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346) : 허황한 예측
보스톤코리아  2016-09-07, 11:46:57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주말 아침 가족끼리 공원을 가기 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합니다. 공원 가서 비가 오면 하루가 엉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계획도 이렇게 신경을 씁니다. 하물며 미국에 이민 와서 아이들 키우며 어렵게 번 돈을 투자할 때 조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누군가가 “주식시장이 대폭락”한다고 언급하면 귀가 솔깃하고 마음속에 두려움으로 가득해집니다.

2016년 1월 8일 한 주식전문가가 “주식 몽땅 팔아라(Sell Everything)!” 외쳤습니다. 주식시장의 폭락은 ‘하락하는 오일가격’, ‘중국 시장의 불안정’, ‘세계 무역 불황’, ‘빚의 증가’, 그리고 ‘회사성장 침체’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주식전문가는 세계 경제의 침체기(Global Recession)로 시장이 폭락할 것이므로 일반 투자자는 매우 두려워해야 하고 주식시장에서 양질의 채권을 제외한 모든 주식을 처분하라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주식전문가’는 보통 일반인이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은행인 RBS(Royal Bank of Scotland)에서 수장(Chief of Credit Department)으로 일하고 있는 앤드류 로봇스(Andrew Roberts)입니다. 주식시장 폭락을 예측한 1월 다우존스는 16,346이었는데 7월 말 현재 주식시장은 18,432로 12%나 상승했습니다. 이 사람 말을 듣고 주식시장에서 나왔다면 당연히 투자 손실입니다. 하락한다고 예측한 주식시장은 상승했는데 로봇스가 일하고 있는 RBS 은행의 주식은 무려 36%나 폭락했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는 자기의 회사 주식이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전혀 하지 못하고 주식시장만 폭락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아마도 RBS 은행 주식이 폭락한다고 예측한 것을 잠시 정신(?)을 잃고 다른 모든 주식을 팔라고 권고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주식 폭락 예측을 한 번만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2010년에도 비슷한 예측을 했습니다. “주식시장이 벼랑 끝에 있다는 사실을 아무리 얘기해도 부족하지 않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We cannot stress enough how strongly we believe that a cliff-edge may be around the corner. Think the unthinkable)”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때도 폭락한다는 예측과는 달리 오히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주식시장은 90%나 상승했습니다.

2012년 7월에도 주식시장 폭락을 또 발표했습니다. “주식시장이 회복한다고, 웃기지 마라. 미국 증시는 대공황보다 더 나쁠 것이다. (People talk about recovery, but we are in a much worse shape than the Great Depression…)”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2013년 역시 주식 폭락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는 오히려 3.2 퍼센트 증가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2012년 16% 증가했으며 2013년은 무려 32%나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주식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주식시장을 예측합니다. 맞지 않을 때는 조용히 있으면 그만입니다. 예측을 자주 하면 우연히 맞을 때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죽은 시계도 하루에 정확하게 2번은 시간을 맞추는 것과 똑같습니다.

주식시장을 반복해서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없습니다. 필자는 25년간 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이러한 논문이나 연구자료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연구자료를 굳이 찾을 이유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있다면 현재 억대 부자임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이렇게 된다, 저렇게 된다’라는 말을 근거 없이 되풀이합니다. 말로만 되풀이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주식시장이 잠시 하락하면 모든 것을 팔고 나옵니다. 투자실패로 바로 이어지는 결정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투자자도 잘못이지만 이러한 예측이 두려워서 투자하지 못합니다. 투자하지 못한 결과는 2009년 3월 이후 215%나 상승한 수익률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손실을 기회손실(Opportunity Cost)이라고 말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주식시장 예측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예측할 필요가 일반 투자자는 전혀 없습니다. 지난 30년 동안의 주식시장 수익률은 연평균 11%였습니다. 수익률 11%란 10만 불이 30년 후 200만 불 이상으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입니다. 직장에서 받는 봉급으로 혹은 비즈니스에서 벌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적은 투자가 오랜 기간을 걸쳐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앞으로 30년의 주식시장 수익률이 얼마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허황한 예측에 의해서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투자할 것인지는 여러분의 결정에 달려있습니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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