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금융회사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531)
보스톤코리아  2019-06-17, 13:41:46 
일반 투자자는 좋은 투자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를 하기 위한 첫걸음은 실패하는 투자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투자는 투자상품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어뉴이티와 같은 투자라고 말할 수 있다.

어뉴이티를 파는 사람이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원금이 보장되고 몇 퍼센트 이자도 보장하며 죽을 때까지 연금이 나온다.’고 말하면 투자자 대부분이 귀가 솔깃해진다. 그러나 어뉴이티와 같은 금융상품은 매우 복잡한 투자상품이다. 어뉴이티의 안내서(Prospectus)는 보통 300~400페이지가 된다. 이 모든 내용을 읽고 이해한 후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투자자 대부분은 파는 사람의 장밋빛 설명만 듣고 평생 모은 소중한 돈을 투자한다. 
보험회사가 아닌 다단계 금융회사(MLM, Multi-Level Marketing)도 어뉴이티, 생명보험, 등을 열심히 판다. 다단계 회사가 무엇인지 일반인은 대충 이해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떠한 식으로 운영되는지는 잘 모른다. 다단계 회사는 학생, 일반인, 누구나 일할 수 있고 경력이나 학력도 중요하지 않다. 보통 2주간 훈련으로 수료증(Life License)을 받고 본인을 재정설계사라고 소개하며 금융상품을 판다.

판매원(Associate or Distributor)은 첫해에 $60,000 수입으로 시작해서 지역 매니저가 되면 $300,000까지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상품을 파는 대상은 가족과 친척, 친구와 친지로 시작되며 또한 새로운 직원을 끌어드리기 위해 노력한다. 내 밑에 있는 판매원이 상품을 팔면 수수료 일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판매원을 모집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한다. 한 다단계 금융회사(Primerica)는 11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판매원이 금융상품을 많이 팔고 부하 판매원도 보험상품을 많이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판매원 대부분이 중간에 포기한다. 그래서 다단계 금융회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판매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직장이 없는 사람, 현 직장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 여가시간에 돈 벌 수 있다는 유혹, 인생 역전이라는 허황한 꿈과 절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서 널리 활동하고 있는 한 다단계 회사 경험담(www.scamion/syncis-inc-61)을 구글에서 직접 참고하기 바란다. 어느 제대로 된 회사가 입사 지원서를 낼 때 수수료를 받는가? 다단계 회사는 시작부터 수수료를 받으며 큰돈을 버는 것이다. 정식 직원을 사실 모집하는 것도 아니다.   

판매원 대부분은 중도에 포기한다. 금융상품을 팔 대상이 점차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의 인원은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중심으로 호화로운 무대를 만들어 조명한다. 참가자들에게 너도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다. 다단계회사는 불법은 아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사기(Pyramid Scheme)와 유사한 점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다단계회사를 상대로 소송 건이 얼마나 많은지는 웹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와 다단계 금융회사와의 문제는 이들이 파는 금융상품이다. 이런 금융상품(How financial services are like secret MLMs, reddit)은 수수료가 많고 매년 부과되는 경비가 많기에 수익률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가족이 없는 독신, 어린 자녀, 은퇴자, 등에게 불필요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다단계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으며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보험상품을 판다. 투자자가 금융상품의 안내서를 읽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매우 친절하고 말도 유창하게 잘한다. 그러나 투자하기 전 “너무 듣기 좋은 말은 사실이 아니다(Too good to be true).”라는 말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 

미국에 이민 와서 자식들 키우며 정신없이 산 이민 일 세대, 금융 지식이 많지 않은 투자자의 무지를 이용해서 투자의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하며 금융상품을 판다. 가족과 친지들이 결국에는 재정적인 큰 손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다단계 금융회사의 활동으로 제대로 일하는 보험인까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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