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275) : 헤지펀드(Hedge Fund)
보스톤코리아  2015-03-30, 11:14:25 
엉뚱한 말이지만 부자가 아닌 것이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미국에 헤지펀드라는 투자종목이 있습니다. 소위 부자들만이 투자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최저금액이 보통 $5백만 불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더욱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돈이 더 많은 돈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으로 부자들을 더욱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사실을 알면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작년(2014) 일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투자종목 S&P 500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13.7%를 기록했습니다. 부자들만이 투자할 수 있는 헤지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약 3%로 마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의 비용(fee)은 총자산에 2%를 부과합니다. 또한, 투자해서 나온 수익에 대해서 20%를 별도로 부과합니다. 

일반 투자자는 소위 대박 나는 투자종목이나 투자하는데 도사(?) 같은 사람을 찾아서 투자하고자 합니다. 사실 투자하는데 전문가는 없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일반 투자자가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미국에 약 13,000종류의 뮤추얼 펀드가 있습니다.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로 밥(?)만 먹고 나면 하는 일이 유망한 주식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정보와 자금력도 가지고 있고 받는 봉급만도 백만 달러 이상이 됩니다. 

펀드 매니저 혼자서 일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식을 평가해서 선별하는 여러 주식감정사(stock analyst)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펀드 매니저들이 유망한 주식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이러한 주식에 많이 투자해야 수익률이 높아지고 그래야 더 많은 투자자가 본인의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리한 조건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무려 85%나 되는 뮤추얼 펀드가 S&P 500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보다도 뒤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가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거나 부자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겠다는 의도는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젝 마이어(Jack Meyer)라는 헤지펀드 매니저가 있습니다. 과거 하버드 대학교의 운영자금을 운용하며 높은 수익률로 매우 유명했던 투자자였습니다. 학교를 떠나서 현재 독립적으로 헤지펀드(Convexity Capital Management LP)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무려 $30억 불을 빼내었습니다. 펀드 회사에서 “좋지 않음(not good),” “실망스러움(disappointing),” 그리고 “최악(the worst of times),”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수익률이 저조한 건 작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5년 연속해서 수익률이 주식시장보다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주 정부 은퇴자 연금으로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캘리포니오(Calpers) 은퇴자금입니다. 한국 돈으로 약 $3,000억 달러($295 billion)입니다. 지난 은퇴연금의 수익률은 7.1%를 기록했지만, 포트폴리오가 비슷한 뱅가드회사의 발란스 펀드(Vanguard Balance Index Fund, VBNIX)의 수익률은 12.5%였습니다. 

이것은 한때 발생한 현상이라고 변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해에도 은퇴연금의 수익률은 7.4%였지만 위의 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10.8%였습니다. 참고로 인덱스 펀드의 경비는 단 0.03%입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결과로 캘리포니아 연금 운용 위원회는 헤지편드 운용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Calpers shows masters of hedge-fund universe have no clothes, WSJ). 머리가 비상하고, 봉급으로 수백만 달러를 지급하고, 똑똑한 참모들을 고용한다 해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높은 수익률을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일반 투자자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보다도 수익률이 저조했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 나는 투자종목이나 투자전문가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간단하고 비용도 매우 적은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하여 꾸준히 장기투자하면 은퇴생활에 필요한 커다란 목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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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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