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간 선거 패배론 확산
보스톤코리아  2010-03-12, 13:53:11 
각종 추문으로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 데이빗 패터슨 뉴욕 주지사, 찰스 랭글 하원 의원, 에릭 마사 하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각종 추문으로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 데이빗 패터슨 뉴욕 주지사, 찰스 랭글 하원 의원, 에릭 마사 하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민주당 의원들이 각종 비리 사건과 윤리 문제에 연루되면서 올해 11월 중간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상원의회에서 슈퍼 60석이 붕괴된 뒤 의회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가 과도한 재정적자와 실업난이 가중되어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년 전인 2006년 중간 선거에서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들의 비리와 추문을 물고 늘어지는 전략으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았다. 그 때 윤리 문제를 이슈화 하며 선거를 주도한 인물이 지금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당시 하원의원)이다.

펠로시 의장은 “역사상 가장 윤리적인 의회를 운영하겠다. 워싱턴의 정가의 하수구를 청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공화당은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의원들 비리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엉망인 상태였다.

톰 딜레이 하원 원내 대표와 밥 네이 의원은 로비스트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로 의원직에서 물러났고 마크 폴리, 돈 셔우드 의원 등은 성 스캔들로 쫓겨났다. 2006년 중간 선거는 ‘윤리는 모든 현안 보다 우선한다’는 워싱턴의 오랜 속설을 입증했다.

그러나 4년 뒤 이번에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전철을 밟고 있다. 데이빗 패터슨 뉴욕 주지사가 측근의 폭력 사건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가 불거지자 지난달 26일 중간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 3일엔 하원 의회의 실세인 찰스 랭글 세입위원장이 세금 탈루, 불법 여행경비 문제 등으로 위원장직에서 하차했다.

민주당의 비리 사건은 에릭 마사 하원 의원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건강 문제로 재선 출마를 포기한다고 했던 그는 남자 부하 직원에 대한 성희롱 의혹으로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자 5일 전격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미 민주당은 최근 몇 년 간 터진 대형 비리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 의원은 부하 직원과의 혼외 정사로 딸을 낳은 사실을 지난달 시인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지역구인 일리노이주의 로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상원 의원직을 돈을 받고 팔려 한 혐의로 2008년 말 탄핵됐다.

때를 놓치지 않고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집중 포화를 날리고 있다.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는 “민주당이 수치의 전당(Hall of Shame)이 됐다”며 조소하고 있다.

공화당은 4년 전 펠로시의 발언을 거론하며 대대적 공세를 펼칠 기세다. 전국공화당위원회의 켄 스페인 대변인은 “민주당은 하수구를 청소한 것이 아니라 하수구 물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고 퍼부었다.

민주당은 그나마 의원들의 비리가 중간 선거를 8개월 이상 앞두고 나온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지경이다. 4년 전 공화당은 각종 스캔들이 중간 선거 한달 전 터지면서 손 쓸 틈이 없었다.

민주당의 11월 중간 선거 패배론은 지난해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올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공화당에 참패한 뒤 기정 사실로 굳어져 가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4년 전 공화당의 부패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상하원을 장악했던 민주당이 이제 똑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아직은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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