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소년단' 그들의 열정을 말하다.
양미아의 심리치료 현장에서
보스톤코리아  2018-10-04, 19:53:31 
대한민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 소년단'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방탄 소년단'의  월드 투어 콘서트 티켓이 판매 단 10분만에 동이 나고, 그들의 콘서트를 보기위해 그들의 아미팬은 며칠동안 텐트를 치고 길거리 노숙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시안 아티스트로 처음으로 빌보드 1위를 두번씩이나 거머쥐는 실력을 보이더니 전 세계의 방송사가 '방탄 소년단'을 초대하려 난리가 났다. 거대한 거물의 케이팝 스타 자격으로 그들은 유명한 엘 디지로(Ellen DeGeneres) 쇼에 두번씩이나 출연하여 기염을 토했고, Taylor Swift, DJ. Khaled가 직접 찾아와 만나기를 원하고 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하여 축하무대를 꾸미면서 진행자인 Tyra Banks외에 심사위원인 Heidi Klum, Simon Cowell, Howie Mandel, Mel B. 를 만나는 유명세를 보이고, 전 세계 톱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인 'Nicki Minaj' 와 콜라보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고 있으면 왠지 어깨가 으쓱해진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그들의 당당함이 정말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까지 봐온 케이팝 아이돌들과는 많이 다르다. 기획사에 의해 우상화된 모습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다른 아이돌 스타들 처럼 멋있어 보이려 시크해 보이려 하지 않는다. 자기자신들의 모습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서 인지 그 유명한 쇼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거나 기가 죽지 않는다. '방탄 소년단'의 리더인 알엠이 통역하느라 바빠보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감 있게 '콩글리시'로 자기를 표현한다. 오히려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방탄 소년단'의 아미팬은 "귀엽다", "발랄하다"며 환호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방탄 소년단'이 유엔에 초대되었고 리더인 알엠(RM)은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주제로 아주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그는 물었다.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름이 무엇인지, 흥미는 무엇이고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하는 지." 그러면서 전 세계 젊음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그날 저녁 방탄소년단은  지미 팔런(Jimmy Fallon) 쇼에 초대 받았다. 지미 팔런쇼에 등장하며 지민은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지미'와 거리낌없이 농담을 나누며 인사를 했다. 인터뷰 중 지미가 알엠에게 "앞으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가?"하고 질문을 던졌다. 알엠이 자기 대신 '슈가'에게 자연스럽게 대답을 돌리는 모습에 겸손함과 배려가 느껴졌다. 그때 슈가는 "고 투 그래미(Go to Grammy!)"를 조심스레 표현했다. 그러자 '방탄 소년단'은 다같이 그들의 열망을 소리쳤다. "고 투 그래미(Go to Grammy!)"라고. 

그들이 외친 "Go to Grammy!"는 열정에서 나온걸까? 욕망에서 나온 것일까? 열정과 욕망은 뜨거운 감정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이 둘의 근본적인 속성은 매우 다르다. 그러다보니 열정과 욕망이 보이는 결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침묵의 수행자 '바바 하리다스(Baba Haridas)'는 열정과 욕망을 아주 적절히 표현한다. '진달래가 연꽃이 되려고 한다면 그것은 욕망이다. 그러나 연꽃이 연꽃이 되려고 한다면 그것은 욕망이 아닌 자연스러운 열망이다.' 그러면서 '바바 하리다스'는 '하나의 씨앗이 잎사귀 무성한 나무로 자라고 싶어하는 것이 열망이다. 이 열망은 근원에 대한 동경이다'라고 표현한다. 즉 자신의 씨앗을 심고 자신의 나무가 잘 자라게 바라고 보살피는 마음은 열망에서 나오는 것이고, 자신의 씨앗이 아닌 남의 씨앗을 자기 것인 양 착각하거나, 자기 씨앗이 아닌 남의 씨앗을 탐하는 마음은 욕망이라는 것이다.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욕망하게 될 때 오는 결과는 매우 참담하다. 욕망은 자신만의 근원에서 멀어지고 방황하게 만들며, 갖고 있는 자신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만다. 그 반면, 열망은 자신에게 희망의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게하는 용기를 주고 끈기를 심어준다. 

프랑스 문학평론가 '르네 지라르'는  욕망의 근원적인 원인을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주체-중개자-대상'이라는 삼각형 구조를 갖는다고 한다. 곧 '나'라는 주체는 항상 '중개자'가 욕망하는 것을 욕망함으로써 대상에 다가간다는 것이다. 즉 모든 욕망은 타인이 매개되어있는 욕망이며, 자신의 욕망이 자발적이며, 자기가 주인이라고 믿는 것은 낭만적 환상, 낭만적 거짓이라는 것이다. '박근혜'의 말로를 보면 안다. 박근혜(주체)는 욕심 많은 정치인들의 욕망(중계자)을 통해 한국시민(대상)으로 자신의 욕망을 펼쳤다. 남에게 더 젊게 보이고 싶은 욕망으로 세월호에서 300명이 넘는 고등학생, 어른들이 죽어가는 7시간동안 그저 자기 피부를 젊게하는데 집착하여 청와대에서 피부 수술을 하고 있었다. 프랑스 정신분석가인 '라캉'은 욕망은 인간적인 근원적인 결핍에서 온다고 한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것이다. 거울속에 비추어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남'을 향해 보고 있다면 그것은 '욕망'의 색깔이라 말할 수 있다. '열망'은 자신이 만든  자연스러운 색깔을 지니기에 편안하고 무한하다. '욕망'은 남들이 원하는 인위적인 색깔이기에 잠시 멋있어 보일 수는 있어도 불편하고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열망이나 욕망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는 있어도 결과의 끝자락의 모습은 매우 다르다. 

방탄소년단은 처음 소속사를 고를 때, 남들이 열망하는 YG, SM, JYP라는 멋진 소속사가 아닌  아름도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획사 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브랜드 파워가 없는 회사였지만 그들이 열망하는 음악을 이해하고 아껴주며 확신해 주는 소속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들의 열정을 이해하며 마음으로 통하려 했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방시혁'은 '우리가 잘 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을 갖는 방탄 소년단 그룹에게 '나는 너희들을 충분히 믿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는데 왜 의심하냐. 좀 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고 격려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는 자발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대형기획사가 아니었기에 7명의 젊은 청년들은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밑바탕으로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굳은 의지로 피 땀흘려 몇년을 연습에 매진 했다. 그리고 그들의 내부에 존재하는 열망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칼럼을 준비하는 동안 그들이 발표한 노래를 살펴보았다. 노래를 들으면서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랩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유엔에서 알엠의 연설처럼 7명의 방탄 청년들은 아주 어렸을적 부터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 지, 남이 원하는 욕망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열망을 갖고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했음을, 자신의 지치지 않는 열정을 바탕으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왔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방탄 소년단이 내 놓은 많은 노래들이 있지만, '길'의 가사를 소개하며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한다. 

쉼 없이 꿈꾸던 중 날 묶어버린 현실의 덫. 오 그 청춘의 덫, 뜨거운 가슴은 차가운 머리에 져버렸어. (Damn) 그렇게 내 선택이 옳다며 맹신하던...(중략) 더. 바보는 되기 싫었던 난 이곳에 왔고 3년이 지나갔어...(중략)가족없이 난 외롭게도 서울에서 맞는 세 번째 봄 데뷔가 코앞이면 걱정없어질 줄 알았어 달라질게 없는 현재에 난 눈을 감았어. 현실은 달랐고 주위에서 날 말려도 빛도 안 보이는 터널들을 나 홀로 걸었어. 혼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곱. 맨발이 아닌 방탄이란 신을 신고 앞으로 나가야지. 내 가슴 안에 있는 별들을 밝혀 이젠 날 새롭게 비춰봐. 세상이란 백지에 방탄도 새겨봐. 더 불 켜진 내 미랠 걸어가. 웃음을 지어 먼 훗날 Ha Ha 난 달라졌을까? 다른 길을 택했다면. 멈춰서 뒤돌아봤다면.  Oh hey ya, hey ya. 난 뭘 보게 될까 이 길에 끝에서 니가 서있을 그곳에서  Oh hey ya, hey ya...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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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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