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79회
보스톤코리아  2011-01-03, 14:25:30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십이월의 끄트머리에 서면 언제나처럼 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잘 살았는가 하고 묻기도 하면서 새해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하나 둘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세 아이를 키우며 늘 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꿈을 꾸는 사람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이다. 꼭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다해 애쓰며 노력했던 그 시간,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서 꿈이 없다면 참으로 막막하지 않겠는가. 삶에서 자신만이 이루고 싶은 생각 내지는 각오 같은 의지 말이다. 설령 그 이루고자 했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주변의 가까운 이들을 만나다 보면 어른이나 아이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 어떤 일에 있어 자신의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쉬이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쉬이 얻어지는 것이 어디 있을까. 또한, 어찌 쉬운 일만 내게 찾아오겠는가 말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과제에 대해 자신이 애써보지도 않고 나는 못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당황하게 한다. 그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때로는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다. 부모를 탓할 수도 없고 그러자니 그 어떤 것을 문제 삼을 수도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 어떤 일에 있어 쉬이 포기하는 사람보다 더욱이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과한 욕심을 내며 허욕을 부리는 사람이다. 자신의 노력은 어디 갔던지 간에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우겨대는 일 앞에서는 더 할 말이 없다. 예를 들면 손에 쥔 밑천은 아무것도 없는데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언제나 자신만만한 허풍인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그 허풍을 몇 년 동안이나 들었어도 그에게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실없는 그 사람의 초라한 모습만이 남았을 뿐이다. 세월 앞에서 허풍만 떨고 시간을 아끼지 않고 풍풍 써대는 사람의 끝은 비슷하다.

꿈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에게나 다른 이에게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대한다. 욕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든 다른 사람에게든 간에 가지고 싶은 마음에 시샘을 부리게 된다. 하지만, 허욕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나 다른 이에게나 늘 부정적인 사고가 더 많이 표출된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을 자신보다는 늘 다른 사람에게 탓을 돌리는 버릇이 있다.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다른 사림이 이뤘을 때 칭찬보다는 불평과 질책을 일삼고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지금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환경 탓을 일삼으며 시간과 세월을 허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꿈을 가지고 있는가. 삶에서 욕심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허욕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한 해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시점에서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또한, 밝아오는 새해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마음에서 내게 어떤 꿈과 욕심이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인생 중반의 길을 걷고 있는 지천명으로 가는 길목에서 제대로 잘 살아야겠다고 또 생각하고 다짐해 본다. 하지만, 또 물음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하고 묻게 된다. 꿈을 가지되 헛된 꿈이 아닌 꿈을 갖고 욕심을 가지되 헛된 허욕이 아닌 긍정적인 욕심을 가져야겠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세 아이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에게 늘 당당한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그 당당함 만이 다른 사람의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내가 부족하고 상대방이 잘되어 있더라도 나 자신이 당당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까닭이다. 삶에 있어 자신의 가치 기준이 어디에 있고 어떤 곳을 향해 방향이 설정되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일에서든 흔들림 없이 바로 설 수 있는 중심점은 바로 자신의 당당함일 게다. 그 어떤 일에서든 그 누구에 의해서 자신이 결정될 수 없는 이유이고 까닭이다.

꿈을 가진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이 꾸지 않은 꿈을 꾸지 못한 꿈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의 끄트머리에서 허욕을 부리다 이루지 못한 욕심(큰 꿈)이 있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본다. 또한, 욕심(큰 꿈)을 부리다 이루지 못한 작은 꿈이 있었는지 마음속으로 하나 둘 더듬어 본다. 하지만, 새해를 기다리며 맞이하는 마음에 작은 꿈들을 하나둘씩 떠올려 보기도 한다. 어쩌면 욕심일지 모르는 작은 목표 내지는 작은 계획들을…. 꿈이 있는 사람은 어제보다는 내일에 대한 희망과 소망이 있기에 오늘이 더욱 행복할 게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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