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익명칼럼 저자 트럼프 정부 내 누구?
보스톤코리아  2018-09-06, 20:25:17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비판하는 익명의 "정부 고위 당국자"의 칼럼을 5일 온라인판에 게재하면서 미 언론들은 이 당국자의 신원에 대한 갖가지 추측기사를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반역(Treason)"이라며 해당 칼럼을 기고한 고위 당국자가 실재한다면 그 신원을 공개할 것을 NYT에 요구했으나, NYT 측은 "칼럼 저자의 신원을 공개할 경우 그의 거취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NYT 측은 자신들도 칼럼을 익명으로 싣는 건 "드문 일"이라면서도 "독자들에게 중요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익명으로 칼럼을 싣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NYT가 이날 보도한 "난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의 일원"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익명의 이 당국자는 "난 대통령(트럼프)을 위해 일하지만, 나와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트럼프가 퇴임할 때까지 트럼프의 오도된 충동을 반대해 우리의 민주적 행정부를 유지하는데 모든 일을 다하기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칼럼 파문에 대해 "익명의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내용 자체는 충격적"이라면서도 "사실 정부 관료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시사지 '더위크'에 따르면 공보 업무를 담당하는 미 정부 관계자 중 한명은 이번 익명 칼럼의 주인공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데 지친 켈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나 어쩌면 그 남편 조지 콘웨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고문의 남편 조지의 경우 작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반(反)이민' 행정명령 서명을 옹호하는 트윗을 연이어 올리자 이를 작심 비판한 적이 있다. 

또 시사지 '위클리스탠더드'의 존 맥코맥 선임기자가 트위터 이용자롤 상대로 진행 중인 '누가 익명 칼럼을 썼을까' 여론조사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 4명이 선택지로 올라 있다.

이외에도 워싱턴포스트(WP)의 이샨 타루어 기자는 해당 칼럼에 묘사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등에 착안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저자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CNN은 행정부내 13명을 추측했다. 백악관 자문변호사 돈 맥칸, 올가을 직을 그만두는 그는 트럼프와 여러 차례 부딪쳤고 로버트 뮐러 특검에 적극 협조키도 했다. 국가 정보원장 돈 코츠, 킬리언 콘웨이 고문과 남편 조지, 존켈리 비서실장, 크리스첸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피오나 힐 전 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니키 힐리, 유엔대사, 제러드 쿠셔와 이방카(자방카), 멜리니아 트럼프 영부인 등을 꼽았다. 

그러나 '더위크'는 "NYT가 칼럼 저자의 익명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만큼 저자가 사임하거나 스스로 신원을 공개하기 전까진 추측만이 무성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내 고위직 중에서 이번 기고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사람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댄 코츠 국가정보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크리스첸 넬슨 국토부장관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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