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2회
보스톤코리아  2010-11-08, 14:40:15 
미국 매스컴 여기저기에서는 정치 얘기로 시끌시끌하다. 엊그제(11/02/2010) 치러진 美 중간선거를 통해 미국이라는 사회를 더욱 깊이 들여다 볼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두고 국민의 한 사람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물론 이번 선거는 앞서 여론 조사 등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 예측했던 것처럼 결과는 공화당의 승리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매사추세츠 주의 주지사가 누가 될 것이며 그에 따른 어느 당의 승리가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였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Mass는 민주당의 승리를 짐작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예측했던 것처럼 민주당의 드벌 패트릭 주지사가 재선에서 승리했다.­

이번 美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이곳저곳의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은 얘기를 내놓고 있다. 엊그제 있었던 11월 2일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약진하며 승리를 거둠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진 상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표명에서 발표했듯이 지난 1994년 전 클린턴 대통령의 중간선거 패배 직후에 표명했던 사례와 비슷하게 오바마 대통령도 선거 직후에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슷한 언급들을 하고 있다. 공화당과 협력하겠지만, 원칙을 고수하되 타협하며 나가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2년 임기의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 3일 오전 11시 현재 과반인 218석을 훨씬 넘긴 239석을 확보했다. 전체 100명 중 37명을 선출하는 상원 선거에서도 6석을 추가했지만 민주당이 최소 51석을 확보함에 따라 상원 다수당 지위는 민주당이 유지하게 됐다. 전체 50개 주 중 37 개주의 주지사를 새로 뽑는 선거에서는 민주당 14명, 공화당 26명, 무소속 1명이 승리했다. 9곳에서는 접전 중이다. 이번 선거 결과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2008년 대선·총선 승리의 기반이었던 흑인·히스패닉·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상당 부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나 2012년 대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다른 때보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집 딸아이와 큰 녀석 두 아이가 Brandeis University에서 공부하고 있다. 딸아이는 3학년으로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Relations) 공부를 하고 있고 큰 녀석은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정치학(Political Seience)과 철학(Philosophy)을 공부하고 있다. 물론, 이 녀석의 꿈이 정치는 아니지만, 변호사 공부를 위해 학부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녀석이 보스턴 시내의 '공화당 베이스(Massachusetts Republican Party)'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의 전공을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니 요즘은 국제정세에 관심이 높아지는 모양이다.

美 중간선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부족한 귀와 눈으로 열심히 TV와 레디오를 보고 들었다. 각 방송사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뉴스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공부하게 해주었다. 또한, 미국에서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오래도록 살면서 피부로 직접 느끼는 경제에는 관심도가 높았지만, 美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일 게다.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정치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많은 자료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어느 나라나 정치라는 것은 곧 경제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나라의 경제를 위한 정치이기 때문이리라.

Balance of Power, 그것은 어느 곳에서나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나 그 어느 곳에서든 밸런스가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리게 되면 평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어릴 적 '시소'를 떠올리면 참으로 귀한 것을 가르친다는 생각을 한다. 그뿐일까, 설 명절이면 '널뛰기'를 할 때도 그렇지 않았던가. 우리가 늘 가까이에서 만나고 느끼고 볼 수 있는 곳이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한인들의 모임이나 교회, 절 그리고 기타 등등.)이지 않은가. 그곳에서도 어느 한 쪽의 의견으로 기울면 시끄럽고 볼썽 사나운 꼴이 펼쳐지지 않던가.

이처럼 중심점, 평형은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처럼 작은 곳에서도 그러한데 세계정세에서 모든 나라의 정치 경제의 촉각이 이번 美 중간선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겠는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패배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해내야 할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책임은 대통령인 나에게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국민들은 우리 행정부가 경제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데 깊은 좌절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백악관에서 긴 밤을 보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아직은 지켜볼 일이다, 국민으로서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그 어떤 야당이든 간에.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4회 2010.11.22
2010년 십일월의 길목에 서서...
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3회 2010.11.15
내리사랑
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2회 2010.11.08
Balance of Power
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1회 2010.11.01
사부님, 싸부님!
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0회 2010.10.25
선거와 후보 그리고 유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