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라톤 참가자들 “궂은 날씨 불구 만족스러워”
보스톤코리아  2015-04-23, 22:53:38 
신혼여행으로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한 방형철, 김현미 부부
신혼여행으로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한 방형철, 김현미 부부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2015년 보스톤 마라톤에는 한인 참가자들의 반가운 모습이 속속들이 보였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결승점을 향해 마지막 구간을 달리는 이들의 표정을 밝기만 했다. 

올해로 12번째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한 메인 주의 박귀남 씨는 “날씨에 비해 굉장히 만족스럽게 뛰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옷을 두껍게 껴입은 동료들이 비에 젖어 마라톤이 끝나고 난 후 많이 아팠다”는 그녀는 “오히려 얇게 입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전했다. 두꺼운 양말을 신어 발도 젖지 않아 굉장히 잘 달렸다며 뿌듯해하는 박 씨였다. 

4:10:55의 기록으로 완주한 그녀는 “달리는 내내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혼자 웃기도 하고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몸은 혼자 달리지만 마음은 가족과 함께 결승점을 향했던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10여년간 보스톤 마라톤을 구경해오던 박귀남 씨는 50세가 되던 해 처음으로 마라톤에 참가했다. 올해로 12번째 마라톤을 완주한 박 씨는 매년 마라톤 펀드레이징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보스톤 마라톤을 위해 한국에서 참가한 96명의 한인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4월 5일 대구마라톤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참가한 방형철, 김현미가 이색적이면서도 특별한 신혼여행을 위해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했다. 두 사람은 빗속을 뚫고 4:17:28, 4:17:19의 기록으로 나란히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외에도 태극기를 휘날리는 한인 참가자, 제주도 홍보를 위해 나선 공무원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마라톤 여행사를 통해 보스톤을 방문한 일부 한인 참가자들은 마라톤 다음날 북미주 관광을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

dyoo9146@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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