시간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보스톤 한인들에게 ‘삶의 철학’을 쉽게 풀어 전해 줄 이수정 하버드 한인학자회 회장
“시간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보스톤 한인들에게 ‘삶의 철학’을 쉽게 풀어 전해 줄 이수정 하버드 한인학자회 회장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보스톤 한인들이 현시점에서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강연이 오는 18일 토요일 오전 11시 40분부터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에서 한시간 가량 진행된다.

“시간의 품격”이라는 주제로 ‘삶의 철학’을 전하게 되는 이수정 하버드 한인학자회 회장을 ‘보스톤코리아 초대석’에 소개한다.

“시간의 품격”을 강연 주제로 삼은 이유를 밝혀달라.
수준 있는 고급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이곳 동포사회에 제공해 드리자는 것이 이 연속강연의 기본 취지인만큼, 철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를 아예 본격적으로 다루어, 현재 한국의 학문적 담론이 어떠한지 그 수준의 한 자락을 맛보여 드리고 싶었다. 

또, 이런 강연을 계기로 각자 스스로의 삶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그 시간의 내용, 질, 품격, 그런 것을 한번쯤 진지하게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도 있었다.

강연을 통해 어떤 메세지를 줄 건가?

인간의 시간, 삶의 시간이라는 것은 막연한 세계의 시간과는 달리 양적인 제한이 있고 질적인 내용들이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일생’을 살지만 그 일생의 구체적인 모양새는 삶의 내용에 따라 천태만상, 천양지차가 있다. 시간을 어떤 품격으로 채우느냐 하는 것이 사회의 질, 세상의 질,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일본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그곳에서 느낀 일본은 어땠는가?
유학생으로 약 7년, 객원연구원(방문교수)로 2년, 총 9년 정도 살았다. 또 몇 차례 집중강의(계절학기)를 위해 체류하기도 했다. 

내가 느낀 일본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을 주제로 따로 글을 쓴 적도 있는데, 사실은 책 한 권에도 그것을 다 담을 수는 없다. 

그래도 굳이 말해 보라고 한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정말 연구대상이라는 거다. 특별히 주목할 점들도 있고 특별히 고약한 점들도 있고 그렇다.

지난 해 말 ‘일본의 두얼굴’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것으로 아는데, 요약해 줄 수 있나?

요약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을 부당하게 단순화시킬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꼭 필요한 많은 이야기들이 잘려나가게 된다. 

그 점을 바탕에 깔고 말하자면, 일본에는 일종의 선망주의, 철저주의, 협동주의, 장인정신 등 특별한 정신들이 많이 있는 반면, ‘호전성’ ‘야만성’ ‘소심성’ 등 ‘고약한 일본’으로 치닫게 되는 특별한 단점들도 많이 있다는 거다. 

그런 ‘두 얼굴’을 내가 강조하는 것은 그 양면 사이에서 균형을 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실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구해야 하며 일본의 고약함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

최근 캘리포니아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두고 한,일 네티즌들이 백악관 홈페이지 에 서명운동을 하느라 뜨겁다. 재외 동포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가?
객관적 사실인 일본의 죄과에 대해서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미국사회에 그것을 알려야 한다. 미국인들과는 물론 양심적인 일본인들과도 연대하라. 

일본의 죄가 히틀러의 그것과 동질이었음을 말하는 것이 아마도 설득력이 있을 거다. 또한 그들의 전후 처리가 독일의 그것과 얼마나 다른지를 제대로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하고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하셨듯이 ‘힘’을 기르는 일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해서도 힘이 뒷받침되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우리가 힘이 없으면 미국사회는 우리의 목소리보다는 힘있는 일본을 더 중시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동포들도 최선의 노력으로 힘을 길러 미국 주류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해 주기를 당부하고 또 당부 드린다.

한인 1.5세 및 2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알게 하고 바른 조국관을 심어주는 일이 왜 중요한 지 말해 달라.
나의 중요한 철학적 소견의 하나이기도 하다만, 우리 인간의 삶은 철저하게 ‘신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무수한 종류의 신분들이 우리를 규정한다. 

‘한국인’이라는 것도 그런 운명적 신분 중의 하나이다.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살더라도 한국의 자손인 한 ‘한국’이라는 것은 그들의 삶의 조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그 한국의 ‘실상’과 그 ‘수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알아야만 제대로 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다.

보스톤에서 생활 동안 한인커뮤니티에 대해 느낀 점과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외국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삶을 개척하시는 모습들이 참 존경스러웠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큰 감명을 받았고 우수한 그분들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유대인이나 중국인들처럼 서로 연대하여 협력하는 점에서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과 1의 관계에는 더하기도 있고 빼기도 있다.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는 앞으로 빼기와 나누기를 아예 삭제하고 더하기와 곱하기만이 더욱 증대되어나가기를 희망한다. 

그간 정들었던 보스톤을 떠나면서 진심으로 남기고 싶은 인사는 오직 감사이다. 그 동안 알게 되었던 모든 분들, 도와주셨던 모든 일들에 대해 무한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품격 있는 시간을 이곳 보스톤에서 보낼 수 있었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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