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64회
보스톤코리아  2010-09-13, 12:39:42 
지난 8월 중에는 가깝게 지내는 사진쟁이 친구랑 함께 Salem, Massachusetts에 있는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일곱 박공의 집)를 다녀왔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의 저자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ne)의 소설로 노벨문학상이 되었던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는 19세기 미국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처럼 가까운 곳에 그 시대의 귀한 역사와 문학기록이 담긴 귀중한 자료가 있다는 것이 고마운 날이었다. 다른 해보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을 잘 지낼 수 있었던 이유일 게다.

"Nathaniel Hawthorne은 1804년 7월 4일 Massachusetts주 Salem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선조인 William Hawthorne은 1630년에 미국에 이주하여 군인, 정치가, 법관, 그리고 교회지도자인 동시에 엄격한 청교도로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의 아들 John은 1892년에 있었던 악명 높은 Salem마녀 재판을 주재한 세 명의 판사중의 한사람으로 유명하며, 그때 피해자중의 한 사람이 그에게 원한에 사무친 저주를 한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사건은 Hawthorne의 두 번째 장편인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의 소재가 되고 있으며 Hawthorne은 자기집안의 몰락의 원인이 바로 이 저주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John의 아들 Joseph은 농부였고 Joseph의 아들, 즉 Hawthorne의 조부와 부친은 모두 선장이었는데 Hawthorne의 부친은 그가 네 살 때 긴 항해 중 열병으로 사망했다. 1825년에 대학을 졸업한 Hawthorne은 고향 Salem에 돌아와 1837년 그의 첫 단편집이 출판될 때까지 홀로 작가수련을 위한 긴 은거 생활에 들어간다. 이 시기의 은거생활은 그의 대학 동창이자 친구인 Longfellow에 보낸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안내자를 따라 목조 건물의 집안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부엌과 다이닝-룸 그리고 침실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살았던 생활과 일상을 엿볼 수 있어 고마웠다. 또한, 그 시대의 삼각지붕 건축양식은 특별한 것이었고 좁은 계단으로 연결된 침리(굴뚝)를 오르며 정교하게 지어진 건축에 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대에는 진정 화려했을 법한 저택이었다. 흉가로 전락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목조 건물을 오가며 잠깐이지만 그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암울하고 음침했던 그 집의 어두운 기운과 사랑의 빛을 통해 어둠이 사라지는 느낌을 공명해 보았다.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이 1851년 출판한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는 작가가 살았던 19세기 미국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의 작품 속에서 나타난 집안 서로의 대립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그 시대의 미국사회의 모습인 진보와 보수의 상징을 작품 속에서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음에 품은 원한을 복수로 끝내지 않고 화해하고 그 저주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다는 감동적인 얘기이다. 그 시대의 미국 사회상을 통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시사해 주는 귀한 소설이다.

요즘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계속 듣고 볼 수 있는 뉴스거리가 바로 11월에 있을 가브너(Governor) 선거를 놓고 공화당(Republican)과 민주당(Democrat)이 서로 내세우는 공략이다. 각자 입장에서 내세우는 선거 공략은 들어보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진정 그 공략이 얼마만큼 국민에게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삶에서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을까. 혹여,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유의 목적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암울한 시기의 정치 경제 사회의 어려움과 세계적인 이 불황을 어떻게 잘 극복할 것인가가 더욱 걱정스러운 때이다.

요즘 뉴스를 통해서 만나는 미국 정치 경제의 정세를 바라보며 19세기 미국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그렸던 호손의 소설 '일곱 박공의 집'이 떠올랐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 어느 나라나 그 어느 정치, 사회에서 있을법한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낙오된 '왕따'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말이다. 혹여 아직도 그 옛날 18세기에 있었던 Salem마녀 재판처럼 '마녀사냥'의 원한에 사무친 저주는 지금의 21세기에는 진정 풀린 것인지 생각에 머문 하루였다. 19세기에 있었던 한 소설 속의 얘기가 지금 21세기를 걷는 우리들의 현실 속에서는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남아 있는지.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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