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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세상 스케치 605회
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보스톤코리아  2017-07-24, 11:40:50   
너와 나 아주 오랜 미래에서 우리라는 운명으로 엮어주신 그 사랑. 아들과 엄마 긴 기억의 미래에서 모자간의 숙명으로 이어주신 그 긍휼. 엄마의 탯줄을 이어 아홉 달 함께 호흡하며 한 몸으로 이어진 하늘이 주신 그 인연. 아픈 심장을 달고 세상 밖으로 나와 엄마의 애를 태우던 너를 오늘까지 지켜주신 그 은혜. 유아원을 보내며 가슴 졸이던 엄마의 심장 소리 한 살 터울의 누나 손을 잡고 걸어가던 너의 뒷모습에 눈시울 뜨거웠지.

유치원을 보내놓고 조용한 성격의 너를 염려했지만 선생님마다 칭찬으로 가득 엄마의 마음은 평온을 찾았지. 초등학교 일학년을 시작으로 오학년 졸업을 할 때까지 엄마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선생님들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였지. 중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심장이 온전치 않아 운동을 못 했던 너는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아이들을 많이 부러워했었지. 결국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의사의 진단을 받아 운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떼를 쓰며 과격한 풋볼 운동을 시작했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참으로 즐거워했고 열심히 했지. 그러던 어느 날 하루 너는 운동장에 쓰러지고 말았지.

학교 양호실에서 걸려온 전화 지금도 그 생각에 머물면 가슴 저린 시간. 아들이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갔다고 빨리 병원으로 가보라는 전화 속 떨림. 정신없이 엄마는 병원으로 달려갔지. 병실에서 의사들은 엄마에게조차 너를 보여주지 않고 있었어. 너무도 위급한 상황이었지. 발을 동동 구르며 일하다 말고 고속도로를 달려오던 아빠를 기다리며 심장이 멎을 것 같던 그 시간. 그렇게 한 시간이 다 지나서야 너를 볼 수 있었지. 온 가슴에 가득 꽂아둔 전선 가지들 아빠랑 엄마는 그때야 눈물을 쏟았지. 아무런 반응도 없이 누워있는 너를 보며 그 무엇하나 할 수 없다는 자책과 무력감.

촌각의 시간 얼마나 다급했던지 의사들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의논을 하더니 헬리콥터를 타고 시내 병원으로 옮겨간다고 급하게 운전하지 말고 천천히 따라오라고 당부하며 그렇게 큰 병원에서 아빠랑 엄마는 너와 마주했지. 이틀을 깨어나지 않는 너를 보면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를 했지. 너는 이틀 만에 깨어나고 병원에 오래도록 있다 집으로 돌아왔지. 사람의 마음이 간사함을 또 깨달았지. 이제는 학교 공부가 걱정이 되는 거야. 목숨만 살려달라던 그 애원하던 간절한 마음은 어디로 가고 아들이 살아나니 학교 공부 걱정을 하는 이기적인 엄마.

너는 몇 달 쉰 학업을 따라가느라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몰라.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고맙구나 그 공백을 채우며 네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렇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지. 아빠와 엄마는 듬직한 네게 고맙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네가 자랑스러웠지.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겠다며 법대를 지망해 입학했던 감동의 그 날. 그날은 하나님께 더욱 감사의 기도를 올렸지. 늘 너를 지켜주시고 동행해 달라고. 그렇게 대학 4년을 마치고 법대 3년을 마친 너는 졸업하던 해에 매사추세츠 주와 뉴욕 주의 변호사 시험에 모두 합격했지.

아빠와 엄마 그리고 누나와 동생 우리 가족은 참으로 기뻤고 네가 자랑스러웠지. 할아버지 할머니 큰 아빠 큰 엄마 고모 그리고 사촌들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지. 너는 그해 가을 스페셜티 공부를 위해 다시 뉴욕으로 가서 공부를 시작했지. 그리고 올해 오월에 졸업하고 취직을 했지. 아들아, 내 아들아!  진정 축하한다, 참으로 장하구나! 오늘이 네가 변호사가 되어 첫 출근한 날이구나! 하나님께 진정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세상 안의 부모 형제와 함께 지내다가 세상 밖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아들에게 세상은 혼자이지 않다는 것을 일러주고 싶구나! 더불어 함께인 세상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 큰 녀석이 변호사가 되어  '첫 출근'하는 날(2017년 7월 13일)에 축하를 하고 엄마의 간절한 마음으로 두손 모아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며...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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