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4세 풍월주風月主 호림공虎林公(1)
보스톤코리아  2020-04-13, 10:47:26 
김호림은 용맹한 화랑으로 일찍이 격검술이 신기에 달했던 문노의 문하에 들어가 천하 제일의 무예를 연마하였다. 호림은 579년에 태어났다. 그리고 마흔이 다 되어 8세 풍월주에 올랐던 문노는 69세를 일기로 606년에 죽었다. 그러니 호림과 문노의 나이 차이는 42세 가량이다.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제자가 되어 스승에 버금가는 격검술로 화랑의 수장이 되었다. 또한 진골정통의 신분이었지만 늘 검소하게 골품을 뽐내지 않았다. 그는 24세 무렵인 603년에 14세 풍월주가 되었다. 그리고 612년에 그 위를 김유신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무림거사茂林居士라 부르며 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칠성우七星友들과 교류하며 남산에서 자적했다. 하지만 나라에서는 큰일이 있을 때 반드시 그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당시의 칠성우는 무림거사인 호림공을 비롯하여 알천공閼川公, 임종공林宗公, 술종공述宗公, 염장공廉長公, 유신공庾信公, 보종공寶宗公이다. 한편 삼국유사(권1, 기이), 진덕왕조의 기록에 보면 알천공, 임종공, 술종공, 호림공, 염장공, 유신공 6인이 남산 오지암에서 국사를 논의했다고 나온다. 삼국유사에는 보종이 등장하지 않는다. 칠성우가 언제 결성되었는지의 기록은 없지만, 김호림이 화랑도의 풍월주 위를 김유신에게 물려준 직후라면 그들의 관계는 상당히 오랬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진덕여왕의 즉위시 김호림은 이미 70세에 가까와 지고 있었다. 612년은 진평왕의 재위 시기였고, 진덕여왕은 647년에 즉위하였다. 화랑의 풍월주 위를 마친 김호림은 또한 불교에 귀의하면서 스스로 무림거사라고 칭하였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를 ‘탈의지장脫衣地藏’ 이라고 불렀다. 이는 그가 청렴한 마음가짐으로 가진 재물을 모두 풀어 낭도들에게 나누어 주었기에 붙혀진 이름으로 생각된다. ‘지장地藏’은 불교의 ‘지장보살地藏菩薩’293) 에서 따온것임이 틀림없다. 김호림은 12세 풍월주를 마치고 형 원광법사를 돕기 위해 불교에 귀의한 보리공을 공경했다. 그래서 호림은 보리로 부터 계戒를 받고 무림거사가 되었다.  

김호림은 579년에 김복승金福勝과 송화공주松花公主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603년에 화랑의 수장인 14세 풍월주가 되었다. 그런데 100여년 후인 704년 김대문이 한산주의 도독이 되어 집필한 화랑세기에 호림의 부모에 대해서 의문시하는 기록이 있다. 화랑세기는 김대문의 말대로 그의 부친 김오기의 초고를 바탕으로 하여 완성하였다. 즉 아버지 김오기가 자료를 모을때 이미 김호림의 가계는 정확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의문에 앞서 “14세 호림공은 복승공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송화공주인데 지소태후의 딸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부계를 먼저 살펴보면, 복승공의 부모는 산종공과 사도미다. 산종은 제21대 소지왕의 유일한 아들이다. 산종의 어머니는 당시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웠다는 벽화이다. 벽화는 날이군(경북 영주) 파로의 딸이었는데 변방으로 순시를 나갔던 소지왕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경주에서 영주까지 잠행을 하여 만나기도 했다. 그러다가 500년 초에 벽화의 어머니 벽아도 함께 왕궁으로 데려와 후궁으로 삼았다. 그리고 산종은 500년 어느날 태어났고, 소지왕은 그해 11월 죽었다(퇴위 당했다?). 왕위는 방계의 지증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복승공의 어머니 사도미는 법흥왕의 딸이다. 법흥왕이 후궁 사룡과 낳은 딸이다. 제23대 법흥왕은 제22대 지증왕과 왕비 연제부인의 장남이다. 

다음은 김호림의 모계, 어머니 송화공주의 부모는 박영실과 지소태후이다. 영실은 처음에 옥진과 혼인하였다. 그런데 그날 혼인잔치에 법흥왕이 하객으로 참석하였다. 참으로 광영이 아닐 수 없었지만, 법흥왕은 옥진의 미모에 빠져 그만 그녀를 후궁으로 삼았다. 그리고 영실은 당시 과부로 있던 딸 지소와 혼인 시켰다. 이에 앞서 지소는 숙부인 입종과 혼인하여 삼맥종(후일 제24대 진흥왕)을 낳았지만 남편은 일찍 죽었다. 지소는 계부繼夫 영실공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두 딸이 있다. 장녀 황화공주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아마도 조졸한 것으로 보인다. 송화공주는 소지왕의 유일한 혈손인 복승과 결혼하였다. 김복승은 송화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결혼하여 딸 복힐구를 두고 있었다. 첫 부인에 대한 기록은 없다. 아마도 일찍 사망한 것으로 짐작된다.

293)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열반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의 무불시대(말법시대)에 육도六道의 중생을 구한다는 큰 대원을 세운 보살마하살(대비보살)이다. 육도란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세상, 천상을 말한다. 아귀는 굶주린 귀신으로 만나기만 하면 서로 싸운다고 해서 ‘아귀다툼’ 이란 말도 있다. 수라는 아수라阿修羅의 약어로 투쟁을 그치지 않는 자/투쟁으로 생존하는 자란 뜻으로, 팔부중의 하나인 아수라왕이 불법佛法을 지키는 제석천과 싸웠으나 끝내 졌다. 그 장소의 처참함이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했다. 그래서 지금도 전란이나 싸움으로 뒤범벅이 된 장소나 그런 상태를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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