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됩니다”
보스톤코리아  2016-10-20, 21:31:05 
세사모 회원들과 일반 참가자 20여 명은 세월호 침몰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추모회를 가졌다
세사모 회원들과 일반 참가자 20여 명은 세월호 침몰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추모회를 가졌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보스톤 엄마 아빠들이 다시 나섰다. 지난달과 이번달 초 시카고와 뉴욕에서 이어진 미국 내 세월호 추모 행사가 보스톤으로 확산된 것이다.

15일 크리스천 허터 공원 (Christian Herter Park)에 모인 ‘보스턴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 (이하 세사모)’ 회원들과 일반 참가자 20 여명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희생자 추모회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이금주 세사모 회장의 개회사, 묵념, 추모시 (‘깊은 슬픔’ 도종환 시인 作) 낭독, 가두행진과 세사모 회원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날 세사모가 준비한 퍼포먼스는 회원들이 가져온 노란우산을 펼치는 ‘세월호 기억 노란우산 프로젝트’였다. ‘노란우산 프로젝트’는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의미에서 6월 제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노란우산 펼치기 퍼포먼스’ 후 회원들은 공원을 행진하며 세월호 사고를 알리는 전단지를 배부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노란 종이배를 물에서 건지는 것이었다. 세사모 회원들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4월 16일을 의미하는 0416 모양의 하드보드지 위에 올려진 노란색 종이배를 찰스강변에 띄우고 그 종이배를 다시 건저 올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식을 가졌다. 

앞선 개회사에서 이금주 회장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왜 아이들이 고통속에 죽어가야 했는지 모른다”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세월호 사고는 우리 모두가 슬퍼하는 일이지만 그 슬픔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여러분의 작은 행동들이 모아져서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여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미국인 부부 댄과 수잔 씨는 “페리 사고가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피해자 유족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며 “자신들이 지금 피해자 유족이라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아이오와에서 참석한 일반참가자 최원석 씨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없어서 안타까웠다”며 “세월호의 피해자 유족들이 진실 규명과 정의 회복을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 회장은 “1세대 한인분들은 보수적이라 세월호 모임에 반대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보수 진보를 떠나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잊지 않고 슬퍼하는 것에서만 끝낼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설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며 진상이 규명될 때 까지 추모집회를 정기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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