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에서 이제 외교관으로? ”
보스톤코리아  2006-07-15, 23:37:19 
▲ 생일 맞은  부시

60회 생일 맞은 부시, 국제적 현안들로 사면초가
일방주의 포기 라이스 국무의 외교적 접근법 택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사태 악화... 이란 핵협상 지지부진... 북한 미사일 발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 소말리아에 이슬람 정권 수립... 세계적인 반미 감정 확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60회 생일을 맞았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자신의 생일 이틀 전에 열리는 독립 기념일 파티를 생일 파티로 대신해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월 4일 오후, 포트 브래그 미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장병들로부터 성조기가 장식된 생일 케익을 선물 받았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가족과 가까운 친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에 독립기념 불꽃놀이를 보며 조촐한 생일 파티를 가졌다.
그러나 북한은 같은 날 미사일 발사를 단행함으로써 부시의 국정 운영에 새로운 문제를 안겨 주었다. 5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북한 문제에 관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부시 대통령은 생일 날 아침인 6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통화,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각종 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부시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들 모두가 의견을 잘 조율해서 일하는 것과 김정일에게 국제 규범을 지키고, 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를 바란다는 하나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각국 정상들이 보여준 반응에 만족한다"며, 북한 문제에 대한 세계 각국의 협력을 구하는 데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과 통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차분함과 절제를 주문 받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6일 저녁 부시 대통령은 시카고를 찾아 지역 유력인사들과 조촐한 생일파티를 하는 것으로 생일날 하루 일과를 마쳤다.
그러나 기자 회견에서 보인 부시 대통령의 낙관적인 태도와는 달리 그가 직면한 세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신념에 사로잡힌 대통령이 위기의 세계에 직면해 있다'는 1면 분석기사를 통해 부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소말리아의 치안 악화, 혼돈 속에 빠져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 이란 핵문제,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 여기에 북한 미사일 문제까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는 비록 실패했지만 부시 대통령의 암담한 외교정책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간지 <타임>은 17일자 최근호에서 '카우보이 외교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태도 변화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고 있다. 이 기사에서 <타임>은 9/11 테러 이후 힘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비전을 제시하던 부시 행정부의 '카우보이 외교'가 부시 본인에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안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행동"이라고 강조하던 부시는 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외교'라는 용어를 여섯 번이나 쓰며 다자주의를 언급해 '카우보이 외교'가 종언을 고한 셈이 됐다고 <타임>은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도 11일 '부시의 변화:적들과 인내하기'란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강경책을 폈던 1기 집권 때와는 달리 이라크 침공 뒤인 집권 2기에 들어 '인내'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시카고 기자 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외교적 대응과 인내를 강조한 것은 부시가 4년 전 악의 축을 언급하던 대외독트린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는 당시 "미국은 세계의 가장 위험스러운 정권들이 파괴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도록 하지 않겠으며, 위기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이러한 부시의 변화는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너무 많은 역량을 소모하는 동안 지구촌의 다른 여러 문제가 국제 사회의 협력이 없이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부시 행정부가 펼친 대외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미국이 국제 사회의 협력이 없이도 중동 지역 재편과 비우호적인 정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 힘에 의존한 일방주의에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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