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5세 풍월주風月主 유신공庾信公(8)
보스톤코리아  2020-06-29, 10:42:11 
이어지는 화랑세기,
[유신공이 춘추공에게 말하기를 “바야흐로 지금은 비록 왕자나 전군이라 하더라도 낭도가 없으면 위엄을 세울 수 없습니다” 했다. 춘추공은 이에 공의 누이인 문희文姬를 아내로 맞았고 공의 부제가 되었다. 
이보다 앞서 보종공이 풍월주가 되기 전에 공에게 양보했다. 그러므로 대원파가 불평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공이 이에 풍월주의 위를 보종공에게 물려 주었다. 열국列國을 순행하여 뜻과 기개가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여 삼한을 통합했다. 공의 사업과 공덕은 모두 사책史冊에 있으므로 생략한다.
찬하여 말한다: 가야의 우두머리이고 신국의 영웅이다. 삼한을 통합하여 오동五東의 질서를 바로 잡아 통치하니 혁혁한 공명은 해와 달과 아울러 함께할 것이다.]

김춘추는 진지왕의 적손으로 성골의 신분이 됨이 마땅하였지만 그의 신분은 진골이었다. 아마도 진지왕이 폐위될때 족강이 되었을 개연성이 크다. 하지만 딸만 있었던 진평왕이 차기 왕위를 성골의 남자로 잇기 위하여 진지왕의 아들인 용수를 자신의 딸과 혼인시켜서 왕위를 이으려고 했던것과, 또한 선덕이 왕위에 오른 후에도 진지왕의 차남 용춘을 사신으로 삼아 성골의 아들을 보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서지제까지 도입하여 세명의 황서를 두기도 했다. 결국 남자 성골이 없어서 차기는 국반(진평왕의 동생, 진흥왕의 장남 동륜태자의 아들)의 딸 승만이 왕위를 이었다(진덕여왕). 그런데 진덕을 이어 왕이 된 김춘추는 첫 진골 신분의 왕으로 기록되어 있다. 춘추의 부모는 용수와 천명이다. 용수의 부모는 진지왕과 지도이다. 그리고 천명의 부모는 진평왕과 마야부인이다. 김춘추가 성골이 아니고 진골이라는데 대한 명확한 설명의 기록이 없어서 좀 아리송한 부분이다. 어쨌든 김춘추가 성골과 같은 진골의 신분이라 할지라도 당시에는 따르는 낭도들이 없으면 ‘신분값’ 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반증이 김유신의 한 마디에 함축되어 있었다. “바야흐로 지금은 비록 왕자나 전군이라 하더라도 낭도가 없으면 위엄을 세울 수 없습니다” 화랑도의 영향력을 가름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동생 보희를 차기 왕자王者의 서열에 올라 있는 김춘추와 결혼시키려 했다. 하지만 보희는 왕비가 될 꿈을 꾸고 나서도 그 꿈을 비단치마 한 폭으로 동생 문희에게 팔아 그만 ‘꿈’ 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헛꿈’ 이 아니고 왕비가 될 꿈이 분명하였기에 후일 태종무열왕(김춘추)의 후비(영창부인)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자녀를 두었다. 특히 그들이 낳은 딸 요석공주는 원효대사의 부인이 되어 설총을 낳았다. 요석공주는 40세 전후의 원효를 만나기 전에 이미 김흠운과 결혼했었다. 그리고 두 딸을 낳았다. 때는 655년, 백제가 신라를 공격했다. 김흠운은 백제군을 맞아 일전을 벌이다가 조천성(현 충북 옥천)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요석공주의 둘째 딸이 소명태자(제 30대 문무왕 김법민의 장남, 김법민은 김춘추와 문명왕후 문희의 장남)와 혼인하였다. 불행하게도 소명태자는 일찍 죽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시동생인 정명태자와 재혼하였다. 정명이 후일 제31대 신문왕이고 그녀는 왕비 신목왕후이다.303) 신목왕후의 장남이 제32대 효소왕이고, 차남이 제 33대 성덕왕이다.    

이에 앞서 문희는 보희의 꿈을 길몽임을 알고 언니로 부터 그 꿈을 사서 김춘추를 만나 사랑에 빠져 임신까지 했다. 하지만 춘추는 문희를 아내로 받아드리는데 주저했다. 김춘추는 이미 정궁부인이 있었다. 당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중에 한명이라고 기록된 보종공의 딸 보라궁주가 춘추의 정처였다. 게다가 부인 보라 만큼이나 아름다운 딸 고타소의 재롱에 행복을 만끽하고 있던 춘추는 문희와의 사건을 보라궁주에게 말할 용기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만 흐르자 김유신은 부모 몰래 임신한 동생 문희를 죽이겠다고 소문을 냈다. 어느날 선덕여왕이 (공주일때) 남산으로 행차하는 것을 보고는 마당에 장작을 쌓아놓고 연기를 피웠다. 이상한 연기에 선덕이 묻자 신하들이 자초지종을 고했다. 왕(공주의)명으로 춘추는 달려가 화형을 중지시키고 문희를 구했다. 그리고 그들은 신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후일 춘추의 정궁부인 보라가 둘째 아이를 낳다가 산고를 이기지 못하고 죽으면서 문희는 정궁부인이 되었다. 이 사건의 내용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18세 풍월주 춘추공조에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303) 신목왕후가 왕비가 되기전 정명태자는 정비가 있었다. 그녀는 김흠돌과 진광의 딸로 태어났는데, 681년 정명태자가 왕이 되자 왕비로 책봉되었다. 하지만 아버지 김흠돌이 흥원, 진공 등과 함께 모반을 꾀하다 발각되어 처형 당했다. 그리고 왕비 김씨도 함께 폐비가 되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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