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진 신부 사제서품 받아
보스톤코리아  2016-06-30, 21:39:30 
미국 UCLA•MIT 졸업하고 보스톤교구에서 사제품 받은 배웅진 신부
미국 UCLA•MIT 졸업하고 보스톤교구에서 사제품 받은 배웅진 신부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배웅진 신부가 5월 21일 미국 보스톤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MIT 출신의 좋은 직장을 가졌던 청년에서 사제로 아주 다른 길을 선택한 배웅진 신부는 보스톤 한인 성당이 배출한 1호 신부다. 올해 1월 부제서품을 받았었다. 

배 신부가 처음부터 사제의 길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사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맨 처음 떠올렸던 것이 결혼과 람보르기니였을 정도로 성공을 추구하던 젊은이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와서 UCLA, MIT 기계공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액센추어>에 입사했다. 억대의 연봉을 받았던 그가 새로운 모색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이티 봉사활동이었다. 

MIT 재학 시절 보스톤 한인 성당 청년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어 2010년 5월 보스톤 한인성당 청년들과 함께 열흘간 아이티에서 지냈다. 컨설턴트 2년차였던 그는 당시 찰스강이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았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배 신부는 태어나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의 재능을 자신만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티 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본당 정광호 도미니꼬 주임 신부와 면담을 하던 중 하느님의 부름을 의미하는 ‘성소’ 이야기를 나눴다. 주임 신부는 신학교 입학을 권했다. 그는 3개월 뒤 신학교  St. John’s Seminary에 입학했다. 회사엔 1년 장기 휴가를 냈다. 

“내가 하는 고민이 부르심이라면, 하느님께 직접 물어보는 게 정답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곧바로 신학교에 들어갔죠. 행여나 하는 마음에 회사는 그만두지 않고 휴가를 냈어요(웃음). 혹시 아니다 싶을까 봐서요.” 배웅진 신부가 한국의 평화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불안과 의심을 가득 안고 들어간 신학교 생활은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그는 “신학교 생활 내내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사제의 길을 걷는 그에게 모두가 박수를 보낸 건 아니었다. 신학생 시절 내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린 건 어머니였다. 

배 신부는 “어머니께선 사제 서품식장에서 오열했을 정도로 슬퍼하셨지만, 사제의 길을 반대했던 어머니가 계셨기에 오히려 성소에 대한 마음을 더 확실히 할 수 있었다”면서 “언젠간 어머니께서도 하느님 뜻을 알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 신부는 프랭클린(Frnaklin, MA) 소재 세인트 메리 성당 보좌로 임명됐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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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3]
phshin87
2016.07.08, 11:18:55
반대로 교회에서 하나님이라고 하는것을 일반인들이 잘 모르지 않을까요? 애국가에서도 하느님이고 대한민국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하나님을 '하나님'은 '하느님'을 개신교에서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으니깐요.
IP : 158.xxx.249.19
Bostonkorea
2016.07.07, 23:58:44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오타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일반인들은 카돌릭에서 '하느님'이라 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설명해주시면 훨씬 고마웠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IP : 38.xxx.64.200
hirahika
2016.07.01, 12:46:31
오타에 (frankline), 처음 한번은 하나님, 뒤 인터뷰에서는 하느님이라고 적고, 가톨릭 신부님을 이야기하는 만큼 가톨릭 방식인 하느님이 이라고 해주는게 맞지 않을까요. 인터뷰내용은 카피앤 페이스트했다고 쳐도?
IP : 158.xxx.14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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