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마더’ 미국 개봉 임박 큰 호응
보스톤코리아  2010-03-08, 14:53:32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아무도 믿지 마, 엄마가 구해줄께"
원초적 본능 중 모성애를 소름끼치도록 잘 다룬 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마더’가 미국 개봉을 앞두고 보스톤에서 상영 됐다.

지난 28일 일요일 저녁 7시 하버드 대학 내에 있는 카펜터 센터(Carpenter Center)에서 2시간이 넘게 상영 된 이 영화의 관객은 관람석을 가득 메우고도 남아 50여 명은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표가 매진 되는 바람에 영화 상영은 포기하고 봉 감독 얼굴만이라도 보고 가겠다고 2시간을 넘게 기다린 김진홍 씨는 “성황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영화 상영 후 관람객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마친 봉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칸느영화제에서도 Q&A 시간이 있었는데, 익숙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하며 “그런데 이곳은 더 진지하고 세밀한 게 많았다. 그제는 뉴욕 BAM에서 Q&A를 했는데 분위기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보스톤 방문은 3, 4월 북미대륙 ‘마더’ 개봉을 앞두고 프로모션투어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며 “보스톤에서도 개봉한다”고 말했다.
차기작품으로 “프랑스 만화가 원작인 ‘설국열차’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밝힌 그는 “표면적으로는 SF 영화이지만 완성 되면 결국 나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색을 띠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날 영화 상영장에는 한국 유학생들은 물론이고 미국인들이 상당수 참석해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 줬다.
더구나 이들은 영화 상영 후 한시간 동안 진행 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끊이지 않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마더’상영 후 하버드 카펜터 센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 

봉 감독은 질문 하나하나마다 세심한 답변으로 작품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답변을 통해 “내 작품에는 권력이나 힘 없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층을 나눠 볼 때 최하위층은 자막에 나오는 Crazy JP, 종팔이다. 모든 죄, 오해는 그 친구에게 넘어간다”며 자신의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또한 모성애에 대한 동물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힘든 부분은 내포 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점 등을 말했다.

유학생 정건환 군(BC 1학년)은 봉 감독의 작품 ‘마더’는 “엄마가 아들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작품이다”며 “충격적인 장면이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문다빈 군((BC 1학년)은 “서민적인 삶의 고통을 잘 표현한다”며 “ 나 자신이 소시민이라 그런지 친근감이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과 김혜자의 열연이 해외에서 잇단 호평을 받고 있는 '마더'는 오는 3월 22일 홍콩에서 열리는 제 4회 아시아영화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등 최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카펜터 센터에‘마더’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객들
                        카펜터 센터에‘마더’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객들
 
또한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 초정, 미국 4, 5개 배급사가 리메이크 제의를 해왔다. 심지어 뉴욕포스트는 " 할리우드에서 ‘마더’가 리메이크 될 경우 김혜자 역에 어떤 배우가 캐스팅될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며 큰 관심을 보이기까지 했다.

매그놀리아 픽쳐스의 배급으로 오는 3월 12일부터 4월 16일까지 순차적으로 미국에 배급되는 마더는 보스톤을 비롯해 어빈, 뉴욕,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뉴 헤이븐, 호놀룰루, 오스틴, 볼티모어, 라스베거스 등에서 제한 개봉(limited release) 된다.
2007년 개봉 돼 2밀리언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괴물(The Host)’ 이후 3년 만에 북미시장에서 정식 개봉 되는 봉 감독의 작품이다.

보스톤에서는 캠브리지에 위치한 켄달 스퀘어 시네마( Kendall Square Cinema)에서 오는 3월 19일 개봉한다.
hckim64@gmail.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핵 무기 없는 세상을 위하여 2010.03.12
오바마 핵무기 감축 의지 천명
민주당 중간 선거 패배론 확산 2010.03.12
각종 비리, 의혹 사건으로 어려움, 폭스뉴스 “민주당은 수치의 전당”
여름 보딩 캠프 2010.03.09
질문: 안녕하세요? 혼자 고민하다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원장님께서 더 좋은 답을 주실것같아 글을 올립니다. 저희 아이는 현재 중학교2학년이고 고등학교를 미국의 명..
봉준호 감독 ‘마더’ 미국 개봉 임박 큰 호응 2010.03.08
하버드 상영 표 매진, 보스톤 이달 개봉
뉴잉글랜드 한인회 : 한인회 3.1절 기념 행사 2010.03.08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91회 3.1절을 기념해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 삼창이 주말 저녁에 울려퍼졌다. 뉴잉글랜드한인회는 독립을 염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