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삼성三省 그리고 삼성三星
보스톤코리아  2018-08-13, 10:28:32 
한국신문에서 읽었다. 이태리는 중소기업이 더 융성한 모양이다. 그런데, 경제는 시원치 않다고 했다. G7 국가중 가장 처진다고도 했다. 칼럼 한 구절이다. ‘소총만 넘쳐 날뿐 대포가 없어 패퇴를 거듭하는 군대와 비슷하다.’ 경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쟁은 소총만 가지고 승리할 수없는 것 처럼 말이다.  

한국엔 몇개 대기업이 있었다. 재벌이라 했고, 그룹이라고도 했다. 현대, 삼성, 대우, 럭키, 선경. 수십년이 지났다. 합병과 분리, 흥망성쇠가 있었다. 이제 귀에 익은 이름은, 삼성과 현대뿐이다. LG 라 했고, SK 라 하던가. 대우는 아예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졌다. 선배들은 당연한 듯 그들 대기업에 취직했더랬다.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온다. 오일삼성吾日三省. 하루에 세가지를 반성한다. 가족과 이웃과 자신에게 충실했는가.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라는 말과 같다 . 삼성三省이란 말을 주목했다. 덕분에 삼성三省문고를 기억해냈다. 오래전 문고판 책이 발간 될 적이었다. 을유문고, 범우서적, 삼성三星문화재단, 삼중당 문고. 삼성三省출판사에서도  문고판을 출간했는데, 싼맛에 몇권 사서 읽은 적이 있다. 삼성문화재단에서 만들던 책도 제법 읽을 만 했다. 게다가 책값은 무지 쌌다. 한권에 70원! (이건 내 기억인데, 틀릴 수도 있다.) 그즈음 나왔던 책일게다. 문고판 책중 하나이다. 서정주 시편. 자화상.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서정주, 자화상 중에서)

삼성이라면 한국대기업 삼성(三星, Samsung)이 먼저떠오른다. 세개의 별이란 말이다. 이젠 삼성전자라 하던가. 회사 부회장이 대통령과 잠시 면담했다고도 했다. 경제가 어렵다 하던데, 그나마 뭔가 이야기가 제대로 되었으면 한다. 언제 경제가 호황인적이 있었더냐만, 피차 도와야 할터. 그게 사는 길이라 믿는다. 

한국고위공직자가 한 말에 쓴웃음이 나왔다. 회의에 늦으면서 하던말. ‘재벌들 혼내주느라’. 가가可呵. 그사람, 하루에 한번이라도 반성하는지 그건 모르겠다. 한국경제를 키운건 팔할이 선배들이 흘린 땀이다.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고린도 전서 15:41)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 오르고의 영어잡설 25] 오랑우탄은 숲속의 사람 2018.08.13
인도네시아어는 프랑스어처럼 형용사가 명사 뒤에 온다. 사람을 뜻하는 orang과 한국을 뜻하는 kore를 합하여 orang kore라 하면 ‘한국사람’이다. 숲을..
슬픔을 견디는 방식(4) 2018.08.13
정말 그랬다. 난 은미의 가족에 대해 그 아이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나의 마음 변화 첫 자락에 은미가 있었기 때문에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단상 2018.08.13
계절과 계절의 샛길에서 만나는 설렘은 무어라 표현하기 참 어렵다. 뉴잉글랜드의 사계절은 언제나 새로운 느낌으로 나를 유혹한다. 특별히 예술가나 문학가가 아니더라도..
한담객설閑談客說: 삼성三省 그리고 삼성三星 2018.08.13
한국신문에서 읽었다. 이태리는 중소기업이 더 융성한 모양이다. 그런데, 경제는 시원치 않다고 했다. G7 국가중 가장 처진다고도 했다. 칼럼 한 구절이다. ‘소총..
“하버드대학 입학전형 소송 III” 2018.08.13
올 여름 하버드대학교는 제29대 총장으로 로렌스 배카우(Lawrence Bacow)를 새로 맞이하였다. 그는 10년 동안 터프스대학(Tufts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