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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스티브 잡스, 부러운 진짜 이유
보스톤코리아  2011-01-24, 18:15:17   
편 / 집 / 국 / 에 / 서 :

내가 좋아하는 웨인 그레츠키의 말이 있습니다. ‘나는 퍽이 가는 방향을 예견하고 스케이트를 움직이지 결코 퍽이 있던 방향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창업된 순간부터 언제나 애플에서 하려고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2011년 애플의 창시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곧 떠난다. 올해로 55세인 그는 2004년, 2009년 췌장암과 간이식 등에 이어 세번째 건강 상의 휴직을 선택했다. 그의 휴직이 얼마간 지속될 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그의 움직임은 즉각 주식 시장에 파장을 던졌다. 독일 주가는 7%가 떨어졌으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2%가 하락했다. 애플사는 현재 3천2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가치 규모로 미국내에서 엑손모빌사에 이어 두 번째 위치의 기업이다.

스티브 잡스가 1996년 애플사에 복귀한 이후 애플 주식은 무려 4백 33배나 뛰었다. 1백불에 구입한 경우 현재 그 가치는 $4,336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식은 뮤추얼 펀드의 성장 포트폴리오에 필수 항목이 되었다.

보스톤 글로브 칼럼니스트 스티브 사이레는 스티브 잡스가 역사상 어떤 CEO도 모방하지 못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짐 코리건이 쓴 ‘스티브 잡스 이야기’에 따르면 잡스는 1976년 4월 1일 만우절 컴퓨터 천재 스티브 워즈니악과 지분을 반으로 나누어 창업했다. 창업자본은 두 사람이 모두 돈을 모은 게 1천불, 스티브 워즈니악의 집 차고가 사무실이었다. 이들이 소유한 것은 워즈니악의 기술과 잡스의 야심이 전부라고 할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애플사는 애플 II의 성공으로 불과 4년 후에는 2억 달러가 넘는 억만장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그는 권력싸움에 밀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85년 애플과 결별한 후 잡스는 넥스트 컴퓨터를 창업해 핵심적인 컴퓨터 기술을 발전시켰다. 그는 컴퓨터 그래픽에도 관심을 보이며 애니메이션 제조회사 픽사를 조지 루카스로부터 인수했다. 그래픽 전문 컴퓨터인 픽사를 제조해 전문 병원 등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초창기에는 엄청난 자본 투자의 연속이었다.

매년 1천만달러의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도 픽사 직원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인정해 그는 계속 투자를 유지했다. 그는 애플에서 모은 돈을 넥스트 컴퓨터와 픽사에 투자했지만 거의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았다.

100%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제작된 최초의 영화 <토이 스토리>의 성공은 파산 일보직전에 몰렸던 넥트스 컴퓨터와 픽사를 살렸다. 픽사가 잡스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부는 물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 잡스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아닌 사용자들이 필요한 문화 콘텐츠 사업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스티브 잡스는 위기에 빠진 애플이 손을 내밀자 쫓겨난지 10여년만에 다시 애플에 복귀했다. 회사를 구하기 위해 복귀한 그는 자신의 CEO연봉을 1달러로 책정했다. 대신 그는 완벽주의를 추구해 직원들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는 세상의 흐름을 보고 움직였다. 인터넷이 대세인 것을 알고 인터넷 기능을 강화하고 플로피 디스크를 과감하게 없애버린 아이 맥을 출시해 대박을 터트렸다. 이후 디지털 음원인 MP3가 세상에서 큰 호흥을 얻고 무료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였던 냅스터와 음반회사의 소송전을 지켜보면서 음반사업 진출을 계획했다. 아이맥의 슬로건인 “think different”처럼 그의 생각은 늘 다른 관점에서 시장과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주목했다.

스티브 잡스는 일과 직원들에게는 완벽주의를 추구했지만 개인의 생활에서는 완벽하지 못했다.

미국계 어머니와 시리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입양됐던 그는 자신을 버린 친부모의 영향인지 고교 시절부터 사귀어 온 크리스 앤이 낳은 친 딸을 부인했다. 더구나 딸 리사를 오랫동안 친 딸로 인정하지 않았고 친자확인 소송까지 하게 된다.

리사를 인정하지 않은 것처럼 직원들에게도 냉정했다. 결과 위주로 판단해 도태되는 사람은 과감히 버렸다. 자신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응징해 충성심을 강요했다. 그는 애플 직원들에게 주식옵션을 주면서 일부 직원에게만 주었다. 그동안 애플에 도움을 준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을 구분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극히 개인적인 기준이었다.

그의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경영스타일은 곧 애플의 분열을 가져왔고 자신의 손으로 고용한 전 펩시 최연소 사장 존 스컬리를 통해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는다.

입양아에 3류대 출신, 괴팍한 성격 등 잡스는 결코 완벽과 거리가 멀다. 좋지 않는 환경에서 열등감에 휩싸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늘 자신감이 두둑했다."자신이 가진  약점을 숨기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열등감이 있을 수 없었다"라는 것이 '스티브 잡스 이야기' 짐 코리건의 지적이다.

공이 예측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항상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실패, 그것 좀 하면 어때. 결국 승리가 중요한 거 아냐?, 약점 그것좀 있으면 어때”라는 잡스의 자신감 있는 태도는 그의 큰 자산이었다. 그의 성공도 부럽지만 그게 진짜 부럽다.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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