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351) : ‘40살’ 생일축하
보스톤코리아  2016-10-17, 11:28:13 
1976년 8월 31일 미국에서 인덱스 펀드가 탄생했습니다. 올해로 정확히 40년이 됩니다. 펀드가 처음 시작할 때 투자금 $150 million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모인 투자금은 단 $11 million이 모였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많은 투자자는 예상했었습니다. 

인덱스 펀드가 주식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 보글의 ‘바보 같은 작품(Bogl’s Folly)’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보글(Jack Bogle)은 뱅가드(Vanguard) 설립자입니다. 이 당시 월스트리트는 주식 전문가에 의해서 주식이 선정되고 투자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인덱스 펀드(S&P 500)는 주식시장에 나온 500개 회사에 무조건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투자 전문가 생각에 500개 회사 중에 쓰레기(Garbage) 같은 주식도 있을 수 있는데 회사를 평가해 보지도 않고 투자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이 인덱스 펀드를 혹평한 이유가 나름 있습니다. 1977년부터 1979년까지 75%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보다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80년부터 1982년에는 뮤추얼 펀드의 50%가 인덱스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았지만, 그 후부터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뮤추얼 펀드의 15~20% 만이 인덱스 펀드 수익률보다 높다는 통계입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인덱스 펀드가 조롱의 대상이었지만 학계에서는 많은 인정(Support)을 받았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샘얼슨(Paul Samuelson)은 ‘투자 전문가가 유망한 회사 주식을 선별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프린스턴의 경제학자인 매키엘(Burton Malkiel)은 ‘주식전문가 혹은 펀드 매니저가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더 높을 확률은 거의 없다’라고 그의 책(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에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의 힘과 함께 인덱스 펀드의 성장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필자가 오래전부터 추천한 ETF(Exchange Treaded Fund)는 인덱스를 기준으로 한 투자로 현재 투자자가 $3 trillion을 투자했습니다. 5년 내로 두 배 이상인 $7 trillion으로 성장할 것으로 한 기관(PricewaterhouseCoopers)에서 발표했습니다. 인덱스 펀드를 처음 시작한 뱅가드는 2008년 이후 자산이 3배로 증가하여 총자산 $3.5 trillion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투자자가 투자하는 금액이 $1 billion이라고 합니다. 5일 지나면 $5 billion입니다.

인덱스 펀드가 성장한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 수익률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S&P 500의 수익률이 200% 이상이 되었으며 이것은 투자금 3배로 증가하는 놀라운 수익률입니다. 실제 돈으로 50만 불 투자가 150만 불로 불어나는 수익률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같은 시기에 50만 불이 80만 불만 불어나도 행복하고 만족해합니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에 꾸준히 투자했다면 80만 불이 아니라 150만 불이 되어야 하며 70만 불은 이유 없이 남에게 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덱스 펀드의 좋은 점을 일반 투자자는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 뮤추얼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310 billion이며 인덱스 펀드로 투자된 돈이 $409 billion이라고 월스트리지 신문(Are Index Funds Eating the World?, WSJ, August 26, 2016)이 말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재정설계사는 고객의 자산을 인덱스 펀드가 아닌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재정설계사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람은 대형 금융회사를 맹목적으로 신뢰합니다. 그렇다면 대형 금융회사인 웰스파고(Wells Fargo)와 제이피몰건(J. P. Morgan)이 2년 전에야 ETF를 시작(Do Active Funds Have a Future?, WSJ, August 20, 2014)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ETF를 몰라서 안 한 것이 아닙니다. ETF를 운영하면 많은 돈을 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뱅가드와 같은 회사로 고객의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인덱스나 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필자의 개인 자산이나 우리 회사의 모든 고객의 자산도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돈입니다. 투자자 본인이나 재정설계사가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동포만이 제대로 된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재정설계사가 “잘하고 있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을 잠시 떠나 “내가 제대로 하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돈이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남기는 자산입니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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