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주지사 한국 메르스 사태 ‘아몰랑’
보스톤코리아  2015-06-25, 20:50:57 
지난 19일 열린 소수민족 기자회견에서 베이커 주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소수민족 기자회견에서 베이커 주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한국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한국 유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하는 8월경 메르스 예방 대책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지난 19일 매사추세츠 주 청사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베이커 주지사는 메르스 관련 질문을 비롯한 각종 소수민족 언론들의 질문에 답을 주지 못하거나 구체적인 대안 없이 “좀 더 알아보겠다”는 짤막한 멘트만을 남겨 기자들의 빈축을 샀다. 

베이커 주지사 취임 후 두 번째로 개최된 이날 소수민족 언론 기자회견은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같은 그의 소수민족 기자회견 태도는 소수민족 친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드벌 패트릭 전 주지사, 마틴 월시 보스톤 시장, 모라 힐리 법무장관 등의 태도와는 사뭇 대조돼 상당수 소수민족 언론사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9일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임기 후 두번째 소수민족 언론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기자들의 질문 상당수에 대답을 주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지난 19일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임기 후 두번째 소수민족 언론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기자들의 질문 상당수에 대답을 주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한 중국 신문사 기자는 “하버드의 입학생 선발 정책에 대한 아시안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소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베이커 주지사는 “그런 일이 있냐”며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커 주지사는 “어떤 경우에서도 인종적 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급하게 덧붙였지만 질문을 던진 기자는 기대하는 답변을 얻지 못해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베이커 주지사는 도미니카 공화국내 아이티인 추방에 관한 뉴욕 시위, 매사추세츠 주 공립학교내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재정 부족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잘 모르는 것에 대답하기 어렵다. 숙제할 것이 많은 듯하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베이커 주지사는 불법체류 이민자들에 대한 매사추세츠 현 정책을 변경할 의지가 없음을 확고하게 발표했다. 

남미 언론사 관계자들은 주지사에게 불법체류자에게 운전면허증 발급을 허가하거나 이민자들을 위해 보험혜택의 자격조건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베이커 주지사는 “없다. 현 매사추세츠 법이나 정책 중 어떤 것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경직된 분위기 속에 진행되던 기자회견은 한 중국인 언론 관계자의 농담섞인 발언으로 겨우 풀어졌다. 그는 “도체스터에 커뮤니티 칼리지를 개설할 계획은 없나. (내가) 이름까지 지어놨는데”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 중독에 대해 언급하며 “상상도 못할 양의 오피오이드가 매년 복용되고 있다. 중독자 치료에 포커스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상하이, 보스톤 직항노선 개설, MBTA 전철 시설 개선안 등에 대해 발언했다.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에 걸쳐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스톤코리아를 비롯해 중국, 아이티, 포르투갈, 브라질 등의 언론사 관계자 총 16명이 참석했다. 

dyoo9146@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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