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갖지 못하는 특별한 내 떡, 자랑하면 안 되는 걸까 ?' (3)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VI -
보스톤코리아  2016-03-28, 11:33:50 
힐러리와 트럼프의 팽팽한 자기 자랑 대결로 미국의 선거열풍이 후끈거리고 있다. 필자는 정치판을 논할 만한 지식이 없기에, 대신 지난 번 칼럼 트럼프의 나르시즘에 이어 힐러리의 나르시즘을 살펴보도록 한다. 힐러리의 나르시즘을 파악하기 전, 나르시즘의 두 형태  'Grandiose Narcissism(과장된 나르시즘)'과  'Vulnerable narcissism(민감한 나르시즘)'을 다시한번 요약하여 설명한다. 

'과장된 나르시즘'은 자신의 성취와 성공을 위해서는 냉철한 이성을 우선으로 한다. 자신의 두려움과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 그들의 시크한 매력에 사람들은 빠질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그들과 가까와 지길 원하며, 때론 그들을 우상화 시키기도 한다. 그들의 멋있는 매력에 매료되어 있는 사람들 중,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들을 재빨리 파악할 줄 아는 뛰어난 직감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카리스마는 강인함과 단단함으로 넘친다. 만약, 이들에게 슬픔과 걱정이 생긴다면, 분노와 프라이드로 자신의 아픔을 감추려 할 것이다. 그들은 대중 앞에서 가짜보다 더 진짜같은 행복한 모습, 사랑에 빠져있는 모습, 남을 자상히 배려하는 모습을 연기할 줄 안다. 배우보다 더  뛰어난 연기능력이 있을 수도 있다.

반면, '민감한 나르시즘'은 밖으로는 조용하고 조심스럽지만, 안으로는 자기를 지키려는 강한 자존심이 있다. '양의 탈을 쓴 이리'의 성향이 있다. 민감한 나르시즘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을 경우,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며 울거나, 뾰루퉁해지면서 삐지거나, 지나친 요구를 하고, 계속해서 찡얼거리기도 한다. 약한 모습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작(manipulation)하여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고 만다. 자신의 관리와 자격을 위해서라면 위험한 모험과 윤리에 어긋난 결정과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또한 누군가 자신의 권리나 업적에 상처를 입히면, 민감한 나르시스트는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자신보다 너무 높은 이상적 자아상에 맞추려 하다 보니,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만큼 강하지만, 자존감은 약하다. 따라서 쉽게 상처받고 위협을 받는다. '민감한 나르시즘' 성향이 정도를 지나치면 '나르시스트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로  전이되기 쉽다. 

나르시스트는  자신의 업적이 성취되어 남에게 자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마다, 짜릿한 탐닉의 중독성을 갖게된다. 빛나는 성공을 한 정치가, 기업가, 연예인들 중, 그렇게 성공을 하고도 더 최고가 되기위해 끝없이 더 높은 곳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약물중독의  악순환(Vicious Cycle)과 같다. 중독을 일으키는 약물을 쓰면, 신경계에서 내성( Tolerance)과 신체 의존성(Dependence)이 생긴다. 즉, 처음 약을 사용했을때 느꼈던 그 황홀함을 느낌은 고정된 용량으로는 그 효과가 계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같은 효과의 기쁨을 갖기위해서는 약물의 양이 점점 커져야 한다. 약을 줄이거나 사용을 안하면 생기는 금단현상의 집착과 강박성을 참는것은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 준다. 따라서 중독을 벗어나려면 살을 깎는 각오가 없이는 힘들다. 

이기적인 나르시스트는 자기조절 능력이 뛰어나, 자신의 성공이 주는 기쁨을 중독에 까지 빠지지 않게 자기 관리를 아주 잘 한다. 만약, 이 조절이 잘못하면, 결국 그들의 성공이 주는 기쁨이 물거품이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르시스트는 자신이 편안히 쉬고 믿을 수 있는 하나의 대상을  항상 선호한다. 이 대상이 부인, 남편, 절친한 친구, 애인, 어머니일 수 있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대상 앞에서 나르시스트는 자신의 민감한 나르시즘을 나타낸다. 자신의 신경계가 자연스럽게 그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계 기능에 교감신경계(SNS:sympathetic nervous system)와 부교감신경계(PSNS:parasympathetic nervous system)의 과정이 있다. 긴장을 하거나 집중을 하면 SNS이 올라가고, 일이 끝난 후 긴장을 푸는 과정은 PSNS이 맡는다. 이기적인 나르시스트는 일에 대한 집중과 휴식의 원리를 그 누구보다 아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나르시스트는 자신의 두가지 양면의 생을 피할수가 없다. 예를 들어, 겉으로 드러난 힐러리는 '과장된 나르시즘'에 가깝다. 하지만 집안으로 들어가 그녀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 알수 없는 일이다. 밖에서는 아주 유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아버지가, 집에오면 자신의 가족에게 어린아이처럼 변하는 아버지의 변덕이 위선으로 느껴져 힘들어 했던  클라이언트가 있었다. 이 클라이언트의 아버지처럼, 밖에 있는 힐러리는 과감하고 강인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집안에 온 힐러리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 지는 모르는 일이다.

힐러리와 그녀의 어머니 인 도로시 하웰 로댐(Dorothy Howell Rodham)에게는 수 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나 한계를 깨부수는 오뚝이의 모습의 같은 점이 있다. 도로시의 어린시절은 매우 불행했다. 도로시부모의 계속되었던 폭력적인 싸움, 잦은 이사로 수없이 해야했던  전학, 경제가 힘들어 겪어야 했던 가난의 아픔이 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8살 되던 해에 이혼을 했고, 그 후 그녀는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조부모는 너무나 엄격하고, 그녀와 그녀의 여동생에게 관심이 없었다. 할로인에  변장을 하고 나갔다가, 그 벌로 일년 간 학교외에는 집밖을 못 나가는 벌을 받을 정도였다. 14살, 가정부 자리를 얻어 조부모를 떠났고, 유모, 요리사를 전전하며 자립을 하며 스스로 고등학교를 마쳤다. 고등학교 졸업후, 사무직 직원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세일즈 맨이였던 힐러리의 아버지 휴 로댐(Hugh Ellsworth Rodham)을 만났다. 그녀의 나이 18살 이였고, 아버지는 8살 연상 26살이였다. 도로시가 23살이 되던 해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도로시는 그녀의 생모와  관계를 갖고 싶어 했지만, 재혼 한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결혼 5년 후, 도로시 로댐이 28살 되던 해, 힐러리가 태어났다. 그후, 힐러리 남동생, 휴(Hugh Edwin Rodham)와 토니(Tony Rodham)가 태어났다.  

아버지 휴 로댐은 고집스럽고 괴팍한 성격 탓에 이웃과 어울리지 못하는 유별난 사람이었다. 휴 로댐은 열등감 때문에 일부러 더 심술궂게 행동하는 사람들처럼 모난 성격의 소유자였다. 힐러리를 포함한 자식들은 아버지의 그런 괴팍하고 우울한 성향을 참아내야 했고, 궁색하리만치 검소한 생활을 견뎌야 했다. 또한 그녀는 자라면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퍼붓는 욕설과 모욕을 들어야 했다. 그는 비록 무자비하고 공격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했던 인물이었지만, 그는 자식들에게 끈끈한 가족애와 그것의 소중함을 가르쳤다. 그 누구보다 힐러리는 이 가르침을 가슴 깊이 간직했던 것 같다. 1975년 남편인 빌 클린턴과 아카풀코로 신혼 여행을 갔을 때, 그녀는 부모와 남동생 휴와 토니도 데려갈 정도였다.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는 1930년대 비엔나에서 아동 분석가를 시작으로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의 아동 심리를 개념화하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유아의 정신 내적 경험을 생물학적 용어인 공생(Symbiosis)의 관계로 표현했다. 이 관계는 인지적 및 정서적 수준에서 유아는 어머니와 나는 '하나(oneness)라는 융합'의 경험,  이 마법적인 관계를 통해  나르시즘의 최상의 환희를 느끼게 한다. '하나(oneness)라는 융합'을 어떻게 잘 분리시키는가는 건강한 자아의 지반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으면, '공생관계의 환각(symbiotic illusion)'이 생기고, 이 관계가 할머니-어머니-딸의 삼대 관계에 까지 연결이 된다고 한다(Halberstadt-Freud, H.C.,1989). 다음 칼럼을 통해 힐러리와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영향을 준 그녀의 나르시즘을 살펴보도록 하자.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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