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것은 그들의 잘못이다
보스톤코리아  2011-02-21, 15: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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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은 고 레이건 대통령이 100살 되는 날이었다. 미 보수의 아이콘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대통령이며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서로 레이건 흉내내기에 바빴던 적이 있을 정도다.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도 상위에 속한다. 2000년 ABC가 조사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에서 링컨, 케네디, 루스벨트 등에 이어 5위에 올랐다. 2005년 워싱턴 칼리지의 조사에 따르면 링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7년 2월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링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7년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레이건은 역대 대통령 중 9위에 올랐다.

그가 이처럼 미국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훌륭한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평가일까, 아니면 레이건이 창조한 이미지 때문일까.

1911년 일리노이 주 탬피코에서 태어난 레이건은 대학시절에 학생회장을 맡아 정치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대학 졸업 후 대학에서 풋볼 경기 아나운서, 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를 지내기도 했다.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시카고 컵스의 경기 아나운서도 했었다. 1937년 배우에 길에 들어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젊은 시절 레이건은 배우길드조합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했으며 민주당적을 보유키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성향은 GE의 대변인 직을 맡으며 보수적으로 바뀐다.

1962년 공화당적으로 옮기며 “나는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다. 민주당이 나를 떠났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웰페어 노숙자들을 일터로”라는 슬로건과 반전, 반사회 운동 강력진압이라는 정책을 바탕으로 1967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될 때에도 ‘웰페어 노숙자들을 일터로’라는 슬로건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재임시 세금감면, 작은 정부, 규제철폐 등을 추진했다. 그는 레퍼 곡선처럼 세금을 감면하면 경제를 촉진하며 경제 활성화가 결국 세수감소를 보충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강병을 추구해 국방예산을 급격히 늘렸고, 대신 극빈자를 위한 혜택인 푸드 스탬프, 메디케이드, 교육 및 환경 예산을 줄였다. 그의 이러한 ‘레이거노믹스’는 어느 정도 빛을 발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임기 말기 12.5%이던 인플레션율이 레이건 임기말 4.4%로 줄었고, 8년동안 실업율도 7.1%에서 5.5%로 줄었다. 그러나 커다란 적자 예산으로 국내외에 빌린 돈이 늘어 최초 9천9백 70억달러($997billion)의 국가채무가 2조 8천5백억달러로 (2.85triliion)급증했다. 이는 레이건이 재임 중 가장 큰 실수로 인정한 부분이다.

레이건은 미국의 경제정책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군대를 강화시키면서 냉전시대의 종식을 고하는 데 기여했다. 레이건의 보수 외교정책과 자유시장 경제정책은 ‘레이건 혁명’이라고도 불리며 미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특히 레이건 독트린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공산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관계하는 등 마가렛 대처 영국 수상과의 외교적 공조 하에 강력한 미국의 이미지를 심었다.

그러나 그는 이란 무기 판매대금을 니카라과 공산 정권에 반대하는 게릴라 ‘콘트라’에게 지원하는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특별 검사는 레이건이 직접적으로 거래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의회는 “외교 안보 보좌관이 한 일을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면 이를 반드시 알았어야 하는 것으로 본다”며 레이건에 치명타를 가했다. 식을 줄 모르던 그의 인기도도 60%대 중반에서 40%중반으로 곤두박칠 치기도 했다.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 밥 허버트는 유진 제리키의 다큐멘타리 ‘레이건’에서 레이건을 다시 조명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큐멘타리 ‘레이건’은 레이건이 창조한 이미지가 아닌 그의 실제를 조명하는 영화라는 것이 감독이 이야기다.

레이건에 관한 책을 저술하고 있는 마크 허츠가드는 “레이건이 나라 경제정책에 가한 치명적인 타격을 고려하지 않고 그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레이건의 아들 론의 이야기는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레이건은 “가난한 사람은 어떻게든 그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난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열심히 일하면 부를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노력을 하지 않아 가난하다는 것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의 레이거노믹스는 부자들에 대한 감세로 부유해지면 그 부가 넘쳐흘러 가난한 사람들에게 들어간다는 ‘트리클 다운’ 정책이다. 그러나 이 정책으로 인해 21세기 미국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굳어졌으며 계층간의 고착화가 뚜렷화 돼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결국 그의 정책이 가난한 사람을 가난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반공과 이란 콘트라. 감세와 8년 재임기간 중 7번의 세금인상. 작은 정부 주장과 국가 빚 3배 확대. 레이거노믹스와 부의 집중화. 그의 업적은 이리 상반된 것이 많다.

배우 출신인 레이건 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어떻게 이미지가 창조되는가를 아는 것은 값진 일이다. 또한 거짓 이미지를 사실화 시키도록 배우는 것은 더욱 값진 일이다”라고. 그렇다면 그의 대통령 직도 이미지를 창조하는 연기였을까.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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