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7세 풍월주風月主 염장공廉長公(4)
보스톤코리아  2020-09-21, 10:56:32 
599년 14세의 나이로 화랑에 입문한 염장은 31세가 되어서 보종공 아래서 부제를 지냈다. 그 때가 616년 경이었다. 하지만 보종은 모든 낭정郎政을 염장에게 맡겼기에 그는 풍월주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보종이 풍월주의 위位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위를 염장에게 물려주려고 까지 했다. 그러나 염장은 사양하고 받지 않았으며, 풍월주 보종 아래서 6여년간 부제로 있다가 621년에 풍월주가 되었다. 그는 풍월주의 위에도 6여년간 있었다. 염장은 만 11년간 실질적인 풍월주의 권한을 행사한 부제와 17세 풍월주의 위에 있으면서 화랑의 기본 임무인 문文과 의義를 익혀 지식과 교양을 키웠으며, 무武와 도道를 연마하여 심신수련과 아울러 충효정신을 함양했다. 더불어 예藝와 기技를 익혀서 풍유를 즐기며 집단사교를 통하여 화랑의 3파를 화합시키면서 완전한 동화를 이루었다. 그런데 중요한 낭권郎權은 모두 가야파가 잡게 되면서 실질적으로는 가야파가 진골정통파와 대원신통파를 흡수하면서 두 파는 없어졌다. 
염장의 부제는 김춘추였는데, 627년 차기 풍월주의 위를 김춘추에게 물려 주었다. 그리고 그는 선덕공주의 충직한 신하로 후일 ‘칠숙의 난’ 을 진압한 공으로 조부調府의 영令이 되었다. 

칠숙柒宿의 난, 삼국사기(권4, 신라본기, 진평왕53년)의 내용을 보면,
“5월, 이찬 칠숙이 아찬 석품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다. 왕이 이를 알고 칠숙을 잡아 동시東市에서 목을 베고 아울러 구족을 멸하였다. 아찬 석품은 도망하여 백제 국경까지 갔다가 처자를 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낮에는 숨고 밤에는 걸어 총산叢山으로 되돌아 왔다. 한 나무꾼을 만나 옷을 벗어 나무꾼의 해진 옷과 바꾸어 입은 뒤 나무를 지고 몰래 집에 왔다가 잡혀서 사형에 쳐해졌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에는 염장이 칠숙의 나을 진압하는데 참여한 기록이 없다. 화랑세기에는 자세하지는 않지만 “염장공은 선덕공주에게 몰래 붙어 칠숙의 난을 다스리고, 그 공으로 발탁되었다. 선덕이 왕으로 즉위하자 조부의 영이 되어 유신과 춘추에게 재물을 공급하여 주었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많은 치부를 하여, 그때 사람들이 염장공의 집을 가리켜 수망택水望宅이라 하였다고 한다. 금이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면 홍수와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라고 기록 되어 있다. 

하지만 두 기록 모두 칠숙과 석품이 일으킨 난의 원인을 알 수 없다. 칠숙의 난은 631년 5월에 일어났고, 진평왕은 632년 정월에 죽었다. 그리고 삼국사기에는 진평왕이 죽기 몇 개월 전에 일어난 난을 진압하여 왕이 벌을 준 기록이 나와 있다. 화랑세기의 기록으로 보면 선던공주가 난을 진압하는데 깊숙히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 구족을 멸한 형벌이기에 이는 분명 역모죄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진평왕은 66세의 고령이었고 차기 왕은 최초의 여왕인 선덕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마도 이에 불만은 품은 이찬(2등급) 칠숙이 아찬(6등급) 석품 등과 함께 여왕의 등극에 반기를 들었음이 틀림없다. 그러자 풍월주의 위를 김춘추에게 물려주고 상선의 신분으로 선덕공주에게 충성하던 염장이 낭도들과 함께 칠숙의 난을 진압하였다. 그리고 염장은 그 공으로 그 후 출세와 치부를 하였다. 화랑세기의 기록을 보면,

[보종은 내사內事에 욕심이 없었다. 양명良明과 결혼시켰는데, 염장공과 혼거하여 아들 장명長明을 낳았다. 하종공의 딸인 하희夏姬가 보종의 아름다움을 사모하여 여러 차례 와서 유혹했다. 보종이 말하기를 “만약 우리 염장과 좋아한다면 나 또한 더불어 좋아할 것이다” 했다. 하희는 이에 공에게 시집가서 하장夏長 윤장閏長 춘장春長을 낳았는데 모두 귀하게 되었다. 

보종공이 풍월주가 되자 공이 부제가 되었으나 실제로는 풍월주 역할을 했다. 그 때 나이가 31살이었는데, 중망衆望을 널리 얻었다. 보종이 1년이 안되어 물려주려 했다. 염장공이 웃으며 “내가 실제로는 풍월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어찌 반드시 물려주려 하십니까?” 했다. 보종은 이에 그만 두었다. 

공은 부제로 6년간 있었고 풍월주로 6년을 있었기에 전후 11년간 실제로 낭정郎政을 주관하며 3파를 화합시키는 데 힘쓰고 서로 교혼交婚을 시켜 마침내 동화를 이루었다. 그러난 낭권郎權의 큰 것은 모두 가야파에게 돌아가고 진골과 대원은 모두 그 안에서 소멸해 버렸으니, 또한 운명이다. 어떻게 하겠는가?

공의 외척과 처족들이 일을 사사로이 청탁하여 3파 낭두의 딸들을 모아 첩으로 삼았기 때문에 서자가 매우 많았다. 보종공의 집안 일을 보아주고 그 재물을 취하여 사용했다. 유신공의 부제로서 춘추공을 부제로 삼아 그 지위를 넘겨주었다. 선덕공주에게 몰래 붙어 칠숙의 난을 다스리고, 공功으로 발탁되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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