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 기성용, 보스톤 펜웨이 야구장 데뷔
보스톤코리아  2010-07-23, 22:27:48 
펜웨이 구장에서 열린 셀틱과 스포르팅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보스톤에 온 기성용
펜웨이 구장에서 열린 셀틱과 스포르팅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보스톤에 온 기성용
축구장으로 변모한 펜웨이 야구장
축구장으로 변모한 펜웨이 야구장
 
셀틱에 승리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셀틱에 승리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기성용 선수가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펜웨이 야구장에서 보스톤 축구 팬들과 만났다.

기성용은21일 펜웨이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셀틱 F.C와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선발로 출장, 90분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에 기여했다. 월드컵 직후 셀틱으로 이적한 차두리는 그러나 비자문제로 한국을 방문,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수비 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공을 잡으면 끌지 않고 원 터치로 패스하며 몸을 풀듯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 후반에서는 공격 가담도가 높아졌지만 몸싸움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경기 후 기성용은 “월드컵 끝나고 한 주 쉬고 와서 그 사이에 몸을 끌어 올리는 단계다. 우선 부상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프리시즌 경기라) 플레이에 크게 신경쓰기 보다는 정규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펜웨이 야구장은 이날 축구장으로 성형했다. 야구장의 마운드를 깎고, 내야와 외야의 중간에 잔디를 입혀 개조한 펜웨이 구장은 축구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펜웨이 구장은 1968년에도 축구장으로 개조한 바 있어 42년 만에 축구선수들이 이 구장의 잔디를 밟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보스톤 팬들의 환호도 뜨거웠다. 특히 3만 2천여 명이 넘는 팬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워 야구와 풋볼로 유명한 보스톤이 축구에도 관심이 적지 않음을 보였다. 아일랜드 출신이 많은 보스톤의 인구구성 때문인지 셀틱의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후반 한 골씩을 주고 받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패널티 킥으로 승부를 가린 끝에 셀틱이 6대 5로 승리를 거뒀다.

기성용은 아주 중요한 포지션인 세 번째 킥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집어 넣으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 시켰다.

이날 경기에는 유학생들과 일부 한인들이 참여해 기성용 선수를 응원했다. 특히 유학생들로 구성된 기성용 팬들은 경기 후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호텔을 찾아 한국음식을 먹으며 기성용과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눴다. 기성용은 “찾아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는 레드삭스 구단과 펜웨이 구장을 소유하고 있는 뉴잉글랜드 스포츠 벤쳐(NESV)와 보스톤 시가 공동으로 주최해 이뤄졌다.
editor@bostonkorea.com

기성용과 일문일답
기성용 선수는 21일 경기가 끝난 후 22일 아침 10시 30분 몸을 풀기 위해 숙소인 호텔 로비로 내려왔다. 선수단이 버스를 기다리는 틈을 이용해 인터뷰에 응했다. 사전 인터뷰 약속도 없었고, 전날 경기를 치르고 부스스한 상태에서 부담스러운 인터뷰였지만 그래도 성의껏 임했다.
야구장에서 축구경기를 했는데
축구장에 비해서 좋지는 않았지만 크게 문제되진 않았고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었다.
펜웨이 구장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구장이라는 것은 알았나?

(약간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 그렇군. 몰랐다.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미국에도 그렇게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셀틱 팬들이 많아 놀랐다.(어제 경기에는 약 3만 2천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으며 아이리쉬 계열이 많은 관계로 셀틱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셀틱 선수들이 소개될 때 마다 환호를 했으며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팀의 선수들이 소개될 때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
어제 플레이는 어땠나?

일단은 월드컵 끝나고 한 주 쉬고 와서 그사이에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이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상을 안 당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지금 게임에 대해서는 플레이나 이런 것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일단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을 초점으로 해서 준비하고 있다.
차두리 선수가 운동장에서 안보였다.
지금 비자 문제로 한국에 갔다.
차두리 선수가 같이 뛰면 많이 도움이 되는가?
아무래도 생활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좋은 선수와 함께 뛴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어제 밤에 팬들이 호텔에서 기다려 만남을 가졌다고 들었다. 팬들과의 만남은 어땠나?
고맙다. 응원도 많이 해주고, 이렇게 멀리서도 찾아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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