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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과 진심 담은 소통 통했다
규정준수 이상으로 진심을 담아 일하는 게 중요
떠나는 엄성준 총영사, 아쉬워하는 한인사회
한인 사랑 받았던 엄성준 총영사 고별 인터뷰
보스톤코리아  2017-12-07, 21:05:16   
12월 5일 보스톤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엄성준 총영사는 보스톤코리아와 임기를 돌아보는 고별 인텁뷰를 진행했다
12월 5일 보스톤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엄성준 총영사는 보스톤코리아와 임기를 돌아보는 고별 인텁뷰를 진행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일부 단체장들은 눈물을 훔쳤다. 매 3년 마다 총영사를 떠나 보내는 한인사회가 눈물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성준 총영사는 내주 보스톤을 떠난다. 보스톤은 올해로 정년인 총영사의 37년 외교관 생활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그동안 총영사의 이임 즈음이면 평가가 엇갈렸다. 칭찬과 불평의 비빔밥이 주로 평가란 밥상에 올랐다. 그러나 엄총영사와 엇박자를 내는 한인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과 한번도 만나지 못한 한인들의 평가에서 온도차이가 있다. 이처럼 한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는 총영사가 있었나. 

한 전임 외교관에 따르면 보스톤 총영사직은 쉬어 가는 곳이다. 한인사회에 적절히 거리를 두는 것은 쉬어가는 총영사의 첫째 덕목이란 귀뜸도 받았다. 총영사관의 문턱은 낮춰도 총영사 문턱은 낮출 수 없는 이유다. 

엄 총영사는 총영사의 문턱도 낮췄다. 엄 총영사는 한인들에게 외교관의 규정으로 다가서는 게 아닌 “진심을 담아서” 다가섰다. 주말이면 한인단체 행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참석한 것도 단순히 업무가 아닌 좋아서 하는 일이었기에 늘 웃으며 한인들을 대했다. 

한인들도 마음을 열었다. 한인들은 자신들을 상대로 외교하는 외교관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함께해주는 총영사를 원했던 터다. 한인들이 반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마지못해 참석했다 서둘러 떠나는 총영사와 한인사회에 함께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총영사와는 하늘과 땅차이였던 것이다. 

종합해보면 진심어린 소통이 엄총영사에겐 외교였다. 지난해 보스톤 한인회가 추천해 발로뛰는 총영사상을 수상한 것도 총영사의 진심어린 소통 노력 때문이었다. 재외동포신문 심사위원들의 선정 사유는 다음과 같다. “엄성준 총영사는 2016년에 개최된 한인 행사에 70회 이상 참석했다. 교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각 단체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부분을 직접 듣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온 엄 총영사는 미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문화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한글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써왔다.”

12월 5일 오전 총영사관을 찾았다. 보스톤코리아는 지금까지 보스톤을 이임하는 총영사와 고별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과거와 달리 총영사실이 아닌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권성환 부총영사, 고성민 영사도 배석했다. 

▶3년 8개월 재임이었다. 총영사 중 최장의 재임기간을 보스톤과 함께했다. 총영사 송별식에서 한인들이 눈물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무엇이 이 같은 한인들의 사랑을 받게 만든 동인이었다고 생각하는지?
공무원들은 임무에 따라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다보면 규정을 잘 준수하면서 일을 해야하는데 규정을 지키면서 일하는 것 그 이상 내 진심을 담아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이런 생각이었다. 

미국은 많은 기회가 주어진 나라, 여건이 좋은 것에서 사는 것은 행운이다. 반면에 낯선 이민 환경, 언어 구사 문제, 자녀교육에 부딪치는 어려움 등이 있다. 한국에서 볼 때 어메리칸 드림 성취로 볼 수 있지만 남다른 애환이 있었다. 그것을 헤치고 성공하는 한인들에게 총영사관에서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12월 6일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총영사 송별식에서 엄성준 총영사가 참석한 모든 사람 한사람씩 호명하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12월 6일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총영사 송별식에서 엄성준 총영사가 참석한 모든 사람 한사람씩 호명하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특히 한인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셨다. 옥타를 비롯 한인 요식업계 등의 조직화에 노력을 기울이셨는데 소기의 성과는 거두셨다고 생각하는지? 
미국은 실용성을 중시한다. 결국은 비즈니스의 성공이 미국사회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 보스톤은 지상사도 없고 한국계 모기업이 하나도 없다. 보스톤 한인사회 비즈니스의 성공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매사추세츠가 최강인 바이오테크는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내 제약회사들의 투자진출 유도와 함께 바이오메디칼 인재들의 창업 성공을 2013년부터 고민했다. 케임브리지 엔젤인베스터 컨퍼런스에 다니면서 바이오 테크 창업에 고민했었다. 바이오텍 회사의 고종성 박사가 밴처 투자가인 스펜서 남과 함께 케빅(KABIC)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옥타를 중심으로 한 요식업, 세탁업, 부동산업 등의 비즈니스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첨단 비즈니스 대표하는 고종성 대표와 전통 비즈니스의 안병학 옥타 회장을 함께 묶어 패널토론도 했다. 양쪽이 서로를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서로 힘을 합치며 조직화되지는 못했다. 

▶재임 중에 이루지 못한 아쉬운 것은 어떤 것인지?
가장 아쉬운 것은 이지역 한인들의 숙원이었던 직항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에서 공관장 회의가 있을 때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사장, 부사장을 만나 관심을 갖도록 요청했다. 그분들도 분명 관심은 있는데 비즈니스 관련이고 직항로에 개설에 대한 비용이 많이 들기에 신중한 것 같다. 최근들어 대한 항공 직항로 개설에 대한 말들이 있는 것 같은데 계속 기대를 갖고 지켜보면 후임자가 와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한가지는 한인 비즈니스인들이 단합하는 게 필요하다. 여기 행사장에서 주지사도 만나고 했는데.. 단독으로 만나려면 정치인이다 보니 표를 의식한다. 한인 단체가 단합되는 것을 보여주고 힘을 보여줘야 어디 초청을 해도 참석한다. 정치적으로 한인사회가 힘을 발휘할려면 대표하는 한인 경제 단체가 있어야 한다. 상공회의소를 하나 구성하면 어떤가. 케빅, 그리고 한인 스몰비즈니스, 아시안부동산업협회(ARREA) 도널드 최를 비롯한 부동산업 등이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연방 한원의원 댄고를 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회는 결국 한인회장을 잃고 말았다. 한인회가 정상화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특히 한인사회 당사자가 아닌 공관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뉴잉글랜드 지역 핵심인 매사추세츠 한인회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인회가 상징적인 의미만 있어서는 안된다 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 뭔지 목표설정을 다시해야 한다. 체육대회 연말파티 정도로 바쁜 이민생활에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시민협회는 2세들의 정치 참여, 유권자 등록 운동 등 뚜렷한 목적이 있다. 한글학교도 2세들 한글교육 역사교육에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는다. 한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목표 설정을 해야 한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문제다. 최소한도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무국장,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 한인회관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는 한인들을 위한 한인회관이 아닌 것 같다. 한인회장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며 한인회관도 유지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기를 바란다. 

▶예술 문화 쪽에 특히 관심을 놓치 않았는데 한인들의 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이 많았다. 최근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한국관이 사라졌고 유길준 유물이 창고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에 방문해서 박물관장과 큐레이터를 만났었다. 피바디 박물관장, 큐레이터는 향후 박물관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며 일시적으로 유길준 유물이 창고에 들어가 있는데 확대가 되면 다시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그이후 김병국 보스톤예술협회 회장,  김은한 박사와 방문하려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못갔다. 후임자에게 당부하겠다. 

▶보스톤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 보셨을텐데,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는? 
영사민원실에서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만 학생회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영사관에서는 학생들이 접근해오는 경우 도와줄 수 있는 리소스가 많다. 지난해에 학생회장단을 초청해서 식사를 같이 했던 것이 좋았다. 학생회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연락해주면 한국교류재단, 외교부에 배정된 예산으로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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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cheon 2017.12.09, 16:52:23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목민으로 오셔서 민초와 함께하신 뜻 감사하게 생각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 한인 사회는 더불어 함께하는 것으로 민이 관을 받드는 일 없기를 바라며
지역을 세분화하여 하나되는 엮음이 필요하다 생각 됨니다.
보스턴코리아에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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