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는 이유, 그리고 오답노트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2:45:57 
2014-10-03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SAT 혹은 ACT는 물론 SAT Subject Test, AP, 심지어 학교에서 보는 중간고사와 기말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학생뿐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학부모까지 스트레스다. 

 문제의 모든 답이 눈 앞에 보이면 좋겠지만,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혹은 심리적 압박 때문인지 틀리는 문제는 당연히 생긴다. 몰라서 틀린다면 오히려 괜찮다. 공부해서 배우면 되니까. 문제는 알고 있으면서도 틀릴 때다. 알면서 틀리면 실수라고 하지만, 실수도 실력이고, 실수해서 틀렸다고 점수가 깎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틀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모르는 문제가 아닌데 틀려서 억울하고 아쉽다고 생각만 하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왜 아는 문제를 틀리는지 스스로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 

 모든 문제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모르는 문제도 틀리고, 아는 문제도 틀리고,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또 틀리는지 알아야 한다. 알아야 고친다.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는 것이 실수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틀린 문제들을 유형별로 나눠서 정리하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기본 개념이나 원리를 알지 못해서 틀릴 수도 있고, 수학이나 과학 같은 경우에는 필요한 공식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단순한 계산 실수인 경우도 있고, 문제를 잘못 읽거나,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틀릴 수도 있다. 

 오답들을 이런 식으로 분류해서 표시해놓고, 각 유형에 해당하는 오답의 이유를 찬찬히 세어 본다면 아마 놀랄 것이다. 단순히 실수로 치부하고 '다음에 안 틀리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문제 때문에 몇 점이나 까먹었는지 본다면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원인을 알고 나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쉬워진다. 

 

 그 후엔 틀린 문제들만을 따로 모아 오답 노트 혹은 오답 카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기출 문제 혹은 문제집을 푸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을 들이면서도, 한 번 채점을 끝내면 자신이 푼 문제들을 다시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틀린 문제를 본다고 하더라도, 틀린 이유를 완전히 분석하기보다는 해답지를 보고 정답을 확인하는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틀린 문제, 특히 '실수'한 문제들을 모아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새로운 문제를 하나라도 더 풀고 싶어하는 학생이 많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굳이 에너지를 쏟아가며 자신의 약점만 돌아볼 학생은 사실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많이 풀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학생과, 자신을 속이지 않고 단점을 고치는 학생 중에 누가 다음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까?

 오답 노트라고 해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스스로에게 맞는 형식의 노트를 써가면서 문제를 푸는 여러 가지 방식을 시도해보게 되고, 문제 유형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예를 들어, 독해 문제에서는 출제자의 의도 혹은 작가의 관점을 메모해 놓는다거나,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할 핵심 개념, 필요 공식 등을 적어 놓는 것만으로도 다시 한 번 복습이 가능해진다. 

 오답 노트가 아닌 오답 카드는 더 간단하다. 앞면에는 단어, 뒷면에는 단어의 정의 혹은 동의어 등을 적어놓는 단어 카드를 만드는 방식과 동일하게 앞면에는 문제, 뒷면에는 틀린 이유와 문제 풀이를 위한 힌트 등을 적어놓으면 된다. 포인트는, 문제 풀이 자체는 적지 않는 것이다. 복습을 해봐야 되는 문제, 실수로 틀린 문제들을 골라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해답을 적어놓으면 오히려 복습에 방해가 된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약점을 하나하나 공략하다 보면 점수가 점점 올라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실수라고 그냥 넘어가기보다는, 왜 틀렸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오승준 (Albert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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