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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을 잃었습니다
보스톤코리아  2011-01-10, 13:34:20   
편 / 집 / 국 / 에 / 서 :

지난해 말 꿈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꿈을 키워가는 미국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그 꿈은 자신들의 잘못에 의해서가 아닌 오로지 다른 사람의 의사에 의해 깨져버렸다.

지난 12월 18일 미 연방 상원은 드림법안을 토론을 생략하고 바로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클로쳐 투표에 부쳤다.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이길 수 있는 60표를 확보하지 못한 드림법안은 55대 41로 결국 좌초됐다. 미 연방 상원이 수 백만 젊은이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는 순간이었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드림 법안 부결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마치 제 삶이 투표에 부쳐진 느낌이었습니다.” “클로쳐 투표 결과를 듣는 순간, 엄청난 슬픔이 저를 압도했습니다. 저 외에도 수백만 명의 다른 학생들이 똑같은 절망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너무나 허망하고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드림 법안이 자신의 장래와 미래를 결정짓는 당사자들인 안젤라, 사라 2명의 한인 학생들 말이다. 불법 이민자의 자녀들은 부모의 선택에 의해 자신도 불법이민자라는 낙인을 갖게 됐다. 점차 청소년으로 성숙하면서 추방의 두려움을 알게 된 후 그 공포에 시달린다. 결국 무엇을 해도 신분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일부 학생들은 일찌감치 공부에서 손을 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드림법안이 재상정되면서 일부 한인 학생들은 추방의 두려움을 이기고 촛불집회 및 각종 법안 통과 운동에 참여하면서 꿈을 키워온 것이다.

지난 2001년에 처음 소개된 드림법안은 서류미비자(불법이민자)자녀들이 군에 입대하거나 대학을 졸업하는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자는 법안이다. 바로 영주권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신분을 부여한 후 6년 동안 아무런 범죄가 없었을 때 비로서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는 험난한 길이다. 비록 험난하지만 그래도 꿈꿀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한 법안이다.

지난 6월 하버드 대학생 에릭 발데라스가 샌 안토니오 공항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서 드림 법안은 다시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 에릭 발데스의 추방 방지를 위해 힘을 썼던 ‘드림 법안 전도사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 민주)은 발데라스와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총장이 방문하자 드림법안의 통과를 약속했었다. 그의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하원은 지난 12월 8일 216대 119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 법안에 강력 반대, 결국은 낙마시켰다. 그중에는 MA주 스캇 브라운 상원의원(공화)도 포함되어 있다.

브라운은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 총장압력을 비롯 학계, 종교계, 그리고 이민 옹호단체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드림법안이 ‘뒷문사면’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브라운은 당의 정책보다는 지금껏 소신에 따른 투표로 그의 온건한 이미지를 내보였지만 이민 문제에서만큼은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민개혁문제는 지금껏 뒤켠으로 밀려 있었으며 미국의 보수화 경향으로 인해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의원들조차 이민개혁에 대한 입장을 유보할 정도였다. 미국민의 반 이민정서와 정치적인 이유로 불법 이민자들의 많은 자녀들은 모두에게 평등을 준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꿀 수 있는 엄두조차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역사학자 제임스 트루슬로 애덤스에 의해 1931년 처음 언급됐다. 그의 책 미국의 서사(Epic of America)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은 각자의 능력과 성위에 따른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모든이에게 삶이 더 나아지고 부유해지며 충만해지는 땅에서의 꿈이다. <중략> 모든 남녀는 우연하게 주어진 출생과 지위의 환경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충분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것.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애덤스의 이 같은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디어는 토마스 제퍼슨이 작성한 독립선언서에서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창조됐으며 삶과, 자유와 행복 추구권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두번째 문장에서 기인했다고.

하지만 미국의 선조들이 말한 행복추구권은 색깔과 이민신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게 현재 많은 미국인들의 정서다. 이번 드림법안의 실패가 결코 불법이민자들의 자녀에게만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텁스(Tufts Univ.)대학이 조사한 ‘블랙 아메리카’자료에 따르면 대졸자의 임금의 경우 백인이 4만5천여불, 흑인이 3만 4천여불, 그리고 아시안이 2만 5천여불이었다. 히스패닉의 경우 조사에 포함도 불가능했다.

같은 대학을 졸업해도 피부 색깔에 따라 임금의 차이가 확연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 많은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은 낙담하게 된다. 새로운 삶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다.
20세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였다. 누구나 토마스 에디슨, JP 모건, 빌 게이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미국이 이제 그 문을 스스로 걸어 잠그고 있다.

젊은이들이 꿈꿀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게 당장은 올해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꿈꾸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어메리칸 드림은 죽은 꿈이 될 것이다.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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