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원서 에세이, 이런 내용은 피할 것
보스톤코리아  2011-09-12, 14:29:45 
지금12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대학 입학 원서에 첨부할 에세이를 쓰느라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들의 학교 성적이나 시험 성적만 가지고는 학생들의 자격을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입학 사정관을 감동시키는 것이 대학 입학의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수년간 노력한 일을 몇 페이지 에세이로 써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클 것이다. 한편 하루에 수십 개의 에세이를 읽어야 하는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는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은 진부한 토픽은 입학 사정관들의 기억에 남기가 힘들다. 이럴 경우에는 대단한 내용이 아니라도 남들이 잘 안 쓰는 주제와 내용을 담은 에세이나 읽는 사람을 흥미롭게 해줄 수 있는 에세이, 그러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쓰는 학생이 유리하다.

하지만 입학 사정관의 관심을 끌기위해서 일부러 특이한 내용의 에세이를 쓸 필요는 없다. 극단적으로 특이한 주제를 쓰기 위해서 그 동안 관심이 없던 엉뚱한 곳으로 봉사 활동을 간다거나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암벽 등반을 배울 필요는 없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자신의 인생에 경험했던 어려움이나 장애에 대해서 쓰는 에세이이다. 물론 자신이 극복하지 못한 역경, 어려움, 장애에 대해서는 쓰지 말아야 한다.

중학교부터 미국에서 공부했던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집이 미국이 아니어서 방학때 마다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해야했으며, 처음 미국 학교에서 자신이 느꼈던 문화 차이, 외국 사람에 대한 자신이 느꼈던 편견, 받았던 편견 등에 대한 경험을 자신의 에세이에서 감성적으로 잘 표현해서 썼다. 그래서 자신이 어느 곳에서도 속해 있지 않은 “이방인” 임을 강조했다.

이런 에세이를 읽는 입학 사정관들은 이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수년간 많은 학생들과 에세이 작업을 하면서, 또 그리고 입학사정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말한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물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학생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대학을 들어와서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이 없는 “이방인”이 아닌, “학교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편안하게 잘 적응”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에세이는 잘 쓰여졌지만 입학 사정관들이 원하지 않은 에세이가 될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많은 외국 학생들이나 이민 온 부모 밑에서 자란 2세 학생들이 자주 선택하는 “identity”와 연관된 주제는 피하는게 좋다. 입학 사정관들 입장에서보면 비슷비슷한 내용이어서 더 이상 신선한, 관심을 끌 수 있는 토픽은 아니다.

아버지의 폴란드 억양을 몹시 창피해하는 오하이오에 사는 한 여학생은 자신의 인종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다른 친구들과 다른 것을 싫어했으며 집안 식구들을 창피해 했다. 이 학생은 에세이에서 어느날 집을 방문한 친구가 자신의 아버지와 이야기 하면서 아버지의 영어 발음을 “귀엽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 자신의 뿌리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제는 폴란드 음식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썼다.

이 에세이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우선 자신의 인생에서 난관, 어려움이라고 생각한 것을 자신 스스로 극복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바뀌는 과정도 설득력도 없었고 자신의 인생의 어려움이라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혈통, 아이덴터티와 연관되는 주제는 잘 생각하면 좋은 주제가 될 수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여 성공에 집중해야 하며 수십 개의 에세이를 하루에 읽어야 하는 입학 사정관에게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공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공정원
공정원 선생님은 보스톤 근교 브룩라인 공립학교에서 16년째 교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입학 컨설턴트인 엘리자베스 위스너-그로스의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알려주지 않는 272가지 비밀/미국 명문대학 입학기술”을 공동 번역하셨습니다. 이 글의 일부 내용은 여기에서 인용하였을 수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공정원 선생님은 하바드대학 출신들이 창립하고, 전직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종합 교육컨설팅회사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대학 진학 설명회에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BostonKongConsulting@gmail.com 이나 또는 978-505-7884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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