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0회
보스톤코리아  2010-10-25, 14:19:34 
2010년 11월 2일에 미국 전역에서 중간선거가 있다. 각 주마다 주지사를 뽑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물론 언제나처럼 주지사 후보들의 선거 공약은 자신에 차있고 확신 있어 보인다. 미국 매사추세츠(MA) 주지사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민주당의 드벌 패트릭 주지사, 공화당의 찰스 베이커 후보, 무소속의 팀 케이힐 후보, 녹색-무지개 당의 질 스테인 후보 등이다. 엊그제(10/16)는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의 드벌 패트릭 주지사의 재선을 돕기 위해 보스톤의 하인즈 컨벤션 센터(Hynes Veterans Memorial Convention Center)에서 유세를 마치고 돌아갔다.

지난 10월 13일이 유권자 등록 마감일이었다. 유권자의 자격은 미국 시민권자로 정해져 있으며 18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돕기 위해 뉴잉글랜드 한인 미국 시민협회(Korean-American Citizens League of Ne England)에서 많은 수고가 있었다. 미국 내에서 투표가 있을 때마다 아시안들의 투표율이 제일 저조한 편이며 그중에서도 한인(Korean-American)들의 유권자 등록이 더욱 낮은 편이라고 한다. 동네의 초.중.고 공립학교에서의 한인들의 활동도 중국계-미국인들에 비해 PTO 모임이라든가 기타 다른 모임의 참여율 역시도 낮은 편이다.

물론 아시안들의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에는 언어적인 문제가 큰 이유일 것이다. 유권자의 자격이 미국 시민권자인데 무슨 이유가 되겠느냐고 묻는 이도 있을 테지만, 연세가 높은 분들은 설령 시민권을 가졌다 하더라도 언어적인 장벽을 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미국 시민권 취득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얘기이다. 미국에 정착해 사는 한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주하는 영주권 이외에도 시민권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처럼 선거철이 돌아오면 유권자의 행사도 참여할 수 있고 당당한 미국의 한 시민으로서 투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어느 곳이나 시끄럽고 어수선한 자리가 정치판이 아닐까 싶다. 후보들의 유세 현장의 모습을 보면 때로는 고개를 돌리고 싶을 만큼 몰상식한 장면들을 수차례 봐오지 않았던가. 또한,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도 자신들이 공약하던 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작은 한 표가 이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이웃을 위하고 내 가정을 위하는 중요한 한 표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의무도 의무겠거니와 책임과 권리를 생각한다면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작은 목소리지만 깊은 울림으로 남는 나의 소리를 내보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관심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자신이 투표하든 안 하든 간에 하루를 살아가는 일, 그야말로 내가 노력해서 내가 먹고사는 일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그들이 어떤 공약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가오는 것인지, 공화당이 내세우는 공약은 또 무엇이며 그들은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준다는 것인지 들어나 볼 일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얘기에 공감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관심을 가지고 가만히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저들이 내세우는 공약에 공감할 수 없을뿐더러 불만족하거나 아니면 불만이 생긴다면 왜 그런지 정도는 느껴 볼 일이다.

미국,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큰 나라에서 한 국민으로서 특별히 '코리안- 아메리칸'의 소수민족으로써 투표권을 가진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굳이 선거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오가는 시티 홀, 타운 홀 그 어떤 곳에서든 간에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우대는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자란 사람들처럼 유창한 영어라면 다행이지만, 어른 되어 이민 길에 오른 이들에게 언어의 장벽은 현실에서 큰 짐이기도 하다. 이러하기에 더욱 열심히 언어 공부도 해야겠지만, 시민권 취득 자격이 주어지는 한 시민권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11월 2일에 있을 중간선거와 후보 그리고 유권자인 입장에서 나는 어느 당을 그리고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그들이 이번 선거에서 공약하는 얘기는 나 자신과 내 가정 그리고 사회 더 나아가서 이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금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나라, 이 사회 그리고 내 가정의 이 불황에서 어떻게 잘 일어설 수 있는 대안이 그들에게 진정 있는가. 네 당, 내 당을 찾는 그야말로 말로만 하는 공약이 아닌 진정 실천력 있는 공약인가. 얼마만큼 이 어려운 불황을 벗어나 안전한 괘도에 오를 수 있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마음의 결정을 하는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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