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씨와 이메일 인터뷰 1문 1답 :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도 글쓰기 하겠다”
보스톤코리아  2016-11-21, 14:32:56 
수필부문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어떤 계기로 재외동포문학상에 응모하셨는지요?
2002년도에 미국에 온 뒤로 영어를 마스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한국 책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읽다가 포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작년에 한국에 갔다 돌아온 뒤로 한동안 향수병 비슷한 증상을 겪었습니다. 특히 모국어에 목말랐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빌린 책과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들을 읽으며 갈증을 달래다가, 문득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삼아 가꾸던 텃밭도 꽁꽁 얼어붙은 겨울 동안 글을 쓰며 울적함을 달래다가 우연찮게 알게 된 재외 동포 문학상에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추어같지 않은 뛰어난 필력을 보여주셨는데 글을 그동안 쭉 써오신 것인가요? 
대학 시절 들었던 한국 현대 문학 강의에서 과제로 제출한 글을 보신 교수님이 글을 써보라고 추천하셔서 잠시 심각하게 등단을 고민해 본적이 있습니다. 학부 때 전공이 신문방송학이다 보니 졸업 후에 프리 랜서로 잡지사에 글을 썼고, 출판사에서 근무하면서 잠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쓴 글보다는 누군가 시켜서, 혹은 일 때문에 숙제하는 기분으로 쓴 글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제 글을 쓰고 싶어서  쓴 글은 이번이 처음인듯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짓기 장원 등 글을 잘쓴다는 칭찬을 듣지는 않으셨는지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잠깐. 고등학교 때는 자율 학습 시간에 세계 명작 전집(사실은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도 종종....) 같은 걸 읽다가 담임 선생님께 혼난 기억만 있네요.. 

평상시 글쓰기 훈련을 하시는 편이신가요? 
간단한 메모외엔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글을 쓰면서 평소에도 글을 써야 하는 이유 몇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글쓰기는 자기 성찰을 강요하는 면이 있고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라도 글로 옮겨놓고 나면 그 글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도록 스스로 노력하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나 자신이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도 글쓰기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등단하셔서 계속 전업작가로서 활동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등단에 상관없이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핑계를 잘 대는 제가 글쓰기를 계속하려면 내부적인 요인 외에도 외부적인 동인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이유로 등단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본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일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가을보다는 봄을, 나무보다는 꽃을,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양이보다는 개를, 쓰기보다 읽기를, 어른들보다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행복하면서도 단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민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남편이 2002년에 유펜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 그 해 6월에 미국에 왔습니다. 그러니까, 벌써...14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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