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59
화랑세기花郞世紀, 10세 풍월주風月主 미생랑美生郞(12)
보스톤코리아  2019-01-21, 11:06:13 
먼저 화랑세기에 기록된 미생의 세계世系를 보면,
[아버지는 미진부이고 할아버지는 아시이고 증조는 선모이다. 고조는 장이인데 복호공의 서자이며 보미궁주 소생이다. 장이의 처는 수리인데 곧 미해공의 딸이다. 선모의 처는 보혜인데 습보공의 딸이다. 아시의 처는 삼엽공주인데 법흥왕의 딸이다. 그 어머니는 곧 소지황후인데 벽화…이다. 공의 어머니는 묘도궁주인데 곧 옥진 …. 옥진이 법흥의 총첩이 되어 …을 호령했다. … 손윗누이인 미실 또한 묘도의 딸로 진흥의 …이 되어 천하를 30년 동안 …했다. 공의 부귀는 이에 기초가 되었다.

묘도는 사도의 손윗언니로 얼굴이 근엄하고 마음이 부처와 같아서 공과 공의 누이와 동생들에게 주의를 주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했다. 한 번은 공에게 일러 말하기를 “우리 집은 대대로 색을 바치는 신하로 총애와 사랑이 지극했다. 아직 네가 누리는 부귀와 같은 것은 없었다. 너는 아직도 부러운 것이 있느냐?” 했다. 공이 말하기를 “제가 숙모에 대하여는 화문만 못하고, 누이에 대하여는 설원만 못하고, 낭도에 대하여는 문노만 못합니다. 어찌 부러운 것이 없겠습니까?” 했다. 묘도가 웃으며 말하기를 “이 세 사람 또한 너에게 부러운 것이 있다” 했다. 대개 그 부유함과 첩이 많고 자녀가 많은 것을 말한 것인데, 풍자하여 훈계하는 뜻을 보인 것이다. 묘도의 아버지인 영실공은 법흥왕의 누이인 보현공주의 아들이다. 그 아버지는 수지공이니 영실공은 곧 등흔공의 손자가 된다.]  

원문(필사본)에 탈자가 조금 있지만 이전까지의 기록과 교차 검증해보면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위에 등장하는 복호와 미해는 형제이다. 눌지왕의 동생들이며, 내물왕의 아들들이다. 복호는 고구려에 미해는 왜에 볼모로 보내졌다가 박제상이 구출했다.  그 내용이 삼국사기 권45 ‘박제상전’에 자세하게 전한다. 또한 본서 ‘화랑세기, 5세 풍월주 사다함(10)’ 을 참조하면 간추린 내용을 볼 수 있다. 장이의 처 수리는 미해의 딸이다. 즉 장이와 수리는 사촌인데 부부가 되었다. 선모의 처 보혜는 습보의 딸이다. 습보갈문왕은 복호의 아들이며 제22대 지증왕의 아버지이다. 즉 선모는 고모인 보혜와 부부가 되었다. 선모의 아버지 장이는 복호의 서자이고(어머니는 보미궁주), 지증왕의 아버지 습보는 복호의 적자이다(어머니는 천명부인, 각간 박인보의 딸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지증왕이 기보갈문왕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다. 기보는 눌지왕의  동생이다). 미생의 할아버지는 아시공이고, 아시의 처 삼엽궁주는 법흥왕의 딸인데 어머니는 벽화황후이다. 벽화는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전해지는데, 소지왕이 변방 날이군(현재 경북 영주군) 으로 순시를 갔을때, 그곳 파로가 자신의 딸을 왕에게 바쳤다. 소지왕은 그 후 그녀를 잊지 못하고 경주에서 영주까지 여러번 잠행을 하면서 벽화를 만나다가 500년 궁으로 어머니 벽아와 함께 데려와서 후궁으로 삼았다. 그런데 그 해 말 죽으면서 방계의 지증왕이 등극하였다. 사서에 기록은 없지만 정변이 있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지왕 까지는 ‘마립간’를 왕호로 사용했는데 지증왕이 재위 도중에 ‘왕’으로 칭호를 변경했다. 또 지증왕 때부터 ‘신라’ 로 국호를 확정했다(그 전에도 시대에 따라 사로, 신라, 계림, 사로 등의 국호를 번갈아 사용했다). 그리고 지증왕은 즉위시 무려 63,4세였다. 한편 소지왕이 죽으면서 후궁 벽화는 당시 국공國公의 자리에 있던 원종(후에 법흥왕)이 차지하였다. 그들 사이에서 삼엽이 태어났다. 

미생의 어머니는 묘도인데 사도의 언니이다. 사도는 진흥왕의 왕후이다. 묘도와 사도의 부모는 박영실과 옥진이다. 영실의 부모는 수지공과 법흥왕의 누이인 보현공주이다. 영실의 아버지 수지공은 마복칠성153)  중의 한명이다. 
수지공의 부모는 이흔(등흔)공과 준명인데, 그들은 딸 준실도 있었다. 준실은 법흥왕의 후궁으로 있다가 법흥왕이 ‘나의 등통鄧通이다’ 라고 하면서 아끼던 신하 위화랑과 결혼시켰다. 그리고 위화랑이 1세 풍월주에 오르면서 준실은 1세 화주가 되었다. 그 후 위화랑과 준실 사이에서 태어난 이화랑은 4세 풍월주가 되었다.

153) 마복칠성은 아시공(父 선모 - 母 보혜), 수지공(이흔 - 준명), 이등공(숙흔 – 홍수), 태종공(아진 – 보옥), 비량공(비지 – 묘양), 융취공(덕지 – 융융) 등의 6명과 법흥왕(지증왕 – 연제부인)을 포함한 7명이다. 법흥왕은 마복칠성의 우두머리이며 위화랑(섬신 – 벽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칠성록과 보혜기에는 이등공이 없고 위화랑을 기재하고 있다’ 고 김대문은 화랑세기에 전하고 있다. 위의 마복칠성은 모두 소지왕의 마복자들로 그들의 어머니들이 임신 중에 임금의 승은을 입고 태어난 자들로, 전군은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지위로 왕의 보호를 받았으며 동시에 그들은 왕의 든든한 호위가 되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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