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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을 떠나는 거장들
보스톤코리아  2011-03-07, 16:57:52   
편 / 집 / 국 / 에 / 서 :


올 겨울, 보스톤은 눈폭탄을 맞았다. 그 폭설 속에서도 보스톤 사람들은 꿋꿋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 교육, 바이오, IT 등을 바탕으로 보스톤은 실업률이 낮고 경제상황 또한 타 도시에 앞서간다. 그러나 결코 눈 폭풍에 그치지 않으려나 보다. 보스톤의 거장들이 우리 곁을 떠났거나 떠나고 있다.

보스톤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하버드, ‘하버드의 목사’로 알려진 피터 곰즈 교수가 2월 28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하버드 야드에 위치한 메모리얼 교회의 지도자로, 신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학자로서 설교가로서 존경을 받았던 거장이었다.

그는 메모리얼 교회의 첫 흑인 목사였고 진보학문의 대명사인 하버드에서 보수적인 침례교 목사였으며 거의 대부분의 일생을 공화당원으로 지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W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연설할 정도로 보수계의 지지를 받은 목사였다.

피터 곰즈 교수의 죽음을 보스톤 지역 언론은 물론 뉴욕 타임즈에서도 대서특필했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 또 메모리얼 교회 첫 흑인 목사로서의 위상은 이해가 가지만 그만큼 조명을 받아야 하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용기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는 차별적, 편파적 발언을 자제하는 ‘정치적 정당성(Polictical Correctness)’에 대한 반발감이 정점에 달했던 1991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했다. 단 한 순간에 자신이 쌓아온 명성을 모두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의 선언은 동성애자들의 인권운동에 불을 지폈으며 결국 MA주의 동성결혼인정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보스톤 글로브는 사설에서 “곰즈의 인생은 진실한 자신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향한 연구”였다고 표현했다. 결코 한 사람의 진실한 자신을 찾는 것이 주위 신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는 것.

그는 42년간 설교를 통해 결코 논란이 되는 문제를 기피하지 않았지만 1991년 11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하기 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버드 메모리얼 처치 문 앞에서 “나는 한 기독교인이며 또한 동성애자입니다. … 그러한 현실, 즉 일부에게는 결코 화해될 수 없는 그것이 내 내부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화해되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그의 고백 이후 삶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을 하버드 학보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간접적으로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은퇴 이후로 미뤘다고 말하고 “현직에 있을 때 너무 솔직하게 되면,아마도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라는 게 이유였다고. 결국 2012년 은퇴할 예정이었던 그는 자서전을 남기지 못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매쓰 애비뉴를 타고 보스톤 브리지를 건너 보스톤으로 진입하다 헌팅턴 애비뉴에서 우회전 하면 만나는 건물이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다. 심포니의 명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이 곧 보스톤을 떠날 예정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를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 시켰던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은 2004년 보스톤으로 옮겨와 29년간 세이지 오자와의 체제하에서 침체됐던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그러나 레바인은 오는여름 공연을 마치고 9월 1일부로 보스톤 심포니의 음악감독 직을 사임하게 된다. 그가 보스톤 심포니 활동을 줄일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사임은 의외다. 더구나 앞으로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지휘는 계속 해서 맡을 예정이어서 더욱 그렇다.

레바인은 보스톤 심포니를 맡은 이후 현악기 부분의 자리를 새롭게 정리하고 밸런스와 음향을 조정했다. 그리고 19명의 단원을 새롭게 뽑아 보강했다. 그러나 레바인의 오케스트라 조율은 이런 물리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프로그램의 변화였다. 특히 초반기 레바인의 레파토리는 현대로 기울어졌다.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모험 대신에 관중들의 귀에 익은 베토벤, 모짜르트 등 고전 음악을 레파토리로 구성하곤 하는 게 관례다. 그럼에도 레바인은 고전의 베토벤과 현대의 선구자 아놀드 쇼엔버르그와 연결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그는 엘리어트 카터, 밀튼 배비트, 찰스 우오리넨 등을 연주했다.

일부는 그의 과감한 도전을 좋아했지만 다른 일부는 그러한 변화를 싫어했다. 게다가 건강문제로 인한 잦은 결장은 결국에는 이사회, 오케스트라 관객, 그리고 연주자들의 분노를 이끌어 내고 말았다. 또한 그가 병중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을 보스톤 심포니와 겸한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점차 거세졌다. 레바인은 결국 까다로운 보스톤 심포니를 등졌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보스톤에서 이러한 거장들과 함께 숨쉬고 같이 생활해 왔다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축복이다. 그러나 꼭 떠날 때야 그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주위를 둘러보면 충분히 누릴 만한 환경이 주어져 있다. 기회가 있을 때 이러한 자산을 누리자. 설령 그들을 직접 볼 기회를 놓치더라도 그들의 용기와 도전 정신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보스톤에 사는 특권이다.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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