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스타트업 블로그 비플 “한인들의 징검다리 되고파”
보스톤코리아  2015-01-29, 21:17:50 
비플 프로젝트를 통해 미주내 한인 창업자들을 인터뷰 하는 이미현 씨
비플 프로젝트를 통해 미주내 한인 창업자들을 인터뷰 하는 이미현 씨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창업의 길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한인 창업 블로그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보스톤 피플도 비즈니스 피플도 될 수 있는 ‘비플(B*ppl)’ 블로그에는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뛰어들어 온몸으로 경험했던 솔직담백한 사연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창업 준비자들과 창업자들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돕고, 창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블로그는 이미현 전 총영사관 경제통상 및 기술정책연구원이 오랜 시간 동안 노력과 애정을 담아 만든 프로젝트다. 

이 씨는 비플을 통해 ‘손으로 만져서 시간을 아는 시계’ 이원 타임(Eone Time)의 창업자 김형수 씨와 온라인 수학 컨텐츠를 담당하는 에듀텍 스타트업 노리(KnowRe)의 김서준 부대표, 모바일 광고기술 플랫폼 기업인 아쿠토(Aquto)의 창업자 수지 김 라일리, 이노베이션 경험 컨설팅 회사 더밈(The MEME)의 이혜진 대표를 인터뷰했다. 

이 씨는 “보스톤은 스타트업을 위한 최적의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첨단기술과, 생명공학 등 여러가지 인프라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보스톤과 같은 특별한 곳에서 ‘숨겨진 보석’과 같은 창업자들을 만나 행복하다”는 이 씨는 이들과의 만남을 하나하나 간직해 미래 창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포스텍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을 거친 이 씨는 지난해 8월까지 약 3년간 기술정책 관련 총영사관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중단된 보스톤 지역 첨단산업 동향 보고서를 작성하여 2013년 제 1회 창조경제 포럼을 기획하는 등 상당히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 그런 그녀는 총영사관에서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오묘하다”라는 표현을 했다. 

영사관을 그만두게 된 것도 두 아이의 출산과 겹쳐 풀타임을 고민하던 시기와 딱 맞아 떨어졌고 무엇보다 영사관에서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커리어의 골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위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정부기관의 입장에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이 씨는 늘 하고 싶었던 일,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시작했다. “지금은 비록 작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비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보스톤 한인 사회도 최근 몇 년간 크게 변했다고 이 씨는 조명했다. 총영사관 주최의 창조경제포럼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청년들을 위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씨는 “보스톤의 한인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첨단 기술과 비즈니스 경제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문화나 한국어 등의 교육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인들이 합께 협업하며 미국 주류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훈련도 중요하다고 본다”는 것이 이 씨의 말이다. 

한편, 너나 할 것 없이 창업을 꿈꾸며 무작정 뛰어드는 한국의 ‘창업 열풍’에 이 씨는 안타까움과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한국은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이 미국처럼 탄탄하게 조성되어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정규직과 비정규직, 불안정한 경제 등의 다양한 문제가 만연하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일시적인 추세가 되어버릴까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청년들이 눈을 뜨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이 씨는 “스타트업은 한 개인이 경제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젊은이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며 스타트업을 고려하는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창업은 이민과 비슷하다. 근본을 송두리째 뽑아서 옮겨 심는 듯한 작업으로 실패할 리스크도 많고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 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그녀는 비플 블로그에 매진하며 뜻을 함께 하는 사업가와 보스톤 지역의 민간주도형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기획하는 중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한인 창업자들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는 비플 블로그(bpplblog.com)나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bpplstory)를 통해 볼 수 있다. 

dyoo9146@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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